[신게문학] 현지처 (14)
'기차의 지배자' 게임이 시작되기 3시간 전, 나는 '빈민가'3칸으로 건너왔다.
노빅씨,란씨,단씨,쿤씨,시이시아씨,밤씨도 함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간단했다.
'항복'을 받으러 온 것이었다.
그럴려면 먼저 '빈민가'의 세력 구도부터 알아야 했다.
먼저, 현재 '빈민가'에는 43명이 타고 있다..
이들은 같은 팀이 아니라, 그냥 5일 전의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자들이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팀원을 잃었다. 현재 남아있던 가장 큰 팀도 5명밖에 안 남았다.
하지만, 이들은 '살기 위해' 뭉치고 있었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4~7칸을 한 팀이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3칸에 들어가자, 3칸의 탑승자들이 의심에 찬 눈초리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무슨일로 오셨는가?"
그 칸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에게 말했다.
보아하니 10가문, 그것도 아리에 가문 출신 같았다.
옷에 붙은 아리에 가문의 표식 외에도 칼을 하나 차고 있었고, 귀족 집 자제 다운 귀티가 흘렀다.
아리에 가문 출신들은 다른 10가문 출신들에 비해 점잖은 편이다.
"뭐.. 조금 있다 있을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러 왔습니다만."
밤씨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
"밤. 내가 알아서 할게."
"내 이름은 쿤 아게로 이그니스, 4~7층에 탑승한 팀의 리더다.
내가 할 말은 간단하다.
항복해라"
"#?$?#"
"그..그게 무슨 소리냐 항복하라니?"
아리에 가 도련님이 말했다.
"간단해. 우린 너희와 싸우고 싶지 않다. 항복해서 우리에게 플래그를 줘라. 그리고 너희 대표를 우리 쪽에 보내둬라.
우리의 적은 8칸에 있다. 우린 뒤통수를 맞고 싶지 않다.
우리와 함께 싸워라.
만일 우리에게 협력한다면 식량과, 너희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식량값으로 바친 무기를 주겠다.
"좋은 조건 같네요 아서스
나쁠 것 없어 보입니다."
뒤에서 그저께 본 유토라는 여자가 나오며 말했다.
"유토. 당신은 이자들을 신뢰하는 거야?"
"뭐.. 어쩌겠습니까? 굳이 이들과 싸워 득이 될게 있습니까?
제 느낌상 이 기차에는 이들의 적이 탑승한 것이 확실합니다. 이들을 믿읍시다. 다만.. 쿤"
유토가 쿤을 불렀다.
"응?"
"우리가 항복한다고 해서, 우릴 예속민이나 노예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필요합니다.
코인은 어찌하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우릴 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는 같은 팀처럼 대우해 주십시오"
"뭐.. 그거야 당연한 처사고"
쿤이 말했다.
"흠... 그러면 뭐... 그런데 이건 내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아리에 가문 남자가 말했다.
"그럼?"
"1,2칸의 대표들도 불러서 논의할 문제야"
"그럼 회의를 주선해 줘."
"제가 불러오도록 하지요.
쿤과 아리에의 대화가 끝나자. 유토가 1,2칸의 대표들을 부르러 갔다.
"내 이름은 아리에 아서스, 아리에 가문이다. 지금 3칸의 대표를 맡고 있지."
"그래.. 난 아까 말한 대로 쿤 아게로 이그니스, 쿤 에드안의 아들이지.
"저기.. 저희도 필요한가요?"
내가 물었다. 물론 밤씨의 손을 잡고,
"아니.. 뭐 딱히 필요할 건 없는데.. 그래도 있어 봐"
쿤씨가 말했다.
잠시 후, 유토가 1,2칸의 대표들과 함께 왔다.
"안녕하세요? 전 사무트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1칸의 대표가 말했다.
"난 옐리느 니콜라다. 잘 부탁한다."
2칸의 대표가 말했다.
사무트리,니콜라 쿤씨, 그리고 아리에 아서스가 책상에 앉았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해
항복해서 플래그와 코인을 우리에게 넘겨, 그리고 우리가 8칸의 적들과 싸우는데 협력해"
"뭐?" "뭐요?"
니콜라와 사무트리가 화를 내며 말했다.
"아. 거 참 성질 급하네. 우리도 너흴 공으로 부리겠다는 생각은 없어. 너희에게 식량과 무기를 주도록 하지."
"식량과 무기라..."
"아니면.. 우리랑 싸울래?"
"아..아니 그건.."
"일단 난 찬성하기로 했네"
사무트리와 니콜라가 갈팡질팡 하는 사이, 아서스가 말했다.
"아니 아서스 씨, 그게 무슨 말입니까? 싸우지도 않고 항복이라니요?"
사무트리가 발끈해서 말했다.
"미안한데.. 싸워서 득 될거 없어 보여서 말이야."
아서스가 말했다.
"그래. 만일 항복하지 않는다면. 무력 충돌이 일어나겠지?"
뒤에 있던 쿤 란이 말했다.
"아니 지금 우릴 협박하는 거야?"
2칸 대표 니콜라가 발끈해서 말했다.
"아니 아니. 협박은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될거라고. "
란이 차분히 말했다.
"뭐.. 보시다 시피.. 난 더이상 욕심이 없고... 뭐.. 아무튼"
아서스가 말했다.
"뭐,, 그럼 나도,,, 뭐.."
니콜라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으으... 뭐 니콜라 씨와 아서스 씨가 그런다면... 저도.."
사무트리도 동조했다.
"잠깐."
협상 테이블 옆에서 유토가 끼어들었다.
"저희를 팀원과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약속도 하셔야죠"
"아 아 그 약속. 당연히 해야지"
아게로가 말했다.
"여기 서약서를 쓰자."
'나 아게로 이그니스는, 4~7칸의 왕국(일명 '아게로팀')에 1,2,3칸(이하 빈민가)을 편입시킬 것이며
빈민가와 함께 8칸의 적과 싸울 것이다.
또한 이에 대한 대가로 빈민가 사람들은 식량과 무기를 지급받는다.
또한 아게로팀과 빈민가 빈민들을 동등히 대우할 것이다.
아게로는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도장을 찍었다.
"너네도 여기 도장 찍어,"
세 명의 대표도 도장을 찍었다.
"이제 끝난 거 같으니까 우린 우리 방으로 가요 밤씨!"
난 밤씨의 손을 잡고 6칸 우리 방으로 이동했다.
잠시 방에서 나왔을 때, 아게로와 란,노빅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수도를 어디로 하지?"
"안전하게 4칸이 좋지 않을까?"
"아냐 아냐. 빈민가가 뒷통수 칠 가능성도 있어. 5칸 정도로 하자"
"흠... 하지만 그러면...".
이 게임, 생각보다 어렵구나.
뒷통수를 맞게 되는 순간 쪄 죽거나 얼어 죽을 수도 있다.
정말 무서운 게임이다 이 게임.
뭐 상관이야 있겠냐만은
"밤씨, 좀 있으면 2차 게임 있잖아요"
내가 밤씨에게 말을 걸었다.
"네. 그런데요"
"그런데.. 그럼 위험하잖아요?"
"네..네네 그래도 이화 씨라면.."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나는 밤씨에게 와락 안겼다.
"아아.. 이화 씨. 알았어요. 오늘따라 적극적이네요.
이제 2시간 정도 남았다.
2시간이면 또 싸운다.
뭐 어차피 나랑 밤씨는 살아남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하나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유토가 아까부터 6칸에 와서 밤씨에게 기웃거리는 느낌이다.
또.. 2차 게임을 하면 라헬 그 년도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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