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스 전 때 사이타마 심리 추측해봅니다.
저 장면은 보로스가 사이타마 뒷목치기 시전 후의 장면입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변함없는 맹한 표정을 짓다가 보로스의 뒷목치기를 맞고 나서는 거의 보여주지 않는 정색표정을 하고
공격한번 성공시켰다고 나대고 있는 보로스에게 빡친것처럼 "시끄럽다 조잘조잘 말이 많네. 싸움은 이제 끝낼꺼냐?"말하죠.
이 떄 사이타마는 왜 화가 났을까요? 생각치도 못한 불의의 일격을 받아서? 지금까지 보여준 사이타마의 모습을 봐서는 한 대 맞았다고
화를 낼거 같진 않습니다. 해저왕 때 등등 맞은 적은 있었어도 화를 낸 적은 없죠.
그럼 보로스의 일격이 생각보다 데미지가 있어서 그거에 화가 났을까요?
보통의 승부라면 승부가 갈릴만큼의 일격이였지만, 사이타마는 전혀 데미지 입은것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에
이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사이타마는 화가 났을까요? 이유를 추측해볼려면 사이타마의 상황을 봐야합니다.
사이타마는 전투를 통해 차근차근 강해졌다기보다는 갑자기 대머리가 되고 넘사벽이 되죠. 단계별로 강해졌다면 본인이 얼마나 강한지 파악하겠지만
갑자기 강해진거라 본인이 얼마나 강한지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전투력측정기도 없는 이상 본인의 강함을 추정할려면 또다른 강자와의 대결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죠. 근데 호급이든 귀급이든, 용급이든 사이타마에게 다 한방에 나가떨어져서 내가 얼마나 강한건지 측정이 안 됩니다.
실제로 사이타마는 호급,귀급,용급의 차이에 대해 몰랐죠. 사이타마 입장에서는 모두가 한 방이였으니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으로 타인간의 관계정립을 통해 자아형성을 해나가는데,
강함또한 비슷하게 또다른 강자와의 대결, 라이벌의 인식 등으로 측정되고 의미가 있게되는겁니다.
그냥 양민학살할때보다 인정할만한 호적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는게 훨씬 더 기쁘고 의미가 있죠.
근데 사이타마는 그걸 경험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한 방이니.
본인이 강한 건 알겠는데 이겨야할 목표, 라이벌의 존재도 없고, 공허할 뿐이죠.
본인의 강함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때 나타난게 보로스. 타이밍 좋게 예언자의 예언 직후 보로스가 쳐들어오고, 사이타마는 기대감 잔뜩 품은 표정으로 보로스의 함선으로 쳐들어갑니다.
그리고 보로스를 만나고 나서 보로스는 지금까지 만난 괴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지만,
우주최강의 적조차 자기한테 별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무엇보다 결정적인게 보로스의 뒷목치기.
타츠마키가 사이코스보다 훨 강하지만, 뒤통수맞고 괴인협회에 당한 경우처럼 생각지 못한 치명타 공격은 승부를 갈리게 만듭니다.
아무리 강자이고 본인보다 못한 약자와 붙는다고 할지라도 생각치 못한 치명타를 맞으면 질 수 있습니다.
그건 실력이 대등하지 않은 게임도 질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재미가 나올수 있다는 거고요.
근데 보로스의 치명타공격마저 자신에게 치명타를 주지 못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희망이였던 보로스조차 자신의 강함을 의미있게 만들어줄 상대가 되지 못한 걸 알게 되면서 더 큰 공허함에 빠질 수 밖에 없죠.
어떤 의미에서는 절망이죠.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와 FC서울이 축구경기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대부분은 바르셀로나가 이길거라고 확신에 차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람들은 흥미를 갖고 그 경기를 봅니다.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고, FC서울이 만의 하나라도 이길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 경기를 재방송으로 보는 건 재미없죠. 결과를 100% 예측할수 없으니까 경기보는게 재밌는겁니다.
사이타마의 경우는 이제 자신이 질 가능성이 0%다. 깨닫는 순간 인생이 재미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보로스에게 흔치않은 정색을 보여준것이죠.
저 위 그림에 써져있는 설마했던 데미지도, 생각지 못하게 당한 데미지, 위협이 되는 데미지의 의미가 아니라
설마 이런 기습공격까지 이정도로 데미지가 없을줄 몰랐다. 의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사이타마가 HP가 1000이라고 칠때 적어도 보로스의 기습공격에 데미지가 10정도는 들어오겠지 예상했는데
변함없이 데미지가 0~1에 가까워서 실망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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