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배틀 대회]자우림-있지
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땐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얘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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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눈을감고 잠을 청하려고 해도
눈을 깨면 내일이 없고 과거속에서 살까봐
다시 불러오기 조차 하지 않는 저장된 파일속에
갇혀서 여전히 너를 찾고 있을까봐
차라리 티라미슈처럼 나를 천국으로 보내줘
아니 그냥 너를 잊고 행복하고싶어 우울할 틈도 없게 놔둬줘.
목에 박힌 가시가 나라는 물풍선을 뚫어
눈은 물을 뱉고 점점 움츠러 들어
남의 앞에서 투정부리는 법도 배우지못해
혼자 눈을 가리고 막아보려하네
왜 그때는 이렇게 울지 못했을까
잊고 있던 그때의 너가 나를 바라보다.
조금 너의 입이 벌어진 후에야
목소리가 들리기전 나는 잠으로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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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온종일 바람이
문을 두드리다
있지
오늘은 하루 종일
무얼 기다리다
무얼 기다리다가
있지
오늘은 나도 몰래
나를 내버리다가
나를 내버리다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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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방안에 홀로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욕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그때의 나를 원망해
그래 그때의 나는 최선이었을텐데
너가 내게준 상처는 여전히 목에 박혀서
원망할수록 나의 목을 조여
이제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 너일텐데
나혼자 아파하고 괴로운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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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때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