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 4(歸田園居) - 도연명
久去山澤遊 (구거산택유) 오랜만에 산과 못에 가 노닐며
浪莽林野娛 (낭망임야오) 넓은 숲과 들판을 마냥 즐기네
試携子姪輩 (시휴자질배) 자식과 조카들 손에 손을 잡고
披榛步荒墟 (피진보황허) 덤불 헤쳐 황폐한 마을로 가네
徘徊邱壟間 (배회구롱간)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이려니
依依昔人居 (의의석인거) 옛사람의 거처가 어렴풋하여라
井竈有遺處 (정조유유처) 우물과 부엌 터는 흔적만 남고
桑竹殘朽株 (상죽잔후주) 뽕나무와 대나무도 그루터기뿐
借問採薪者 (차문채신자) 나무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나니
此人皆焉如 (차인개언여) 여기 사람들 모두 어찌 되었오
薪者向我言 (신자행아언) 나무하는 이 나에게 하는 말이
死沒無復餘 (사몰무부여) 모두 죽어서 남은 이가 없다오
一世異朝市 (일세이조시) 한 세대에 세상 바뀐다 하더니
此語眞不虛 (차어진불허) 이 말은 참으로 빈말이 아니네
人生似幻化 (인생사환화) 인생은 환상인 양 변하여 가니
終當歸空無 (당종귀공무) 끝내는 공과 무로 다시 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