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퍼의 완소 반장 은덕이에 대한 고찰

착한 성격, 모범생 같은 외모와 더불어 비키니 몸매 공개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반장 하은덕에 대해 알아보자.

1. 은덕이는 학교 구조를 잘 아는 글래머 여성

“게르망 조력자가 누구냐?”에 대한 지금까지의 추측은 대부분 나나리와 양호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게르망 조력자는 나나리도, 양호도 아닌 은덕이다라는 가설을 제시해본다. 

나나리나 양호가 처음 조력자로 의심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학교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글래머 여성이기 때문이다. 158화에서 드러난 은덕이의 비키니 몸매를 보면 위 조건에 은덕이 또한 포함된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력한 용의자인 나나리와 양호 모두 팔에 깁스나 붕대를 감고 있어 둘을 의심하게끔 하는 와중에 작가는 지속적으로 범인을 나나리로 유도하고 있다. 총을 쏴본 적 있다거나, 외국에서 군인이었다거나 하는 식이다. 조력자가 게르망을 부축해갈 때 게르망이 조력자를 알아보지 못한 점 또한 양호보다는 나나리를 의심하게끔 한다. 반전과 떡밥을 좋아하는 작가가 과연 그렇게 쉽게 답을 알려줄까?

2. “‘은덕’이가 반전이네~ ‘은덕’이가~” (158화 광남이의 대사 중)

은덕이가 조력자라는 가설을 주장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158화 장광남의 대사 때문이다. 은덕이의 몸매를 본 장광남은 “‘은덕’이가 반전이네~ ‘은덕’이가~” 라고 말한다. 표면적으로는 모범생인줄로만 알고 있던 은덕이의 몸매가 좋다라는 점에서 반전이다라고 말하는 광남이의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은덕이가 실제 조력자라는 가정을 하고서 이 대사를 보면 스토리 상에서 은덕이가 반전의 인물이라는 작가의 말을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작가는 양호나 나나리 (특히 나나리)를 범인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은덕이가 반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중의적인 대사는 결말을 모르고 볼 때와 알고 볼 때 서로 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장치이다. 작가는 이런 장치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고.

3. 은덕이와 옥상의 연관성

은덕이를 의심하는 두 번째 이유는 나나리나 양호와는 달리 은덕이는 옥상에 등장한 적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149화를 보면 장광남 패거리가 1학년들 조지고 있을 때 지금이와 함께 옥상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 옥상에서 게르망이 철권한테 발리고 있을 때 그 사실을 인지하고 도와주려면 평소에 옥상에 간다(혹은 관찰하고 있다)는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은덕이가 옥상에 등장하는 것은 그런 개연성을 복선으로 깔기위해 사용한 씬은 아닐까 의심해본다.

4. 은덕이와 지금이

세 번째로 157화에서 광남이가 지금이를 잠시 범인으로 의심했던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나리나 양호가 범인인양 몰던 중에 굳이 지금이와 그런 대화를 하는 씬을 넣은 이유가 있을까? 특히나 이 씬에서 광남이는 지금이에게 너는 가슴이 작아서 범인이 아닐 거라고 얘기한다. ‘지금이와는 달리 가슴이 큰’ 범인을 언급하는 이유는 지금이와 동일한 선상에 있으면서 가슴이 큰 사람이 범인이기 때문으로 짐작해본다. 나나리와 양호가 둘 다 쎈 여자 선생님 캐릭터로 작중에서 같은 선상에 있는 것처럼 지금이와 은덕이가 둘 다 광남이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착한 여학생 캐릭터로 같은 선상에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5. 헬퍼 시즌2에서 은덕이의 중요도

