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읽기좋은글:소크라테스와등에
어느 날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친구 가이레폰이 델포이의 아폴론신전에서 다음과 같은 신탁을 받았다.
“아테네 최고의 현자는 소크라테스이다.”라고.
그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자기만이 “나만이 아무 것도 모른다.”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고 그 자각 때문에 다른 무자각한 사람들에 비해서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폴론신의 신탁의 진의를 잘 알아보기 위하여 자기보다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이 참으로 없는 것인가. 그것을 탐구하기 위하여 당시 현인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을 차례차례로 찾아가서 문답을 했다.
그런데 누구나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구하는 “인간으로서 <선>이고 <미>인 것은 무엇인가?” 하는 그것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자기가 무지(無知)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이 <무지의 지>를 모든 사람들에게 자각시키려고 다시 문답을 하면서 다녔다. 이리하여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려 하였다.
그 무렵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30년간의 전쟁에서 패하여 국위는 쇠퇴해지고 정치도 불안정했다.
아테네의 정치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모두를 선동하는 웅변의 정치가들이 활약하여 모두가 그 방향으로 끌려갔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무슨 때문에 사는가?” 하는 것을 모른다고 해서 “나는 모르지만 군은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면 가르쳐다오.” 라고 말하고 상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여 문답을 했다.
이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 받은 상대가 스스로 진리에 눈을 뜨도록 자신은 상대가 스스로 진리를 <낳는>것을 도와주는 산파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가두에 나타나면 아테네 사람들이 무리지어 모여들어서 문답을 했다.
“자네들은 돈을 가능한 한 많이 자기 것으로 하고 싶다는 것만 생각해서 평판이나 지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만, 영혼을 뛰어난 것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은 부끄럽지 않은가? 아무리 돈을 모아두어도 거기서 영혼이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인간을 위하여 좋은 것이 되는 것은 영혼이 뛰어나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영혼을 좋게 한다.”는 그것을 인간의 “덕이라 하고 문답하는 것으로 그것을 함께 생각해 가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에게 <바르게 산다.> <바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동시에 <무엇이 바른가.>하는 것을 아는 일로서 부정한 일을 하는 사람은 무지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무엇이 인간의 바른 점인가?” 하는 것을 앎으로써 비로소 바른 일을 반드시 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知德合一說)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알지 않으면 안 되는 <바른 일>을 사람들에게 계속 묻는 동안에 “소크라테스는 폴리스(도시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신성(神性)을 도입함으로써 청년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고소당하였다.
그리하여 그 재판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는 배심원인 아테네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러니까 아테네 시민여러분! 지금 이 변명은 내가 내 자신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나를 유죄 처분하여 모처럼 신에게서 받은 선물에 대해서 과실을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 하면 여러분이 나를 사형한다면 다시 달리 이런 인간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조금은 익살스러운 말이 되겠지만 나는 신이 국가에 준 등에(虻)와 같은 것입니다. 국가란 것은 거대하고 멋진 말(馬)과 같은 것으로서 너무나 커서 움직임이 느리고 활기를 붙여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신이 나라에 붙여준 등에로서 온 종일 모든 장소에서 여러분에게 붙어서 여러분을 눈뜨게 하고 설득하고 엎드리고 꾸짖고 있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인간은 달리는 쉽게 만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나의 목숨을 살려주는 편이 좋다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히 말합니다만 여러분은 잠드는 것을 깨우는 사람처럼 화를 내고 아뉴토스(아테네 정계의 유력자)의 말을 따라서 나를 두드려 나를 가볍게 죽이고 말겠지요. 그리고 그 후 일생을 잠자게 되겠지요. 혹시 신이 여러분을 걱정해서 누군가 따로 다른 사람을 여러분에게 다시 보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신이 나를 여러분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내가 다른 사람과 같다면 자신의 일에 일체 무관하고 또 다년에 걸쳐 그렇게 말하는 무관심에 견디어 여러분의 일에 관하여 아버지나 형처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서는 덕을 존중하도록 권하여 돌아다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행위는 도저히 인간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무엇을 얻거나 덕을 권한 것으로 보수를 받았다면 그렇게 하는 데에 의미가 있었겠지만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낯 두꺼운 고발자마저도 내가 누구에게서 보수를 받았다든지 요구하였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증인은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한 일이 진실임에는 충분한 증인이 있습니다. 곧 그것은 나의 가난함입니다.”
또 “나의 죄를 묻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중상과 질투가 원인이어서 이것이 달리도 많은 뛰어난 사람들을 죄에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다시 죄를 씌우게 될 것이고 그것이 나로서 끝이 된다는 것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라든지 “혹시 나를 죽이고 나면 그것은 나의 손해이기보다도 아마도 여러분 자신의 손해가 되는 쪽이 클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들어주지 않고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그가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감옥에 있을 때의 어느 날 소크라테스의 영원한 친구 쿠리톤(Kuriton)이 찾아와서 “준비가 되어 있으니 즉시 탈옥하여 국외로 도망쳐 다오.”하고 알렸다. 쿠리톤의 권함에 대하여 소크라테스는 침착하게 “자네! 탈옥한다는 것은 바른 일인가 아닌가 한 번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나의 질문에 답해다오,” 하고 문답을 시작하였다.
쿠리톤은 “지금은 생각할 때가 아니다.” 하고 말하였으나 결국 소크라테스의 문답에 끌려들어가고 말았다.
당시 아테네에서는 탈옥은 종종 있어서 도망쳐서 살아남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도 자신이 사형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재판에서도 주장하였다.
그러한데도 소크라테스는 “탈옥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말하고 도망치기를 거절하였다. 국가의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재판의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폴리스(도시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비록 그 재판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국법에는 결국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악법도 법이다.)고 말하고 소크라테스는 독을 마시고 죽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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