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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입니까? 저는 오타쿠 입니다
HigasiRin | L:1/A:194
46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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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1,336 | 작성일 2012-06-11 0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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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입니까? 저는 오타쿠 입니다

 

 축제가 시작하기 한 달에서 두 달간 서로간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간이 있다. 하지만 리얼충들이 생각해넨 아이디어는 전부 재미없다. 다도, 서예, 꽃꽂이, 승마, 궁도, 검도, 간단한 스포츠 체험 카페 같은 것만 줄줄이 생각해넨다. 여기서 덧붙힐 말도 없다. 재미없다. 저런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 아니다. 축제란 코스프레 카페로 시작해 마지막은 댄스로 끝나는 걸로 정해져 있잖아? 아, 한가지를 빼먹었네-

 "귀신의 집!"

 귀신의 집이야 말로 학원 축제의 로망. 어느 애니, 만화, 노벨, 미연시할 것 없이 학교 축제 날의 이벤트 장면이라면 전부 귀신의 집에서 시작되지 않는가- 늦은 시기 전학온 전학생도 엄청 귀여운 솝꿉친구를 가진 남학생도 친구가 없는 불량아도 모두 이 귀신의 집에 여성과 함께 들어갔다 나오면 플래그가 서는 법. 헌데 이 A고등학교 학생들은 그것을 모른다. 단한명도 귀신의 집을 생각한 녀석이 없었다. 물론 내가 제안을 할 수도 있었지만 작년은 이런저런 일이 많아 깜박해버렸다. 그렇기에 기필코 이번 축제때는-

 "어이-."

 "누구야 이 중요한 순간을 끊는 게!" 

 중요한 대목부터 흐름을 끊는 게 그녀석 말고 또 누가 있나- 엄친아다. 나도 모르는 사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 엄친아.

 "뭐야 너!? 언제왔어!? 그전에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해!!"

 "난 분명히 말한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아무개씨가 열심히 망상을 하고 있어 못 들은 거겠지."

 "어이- 망상이라니 난 지금 엄청난 이벤트를 준비 하고 있단 말이야."

 나의 말에 흥미가 생긴 듯 책을 덮는 엄친아.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정좌 자세로 나를 본다.

 "한 번 들어 볼까? 서민." 

 "훗- 듣고 놀라지나 마."

 침대를 등지고 있던 몸을 돌려 엄친아를 보며 가볍게 웃음을 지어주고 숨을 한 번 고른다음 엄친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번 축제 우리반은 메이드 카페를 하게 하겠어!!"

 "잠깐 서민. 위에 나레이션이나 상황을 보면 지금 나올 대사는 귀신의 집이잖아!"

 "아, 그건 리야네 반보고 하라고 할꺼야- 랄까 윗 나레이션 짜른게 어디사는 아무게씨인데 한국 말은 끝까지 들어야 지."

 그럼 윗 분을 이어서 나레이션 하지. 이번 축제때는 메이드 카페를 할 것이다. 아니, 하게 하겠다. 물론 흐름상으로만 보면 귀신의 집이지만 귀신의 집의 함정은 친한 여성, 또는 알고 있는 여성이 있다는 옵션이 있어야 플래그가 설수 있다. 나에게 가까운 여성이라곤 리야 밖에 없으니 귀신의 집은 패스다.- 리야랑 플래그가 설순 없으니까- 하지만 메이드 카페는 다르다. 메이드란 주인을 위해 희생하는 아름다운 직업. 모르겠다고? 이해가 안됀다고? 다시 한 번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아무리 친한 여성이 없다고 해고 메이드는 주인을 위해 희생하는 직업이며 캐릭터. 메이드 카페에 오는 손님들이 아무리 처음보는 사람들이라도 메이드 복을 입은 여성들은 그 처음보는 손님을 위해 희생해야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는 여성이 없는 남자들일지라도 메이드에게 희생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며 그러한 이벤트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야 말로 현실의 부조리함을 부술 수 있는 아이디어!

 "메이드 카페 좋잖아?"

 "무슨 굉장한 아이디어인가 했는데 겨우 그건가-. 항상 메이드를 보고 살아온 나에게는 별로 흥미가 안 생기는군 서민."

 "닥쳐라 리얼충!!!!"

 "ㅁ… 뭐냐 갑자기!"

 나는 엄친아의 말에 바닥을 손바닥으로 세게 치며 일어났다. 엄친아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수도 있지만 이건 꿈 없는 리얼충들이나 할 대사이다.

 "항상 메이드를 봐왔으니 흥미가 없다고? 그럼 항상 여자를 봐왔으니 결혼도 관심없고 항상 공부해왔으니 그것도 관심 없는거냐 넌!! 메이드란 젖은 체육복 만큼 신비로운 거다 이 멍청아!!"

 "이해가 않됀다고 서민!!"

