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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발론 - 차로힌
신하 | L:61/A:494
30/1,190
LV59 | Exp.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3-0 | 조회 663 | 작성일 2014-02-12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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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발론 - 차로힌

푸른 하늘이 선사하는 아침 햇살 속에서 숲은 저마다 생명력을 뽐내는 존재들로 가득하다. 바람에 맞춰 춤을 추는 티아베 나무들, 인간의 얼굴을 닮았으며 흉악하게 생겼을 수록 당도가 높다는 휴먼플라워와 휴먼플라워의 눈치를 보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 소심벌 등등. 숲은 평화롭다. 아직까진.

 

뿌드득.

 

작지만 선명하게 들려온 기묘한 소리. 숲 속의 새들이 날아오른다. 민감한 동물들이 이리저리 뒤기 시작했다. 소란스러워지는 숲. 뿌드득 거리는 소리가 몇 번 더 울렸다. 소리의 진원지는 푸른 하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분명 소리는 하늘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소리가 다섯 번 울렸을 때 숲의 대부분의 생명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소리의 진원지를 쳐다봤다. 무거운 침묵이 숲을 감쌌다. 거대한 뱀처럼 숲을 조여오는 침묵. 민감한 동물들은 그것을 느꼈다. 외부로부터 전해져 오는 심리적 압박에 그들이 쓰러지려는 그 순간. 허공에 붉은 점이 생겨났다. 너무나 선명하면서 맑은 느낌의 붉은색 점이었다. 멍하니 그들이 그것을 쳐다보던 그 때였다.

 

뿌드득.

 

다시 한번 소리가 울리고 붉은색 점이 길어졌다. 순식간에 숲을 강타하는 붉은 섬광. 귀를 멍하게 만드는 폭음이 숲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숲. 움직일 수 있는 생명들은 비명을 지르며 번지는 불을 피했다. 움직일 수 없는 생명들은 저마다의 발버둥으로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불태우며 사라졌다.

 

이러한 사태를 만든 붉은 점 주변이 찢어지듯 검은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낸건 인간과 같은 형태의 로봇이었다. 카메라 렌즈마냥 하나만 달려있는 그것의 눈은 숲 전역을 살펴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한 움직임. 잠시 후 목표를 발견했는지 그것은 손으로 발견한 곳을 가리켰다. 그러자 수십, 수백개의 뿌드득하는 소리가 하늘 곳곳에서 울려퍼지더니 공간을 찢고 그것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날아갔다.

 

목표로 한 지점에 도착했는지 하늘에 뜬 채로 일제히 그곳을 바라보는 로봇들. 그들이 바라본 곳은 통나무 집이 하나 있었는데 숲이 불에 타는 와중에도 무언가에 보호받는 것인지 불길이 닿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일제히 손을 내밀었다. 그들의 하나 뿐인 눈과 양 손바닥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일제히 쏟아지는 붉은 섬광.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탓에 땅이 흔들렸다. 목표지점을 바라보던 로봇중 가장 앞에 나와있던 로봇의 머리에서 결과를 말했다.

 

“소멸완...”

 

콰직!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부숴진 로봇. 깔끔히 머리가 뽑혀져 나갔다. 여전히 떠있는 로봇의 몸체. 머리가 있던 자리에는 한 사람이 쭈그려 앉아 있었다. 토끼형태의 잠옷을 입은 소년은 자신이 뽑아든 머리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뒤로 휙 던지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불타는 숲과 죽어가는 생명체들. 인상을 찌푸린 그가 손을 휘두르자 구멍이 나있던 푸른 하늘이 완전히 사라지고 검게 변했다. 로봇들의 뒤로 지구가 보였다. 불이 사라지고 그의 손엔 두루마리가 쥐어져 있었다.

 

“너희 같은 고철덩어리들 팔아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닌데 구멍을 뚫다니, 니들 미쳤구나?”

 

토끼머리 후드 사이로 소년의 금발이 스물스물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머리카락이 움직인다는 건 소년이 화가 났다는 증거였다. 과거 토끼인간 시절 화가 나면 귀를 맹렬히 움직였던 버릇이 인간의 모습일 때는 머리카락이 움직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로봇들은 다시 한번 손을 내밀고 붉은 섬광을 쏟아냈다. 목표는 소년이었다.

