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엄마가 이모들과 식사를 하러 가셔서, 집안에 저 혼자 있을때 였습니다.
전 여느 때처럼 신나게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저희집 전화기는 무선전화기입니다] 전화를 받고는 제방에 가서 다시 갔습니다만.
그런데 갑자기 삑! 하고 전화기 전원켜는 소리, 그러니까 통화버튼 한번누르고 번호눌러야 통화가 되는거 아시죠? 그 통화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시 뒤, 전화기를 어딘가로 놓는 소리가 [탁]하고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쭈삣 돋았고, 전 너무 당황해서 피아노 위에 올려다 놓은줄도 모르고, 그 전화기를 찾아다녔습니다.
머릿속에선 혹시 도둑이 들어와서 전화기 전원을 끈거라는 엉뚱한 상상까지 전개되고 있었습니다만, 그런데 아무리 찾아다녀도 없었고...
그러다가 겨우 피아노 위의 전화기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이상한건 그 전화기가 정말로 켜져서 뚜-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제가 전화기를 놓은 방향과는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전 좀 요상한 습관이 있어서, 언제나 물건을 놓을땐 딱 일자로 딱 맞게 놓습니다.[형사 몽크보단 아니지만]
도대체 무엇이 전화기의 방향을 바꾸어놓았을까요? 그리고 그 기묘한 신호음 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