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도의 <눈물의 농도>
눈물의 농도
민병도
아버지 미소가 환한 빈소에 둘러서서
나누어 갖지 못한 시간들을 되감다가
저 문밖 통곡에 놀라 등뼈 곧추 세웠다
끼니 들러 시집보내 어려서 떠난 고모
연필대신 호미 쥐켜 눈물이 밥이던 누이
체면도 아랑곳없이 이승 문간 다 울린다
상처를 감출만한 마음의 붕대도 없이
못 배우고 못 가진 설움, 형색마저 남루한데
어째서 저들의 눈물이 더 뜨겁고 더 진한가
민병도의 <눈물의 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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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도의 <눈물의 농도>눈물의 농도 민병도
아버지 미소가 환한 빈소에 둘러서서 나누어 갖지 못한 시간들을 되감다가 저 문밖 통곡에 놀라 등뼈 곧추 세웠다
끼니 들러 시집보내 어려서 떠난 고모 연필대신 호미 쥐켜 눈물이 밥이던 누이 체면도 아랑곳없이 이승 문간 다 울린다
상처를 감출만한 마음의 붕대도 없이 못 배우고 못 가진 설움, 형색마저 남루한데 어째서 저들의 눈물이 더 뜨겁고 더 진한가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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