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 문홍선
그대와 나 - 문홍선
그대가
강물이라면
나는 그 물결 따라 흘러가는
나룻배입니다
그대가
바다라면
나는 그 안에서 숨쉬는
물고기입니다
그대가
새벽이라면
나는 그 새벽에 피어오르는
푸르른 안개입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나는 그 그늘 밑의
나그네입니다
그대가
하늘이라면
나는 함께 떠도는
구름입니다
그대가
나룻배라면
나는 잔잔한
바람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수평선이라면
나는 그 수평선과 맞닿은
눈부신 하늘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아침이라면
나는 그 아침을 비춰주는
투명한 햇살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먼 길을 떠나온 나그네라면
나는 한 잔의
물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밤하늘이라면
나는 그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꽃이라면
나는 그 곁에서 맴도는
향기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들려오는 음성만으로도
내 안에 가득해지는
행복함을 아시나요
그대와 마주치는
그 눈빛만으로도
터질 것 같은 내 마음을 아시나요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드리는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