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실
저는 정보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정보고등학교의 특성상, 하루의 절반은 거의 컴퓨터실에서 지냅니다.
그 날 역시 컴퓨터실에 가고 있었는데, 복도에는 여러명의 학생들이 있었고, 컴퓨터실 안에는 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머리는 등까지 길렀고 교복을 단정히 입고 있었습니다.
저는 전 시간에 수업하던 다른 반 학생이라고 생각하고는 상관하지 않고 컴퓨터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앉고보니 컴퓨터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앉기까지 1분도 지나지 않았텐데 컴퓨터실의 문을 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너무나도 조용한 컴퓨터실의 공기에 전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문득 복도를 바라봤는데 복도의 학생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