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 우주론 구조
유하바하의 스케일이 인정받기까지 워낙 점진적인 논의가 있었다보니, 하나의 글에 스펙이 명확히 정리된 적이 없어서
시간 될 때 따로 작성 바란다는 요청을 받았었는데
그보다 먼저 블리치 세계관 우주론의 역사를 먼저 설명해야 할 듯함.
모든 세계를 창조/파괴할 수 있는 영왕과 유하바하의 능력 규모는 곧 우주론의 규모로 결정되기 때문임.
캐릭터 스펙 게시글에 한번에 담기엔 가독성이나 분량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우주론의 구조만 여기서 따로 이야기한 뒤 하이퍼 링크로 첨부하려 함.
스크롤 쭉 내려서 하단의 요약만 읽어도 됨.
우선 블리치의 세계관은 '원초의 바다'에서 영왕의 힘에 의해 탄생했음.
후술하겠지만 이는 현실의 타임라인이 창조되는 것보다도 선행된 장소임.
원초의 바다라는 설정이 꽤 익숙할 수 있음.
이는 여러 신화의 창세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코스믹 오션'을 블리치의 창세 신화에서도 채택한 것이기 때문임.
이 태초는 매우 모호하고 은유적으로 설명되는데
진술에 의하면 삼라만상 모든 것이 모호하게 혼재하던 세상임.
가령 '물질(기자)과 영자', '삶과 죽음', '전진과 퇴보' 등이 그렇다고 함.
그리고 그런 온갖 개념들을(특히 죽음과 삶을) 구분짓기 위해 탄생한 세계들이 '삼계'임.
물질(기자)로 이루어진 세계인 현세,
영혼으로 이루어딘 세계인 소울 소사이어티,
그리고 호로의 세계인 웨코문드까지.
그 중 현세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현실이 됐다는 설정임.
현세에서 발사한 광선이 우주공간으로 날아가 인공위성, 우주쓰레기를 꿰뚫거나
우주 비행사가 장래희망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현세에서 물질우주의 존재는 당연하게 여겨짐.
뭐 사실 바키 시리즈의 이야기 대부분이 지구에서 진행되더라도, 현실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이므로 우주의 사이즈는 보장되잖음?
현세도 마찬가지임. 나폴레옹이나 소크라테스같은 역사적 인물의 존재까지도 공유하는 현실 기반 세계관이므로 우주의 존재는 그저 당연한 거임.
그 현실의 이면에 사실 영혼과 저승이 존재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고.
삼계는 그 구조가 시각적으로 설명된 적도 꽤 있음.
위 장면들이 바로 삼계의 구조인데
'현세'와 '소울 소사이어티'의 차원이 나란히 '단계'라는 차원으로 이어져있고
그 외부의 무한한 공허가 '가르간타'라고 설명됨.
그 가르간타 내부에 별처럼 떠있는 무수한 작은 차원들을 '규곡'이라고 부르는데
이 규곡 중에도 행성을 품은 공간이 꽤 있음.
위 행성은 무수한 규곡 중 하나일 뿐임.
이 모든 규곡은 영자 순환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성되고 또 사라지는 '거품 차원'들로 설명되는데
그 모든 규곡이 삼계에 비하면 '매우 사소한' 것으로 취급됨.
위 설명화에서도 규곡들은 메인 차원들보다 작은 별들처럼 그려졌지.
블리치의 차원들은 단순히 공간적으로 분리된 포켓 디멘션이 아님.
삼계는 서로 타임라인 자체가 분리돼
각자 고유한 시간선을 가지고 있는 '시공간 연속체'임.
꽤 알기 쉽게 명확히 묘사됐다고 생각함. 직접적으로 '시간축'이 언급되기도 하고.
시간과 공간의 단절이 확인되기도 하고
분리된 시간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적도 있음.
별개의 '시간축'이 또 다시 언급됨.
정사 소설에서도 계속해서 별개의 시공간으로 묘사됨.
시간의 흐름이 다르고, 각자 시간선이 분리돼있으며, '시공간'혹은 '세계'로 표현되는 등...
이런 취급은 매우 일상적이라 하나하나 전부 가져오기도 어려움.
심지어 비정사 매체에서까지 우주이자 시공간 연속체라고 표현되니
대충 어떤 식으로 취급되는지 알 수 있음.
