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시 7(雜詩) - 도연명
日月不肯遲 (일월불긍지) 밤과 낮은 머물렀다 갈 줄을 모르고
四時相催迫 (사시상최박) 사계절은 서로를 재촉하여 쫓아가네
寒風拂枯條 (한풍불고조) 찬 바람 마른 가지 흔들고 지나가니
落葉掩長陌 (낙엽엄장맥) 낙엽이 떨어져서 길게 난 길을 덮네
弱質與運頹 (약질여운퇴) 타고난 약한 몸에 운세 또한 기울어
玄鬢早已白 (현빈조이백) 검은머리 일찌감치 흰머리가 되었네
素標揷人頭 (소표삽인두) 사람의 머리에 흰 머리칼 나는 것은
前途漸就窄 (전도점취책) 살 날이 점점 더 짧아진다는 것이네
家爲逆旅舍 (가위역여사) 집이란 잠시 머물다 가는 여관 같아
我如當去客 (아여당거객) 우리 또한 언젠가 떠나야 할 나그네
去去欲何之 (거거욕하지) 가고 가서는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南山有舊宅 (남산유구택) 예전부터 있던 집 남산 기슭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