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령사(下寧寺) - 이규보
偶到湖邊寺 (우도호변사) 우연히 호숫가 절에 다다르니
淸風散酒醺 (청풍산주훈) 서늘한 바람에 술기운이 흩어진다
野荒偏引燒 (야황편인소) 들이 거치니 불붙기가 일쑤요
江暗易生雲 (강암역생운) 강이 어두우니 구름이 쉬 생기네
碧嶺侵沙斷 (벽령침사단) 푸른 고개는 사태에 끊기었고
奔流夾岸分 (분류협안분) 빠른 시냇물은 언덕을 끼고 갈리누나
孤舟何處泊 (고주하처박) 외로운 배를 어디다 댈까
漁笛晩來聞 (어적만래문) 해지자 들리는 어부의 피리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