 나의 고함에 깜짝 놀랬는 지 뒤로 몸을 빼는 엄친아. 얼굴을 보니 꽤 당황한듯 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다. 감히 하늘 같은 메이드를 무시하는 발언을 들었는데 여기서 그만둘까 보냐.

 "젖은 체육복은 육체의 선과 싱크률을 높여 더욱 아름다운 몸선을 보여주지. 그리고 우리들은 상상하게 되! 메이드 복도 똑같아 보이지 않는 치마 속 가터벨틀을 생각하며- 그 절대 영역을 행각 하면!!!!"

 "그럼 않돼잖아!! 범죄라고 서민!!"

 "네놈이 뭘 알아!! 깔끔한 턴을한 메이드의 치마 끝이 휘리릭- 흔들리고 그것을 본 남자의 심정을 네놈 따위가 알수 있다고 말하는 거냐!!! 이 천벌 받을 놈아!!"

 "알까 보냐!! 알고 싶지도 않다!! 것보다 그딴걸로 천벌을 받는거냐!!"

 뭐, 언제나 처럼의 쓸대 없는 이야기에 불이 붙어 감정적이된 두 사람의 토론이다. 토론이라고 할 정도로 주제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말에 절대로 질수 없다는 듯이 열변하는 것이 나와 엄친아의 토론이다.

 한 사람은 자기사 생각하는 로망에 대해 열변하고 또, 다를 한 사람은 그 열변에 태클을 넣는데 열중하는 대화가 몇 시간에 걸쳐 끝이 났다. 엄친아는 지친듯이 침대에 들어 누웠고 엄친아와 마찬가지로 메이드의 로망에 대해 열변한 나머지 힘이 빠져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아마 이 집 밖을 지나가고 있던 사람이 이 대화를 들었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호기심도 아주 살짝 들긴 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난 이번 축제때 반드시 메이드 카페를 할것이다.

 "그러니까 도와줘."

 "무엇을 말이지?" 

 "메이드 카페. 우리 반에서 메이드 카페를 할 수 있게 네가 날 서포터 해주는 거다. 엄친아."

 "하-, 될때로 되라지…."


 


 


  -A고등학교 축제 D-25.

 

 축제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꽤 전 부터 학교 학생들의 텐션이 높다.쉬는 시간이건 수업시간이건 할 것 없이 축제를 기대하고 있는 학생들의 패기가 선생님들을 잡아 먹어 결국 어떤 수업건 흐지부지 지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즐기고 있는 이 점심시간이 끝나면 드디어 승부처인 축제 당일 우리 반은 무엇을 할까 정하는 시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 타임을 뭐라고 부르는 지 생각이 않난다. 그런건 됬고 솔직히 긴장할 필요도 었지만…. 내 입으로 말하긴 좀 뭐하지만 나는 이 학교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편이고 그 버프로 인해 조금이나마 내 편을 만들수 있다. 그리고 엄친아의 협력도 받을수 있으니 메이드 카페의 확정은 따놓은 단상이지만 모든 일에 예외는 있는 법.

 점심시간이 끝나고 모두 하나 같이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 착석해 있는 반 아이들. 10분 후 선생님이 와야 시작하지만 자리를 움직이는 녀석은 단 한 명도 없다. 그저 자기사 생각한 아이디어를 쓴 노트나 용지를 몇 번이고 작은 소리로 읽어 볼뿐이었다. 속으로 너희들껀 절때 안돼-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선생님이 올때 까지 기다릴 뿐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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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6/A:132]
모란
메...메이드 카페는 진리....
2012-06-11 00:36:58
추천0
[L:1/A:194]
HigasiRin
메이드란 진리...
2012-06-11 00:38:05
추천0
[L:46/A:443]
NOAH
어떤 점이 남자들이 이렇게 메이드를 좋아하게 하는지... 본능일까요?
2012-06-11 02:02:12
추천0
[L:1/A:194]
HigasiRin
본능입니다.
2012-06-11 10:40:59
추천0
[L:9/A:108]
dsakfjcioe
길다
2012-06-11 02:37:58
추천0
[L:1/A:194]
HigasiRin
짧은 편입니다;;
2012-06-11 10:41:11
추천0
[L:72/A:452]
알아요님마음
+_+닥쳐라 리얼충 !
2012-06-11 03:26:53
추천0
[L:1/A:194]
HigasiRin
리얼충이 뭘알아!!
2012-06-11 10:41:33
추천0
[L:39/A:543]
언트
아아 메이드는 좋은겁니다
2012-06-11 12:08:39
추천0
[L:7/A:329]
HigasiRin
메이드란 좋은 것이지요
2012-06-11 12:26:28
추천0
[L:8/A:392]
accelerator
깔끔한 턴을한 메이드의 치마 끝이 휘리릭- !!

하야테처럼!!?
2012-06-12 00:04:38
추천0
[L:30/A:17]
HigasiRin
메이드물의 약속된 대사이죠
2012-06-12 00:19:4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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