문제는 은덕이가 실제 게르망 조력자라고 가정했을 때, 시즌2 스토리 상에서 은덕이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 역할을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상당히 클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추측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158화를 기준으로 봤을 때 게르망 조력자가 누굴까하는 떡밥은 일단 식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8화에서 작가는 ‘게르망이나 조력자는 오랜 시간 나타나지 않았다’며 새롭게 액션트라이브 떡밥을 던지고 있다. 즉 한동안 액션트라이브 떡밥으로 이야기를 이끌면서 게르망 조력자 떡밥은 이후에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 말인즉슨 게르망 조력자 떡밥이 시즌2에서 꽤 오랜 기간에 걸쳐 다루게 될 복선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몇 화에 걸쳐 나오고 끝이 아니라 앞으로 전반적인 스토리에 걸쳐 중요하게 다룰 캐릭터라는 점이다.

6. 은덕이와 병준이의 대응관계

헬퍼 시즌2에서 “은덕이 = 게르망 조력자”의 중요도가 상당하다는 가정 하에 광남이의 대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은덕’이가 반전이네~ ‘은덕’이가~” 이 대사에서 작가는 ‘은덕’이에 따옴표 표시까지 하며 강조하고 있다. 스토리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은덕이 (게르망 조력자)가 바로 반전이다라는 것이다. 시즌1에서 광남이의 베프였던 병준이가 마지막에 알고 보니 슈빌이었던 반전을 생각해보자. 은덕이가 반전이네라는 대사는 시즌1에서 병준이가 메인 반전 캐릭터였던 것처럼 시즌2에서는 병준이가 메인 반전 캐릭터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7. 시즌1과 시즌2의 병렬구조 

시즌1과 시즌2의 병렬적인 구조를 통해서 은덕이의 역할을 좀 더 추측해보자. 헬퍼는 시즌1은 지옥, 시즌2는 현세, 시즌1은 현재, 시즌2는 과거라는 병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짐작컨대 시즌3에서는 프리퀄 격인 시즌2의 내용과 오리지널인 시즌1의 스토리를 종합해서 시즌1 이후의 스토리 (본격적인 우주대선 스토리)를 진행할 것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생각을 해보면, 시즌1에서 암당의 대의원이었던 슈빌이 현세의 메인 반전 캐릭터 병준이었던 것처럼, 시즌2에서는 명당의 대의원 누군가가 현세의 메인 반전 캐릭터로 등장했고, 그게 바로 은덕이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8. 은덕이는 명당 쪽 인물?

명당과 암당의 권력 질서를 바꾸는 우주대선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암당에서 누군가 한명이 현세에 개입할 수 있었다면 명당에서도 누군가 한명이 현세에 개입할 수 있어야 공평하다. 시즌1에서 암당 쪽에서 현세에 개입할 수 있는 한 명이 반전캐릭터 병준으로 나왔다면, 시즌2에서는 명당 쪽의 한명이 반전캐릭터로 나와 현세에 개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즌3에서 명당과 암당이 공정하게 우주대선을 치룰 수 있다. 시즌2의 메인 반전캐릭터로 의심되는 은덕이가 명당 쪽 인물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이다.

실제로 은덕이는 착하다. 더 중요한 근거는 은덕이가 처음 작중에 등장한 124화에서 볼 수 있다. 갑수중 선배들이 1학년인 장광남과 친구들을 괴롭힐 때 광남이와 은덕이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광남: “진짜 괜찮겠냐? 나랑 엮이면 안 좋은 일을 당할 수도 있어...” 

은덕: “그러니깐.. 내 선택이 후회되지 않게, 반 친구들이게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아줘.” 

우주대선은 개표자가 현세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악한가 선한가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 광남이가 반 친구들에게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라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은덕이는 개표자 주변 사람들이 선하길 바라는 명당 쪽 인물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해본다.

생각보다 글이 엄청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은덕 

= 학교 구조를 잘 아는 글래머 여성 

= 게르망 조력자 

= 시즌2의 메인 반전 캐릭터 

= 시즌1 슈빌에 대응하는 캐릭터 

= 명당 쪽에서 현세에 개입할 수 있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