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老牛) - 김병연
瘦骨稜稜滿禿毛 (수골릉릉만독모) 파리하니 앙상하고 털마저 빠졌는데
傍隨老馬兩分槽 (방수노마양분조) 늙은 말과 함께 구유를 나눠 쓰네
役車荒野前功遠 (역거황야전공원) 거친 들판에서 짐수레 끌던 공은 멀고
牧竪靑山舊夢高 (목수청산구몽고) 목동 따라 푸른 산에 풀 뜯던 꿈만 높아
健耦常疎閑臥圃 (건우상소한와포) 튼튼하던 쟁기는 텃밭에 넘어져 있고
苦鞭長閱倦登皐 (고편장열권등고) 채찍 맞으며 괴로이 언덕 오르던 시절
可憐明月深深夜 (가련명월심심야) 가련하다 밝은 달밤 깊어만 가는데
回憶平生만積勞 (회억평생만적노) 한평생의 부질없는 고생만 돌아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