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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큼한 발상 하나 - 박얼서
순백의별 | L:60/A:585
107/2,270
LV113 | Exp.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80 | 작성일 2020-05-31 0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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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큼한 발상 하나 - 박얼서

책 진열대는 서점 안의 노점상이었다
그날따라 불쑥 튀는
낯선 외침 하나가
내 눈길을 확 잡아챘다 

'이것이  XX털이다' 

시인이 아니었다 해도
저저 'XX털'
그 야한 대목 앞에선
그대도
은근했으리

XX는 보나마나 털의 주인공이겠다
애써 억누른 떨림으로
무릇 긴장했던지
아랫도리가 흘러내려 

'이것이 X지털이다' 
겨우 겉바지 하나 벗어 놓은 채로
더 궁금증만 키워 놓았다
신비감만 늘린 셈이다

왜 갑자기 숨이 차오르는지
동공이 두근거린다 

아주 먼 시간의 갈피 속으로
내달려온 숨차오름 그 한복판에 서서
두 눈을 꼬옥 감는다

수줍음을 알아버린 사춘기 에덴이여!
뜨거운 포옹의 성지 울창한 원시림이여!
꼭꼭 숨겨진 밀림 은밀한 처소여! 

잠시 생각을 덮는다

아무에게나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얼핏 오해를 줄이려는 마음에
주위를 휙~ 하니 훔쳐보았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터질 만큼 불순해진 내 상상력을
아무도 눈치채질 못했다는
확신이 들자

대체 그 궁금증의 비밀
어차피 밝혀질 그 성별(性別)을
자신있게 열어젖혔다

그런데 차마 그
최악이라 여겼던 돼지털?도 아닌
디지털!이었다니 

여기서 내 엉큼한 발상 하나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내가 내게 들키고 말았다

요 잡것도 못되는 웬 엉뚱한 외래종?
저 요상한 가림막에 빠져들어
그런 내내 설렘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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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6/A:607]
ㄷㄷ..
2020-05-31 09:51:14
추천0
[L:60/A:585]
순백의별
엉뚱한 외래종 ㄷㄷ
2020-06-01 21:30:4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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