삼계가 우주를 포함하는 다수의 시공간 연속체라는 건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음.
하지만 블리치의 우주론 규모를 결정짓는 건 사실 삼계가 아님.
그 삼계와 규곡 등을 비롯한 모든 세계들을 내포한 공허, '가르간타'를 통해 우주론은 무한히 확장됨.
이 가르간타는 "무한하다", "무한히 펼쳐져 있다", "끝이 없다"는 등의 취급을 받곤 함.
하지만 무한하다는 서술은 단순 수사적 표현이나 과장인 경우가 흔하기에, 그 맥락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겠지.
당연히 단순히 무한하다고 표현돼서 무한우주급 시공간임을 주장하는 건 아님.
오히려 무한하다는 표현 자체는 우주(현세), 무간(소울 소사이어티와 연결된 별개의 공간) 등에도 쓰였지만
그런 신뢰도 낮은 진술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음.
가령 "우주는 무한하다."라는 언급만으로 그 우주의 무한한 공간적 규모를 주장할 수 있을까?
그건 신뢰도가 매우 떨어짐. 그저 '우주는 원래 끝이 없는 거 아니야?' 정도의 통념에서 기인한, 의도가 모호한 진술이기 때문임.
그렇다면 '우주보다 아득히 거대한 공간'이라면 어떻겠음?
가르간타는 우주를 포함한 여러 시공간을 내포한 초공간임.
"우주니까 무한하다."와
"우주 바깥의 모든 공간이라서 무한하다."는 신뢰성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음.
무한하다는 표현이 쓰인 목적이 훨씬 분명해지기 때문임.
단순히 우주를 내포해서 더 거대하다는 수준이 아님.
'현세(물질우주)와 가르간타의 관계'가 '별과 우주공간의 관계'로 비유될 정도임.
비유라지만, '우주 바깥의 우주'가 반복되는 구조는 상당히 전형적인 무한 공간의 표현 방식이잖음?
가르간타에 비하면 우주조차도 그 우주 속의 별처럼 작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음.
사실 가장 결정적인 점은 그 공간에 끝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임.
아무리 무한하다고 서술된다해도, 그 공간에 끝이 존재한다고 묘사돼버리면 그 사실 자체가 반위업으로 기능하기 때문임.
우주의 외부가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면, 우주가 무한하다는 진술의 신뢰성은 낮아짐.
포켓 디멘션도 마찬가지임. 외부의 존재 자체가 그 공간의 무한함을 반박하는 거임(반드시 그렇단 건 아님)
그러나 가르간타는 '모든 세계의 바깥'임.
'세계의 외부 전체'가 가르간타라고 설정된 시점에서, 이 시공간엔 끝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움.
당연히 '가르간타의 끝'같은 건 작중 등장하거나 암시된 적도 없고.
삼계가 각각 분리된 타임라인이라는 점도 유의미함.
단순히 사이즈가 큰 공간과
내부에 분리된 시간축을 다수 품은, 더 높은 구조의 세계는
그 취급이 다를 수밖에 없음.
가르간타의 무한함은 상당히 일관적이고, 모순 없이 묘사되어 왔다고 생각함.
이 가르간타도 원초의 바다 이후에 탄생한, 세계의 울타리일 뿐이고 영왕이 된 유하바하에 의해 파괴될 수 있다고 하니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블리치 세계관의 스케일링 요소로 기능할 수 있음.
또 블리치 세계관은 시간에 대해 꽤 현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음.
미래(혹은 운명, 가능성)는 저 모든 시간선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며
사건에 따라 분기되어 무한히 나열돼 존재함.
이 파트는 이 게시글에 적당히 요약해뒀음.
다중세계라는 지옥은 생략했음. 아직 비정사 매체에서밖에 등장하지 않았고 공개된 정보도 적어서
요약)
삼계: 분리된 시간선을 가진 3개의 시공간 연속체. 그 중 현세는 우리가 살아가는 물질세계임.
규곡: 삼계 외부의 공허에 거품처럼 떠오르곤 하는 작은 세계들. 큰 건 행성 규모까지 확인됨. 고유 시간선은 없는 단순 포켓 디멘션.
가르간타: 모든 세계의 외부. 무한한 규모로 설정됨.
미래(운명): 이 모든 시간선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건에 따라 분기하며 무한한 수로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