 

소년 차로힌은 혀를 차며 붉은 섬광들을 요리조리 피해냈다. 그 후 가장 가까이 있는 로봇의 머리를 공격해 로봇들을 파기해 나갔다. 100여기 정도 로봇을 파괴했을 때 그는 분한듯 땅을 찼다.

 

“힘을 쓰기도 귀찮고 움직이기도 귀찮다. 네가 처리해!”

 

땅에다 말하는 차로힌의 모습은 미친 것 같았지만 땅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봐선 미친 것은 아닌듯 했다.

 

[토오오오끼이이?]

 

“공격 받는 줄도 몰랐다고? 이 둔탱아! 네 몸 땜빵 생겼어! 다른 놈들이 이걸 보고 비웃을 거야!”

 

[토오끼이이.]

 

불으로 황폐해졌던 숲이 다시 푸른색을 띄었다. 죽었던 나무들의 자리에는 새로운 나무들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보다는 그 크기같은 것이 작았지만 그 차이는 미세했다. 그걸 본 차로힌이 입을 열었다.

 

“어느 정도는 매꿨지만 나무들 높이며 살고 있던 동물들 상태만 보면 자연에 민감한 니들끼리는 땜빵이 났다는 것 눈치 챌 텐데? 저놈들 존재 느껴지지? 그래 저놈들이 범인이야. 저놈들 박살내면 특별히 내가 원래대로 숲을 돌려놔주지.”

 

마지막 말이 결정타였다. 땅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그 높이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일어나는 땅을 피해 로봇들은 고도를 높여야만 했다. 산이 일어났다. 토끼중의 괴물 토끼 랭킹 1위, 위험몬스터 8위의 마운틴 토끼였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저 산일 뿐이지만 멀리서보면 그렇게 느끼기는 힘들었다. 흡사 배부른 너구리 같지만 머리쪽 두 개의 산봉우리가 토끼 귀의 형태를 하고 있어 마운틴 토끼라고 불리는 전설의 몬스터였다.

 

마운틴 토끼는 압도적이 크기로 로봇들을 내려다봤다. 마운틴 토끼에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로봇들. 로봇들의 눈과 손에서 붉은 빛이 감돌았다. 그들의 목표는 마운틴 토끼의 눈. 붉은 섬광이 일제히 발사되려는 순간 박수를 치듯 맑고 경쾌한 짝! 하는 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소리를 낸 주범은 마운틴 토끼였다. 어느새 손을 모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녀석. 닫혀진 손바닥 사이로 펑하고 터지는 소리들이 이따금씩 들려오고 있었다.

 

로봇을 처리한 마운틴 토끼는 이제 도와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머리 어딘가에 앉아 있는 차로힌을 바라봤지만 차로힌은 지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으로 보이는 지구에서 붉은빛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었다. 달인 이곳에서 보일 정도라면 거대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다들 일어나라, 돌아갈 시간이다.”

 

달 전체를 감싸고 있던 산들이 몸을 일으켰다. 모두가 마운틴 토끼였다.

 

“가자, 지구로.”

-------------------------------------------------------{ SYSTEM : (안내) '{$i}'는 사용이 불가능한 태그입니다. 2024-04-17 04:15:08 }
{ SYSTEM : (안내) '{$i}'는 사용이 불가능한 태그입니다. 2024-04-17 04:15:08 }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1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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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서 줄이려햇는데 그게 안되가지고 내용 다른 시간대로 바꾸려햇는데 마땅한 부분이 없어가지고 그냥 줄임 ㅡㅡ

 

브금올리다 개빡 ㅡㅡ 수정을 몇번이나한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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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8/A:446]
처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편 길고 괜찮은듯
2014-02-13 03:11:40
추천0
[L:50/A:524]
유엔
선반대 후감상
2014-02-13 03:12:32
추천0
[L:43/A:492]
헤로
브금 아직도 못넣는거보니

학습능력이 떨어지시나 봅니다 ㅎㅎ
2014-02-13 09:44:25
추천0
[L:61/A:494]
신하
넣엇는데사라짐;
2014-02-13 15:20:41
추천0
[L:58/A:402]
초류향
차로힌 강하군요
2014-02-13 23:44:45
추천0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
2014-03-22 14:25:5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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