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번화 474화 스포일러

원래 스포일러를 작성하시던 분이 일이 생겨서 제가 그분의 부탁을 받고 이번화 스포일러를 대신 작성합니다.

'절대신을... 부활시켜... 난 네가 되고 싶었다...'

상만덕의 시체 옆에 선 박무봉은 상만덕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들을 떠올립니다. 거기에 이어 상만숙의 '신은.. 필요해...' 라는 말까지 떠올린 그는 웃기지 말라며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제일주의'를 중얼거렸지만, 상만덕의 시체를 힐끗 쳐다본 후 말을 더 잇지 못하고 입을 다뭅니다.

그 직후 세계정부군이 설치한 홀로그램 장치에서 조나단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조나단은 '천하의 박무진이 꼴이 이게 뭐냐', '그래도 이 정도 물량공세까지 버틸 줄은 몰랐다'는 식의 말을 하고, 그 틈을 타 군인 한 명이 박무봉을 저격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갓 오브 하이스쿨이라는 작품을 통틀어 가장 역겨운 복장과 가장 역겨운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역겨운 행동거지를 보이는 캐릭터인 '이굳건'이 팔을 뻗어 그 총알을 막아냅니다.

이굳건은 "당신답지 않습니다. 어서 정신 차리지 말입니다." 라는 역겨운 말투로 꾸짖었고 그 말을 들은 박무봉은 그러겠다고 대답했으나, 그 모든 대화가 아니꼽게 들릴 뿐이었던 조나단은 다시 입을 엽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왕좌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 어떠신지?"

"멋지군..."

박무봉은 마음에도 없는 대답을 중얼거리고, 조나단은 절망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좀 더 진심을 담아 얘기하라고 하며 리모컨을 누릅니다. 그러자 박무봉의 곁에 더 많은 홀로그램이 생겨납니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 '그가 17년간 세상을 위해 한 일이 뭔가요? 독재?' 라고 말하는 장면,

누군가가 박무봉을 본딴 인형을 흔들며 '나는야~ 세상의 왕이 될거야!' 라고 조롱하는 장면,

양복을 입은 또 다른 사람이 '어쩌면 무진팍은 신이 되고 싶었던 나르시스트 아니었을까요?' 라고 말하는 장면,

'박무진 씨의 동상을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보도가 차례로 재생되고, 굉장히 흥분한 조나단은 박무봉을 향해 소리칩니다.

"자! 어때? 네 17년간의 노력이 생중계되고 있어. 부디 네 감상을 솔직히 표현해줘! 니 마지막 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내 은퇴작이 될거야. 내 본능이 소리치고 있어. 이건 마스터피스가 될거라고."

그러나 박무봉은 감상을 표현하는 대신 차력을 이용해 저 멀리 홀로그램 너머에 있는 조나단 본체를 공격합니다. 다만 공격을 일부러 빗맞혔는지 조나단의 몸에는 상처가 없었고, 그의 바로 옆 바닥이 십자가 모양으로 움푹 파입니다.

당황한 경호원들은 조나단을 다급히 둘러쌌고, 박무봉은 "뭐야, 집 안에 있으면서 경호원의 보호를 받아야 돼? 한 번 열등품은 영원한 열등품이지.." 라고 중얼거리며 조나단의 홀로그램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립니다.

"어차피 박수받자고 한 일도 아냐. 이왕 나쁜 놈이 될거라면 끝판왕이 되겠어."

박무봉은 애써 쿨한 대사를 이어갔지만, 아직 조나단이 가지고 있는 카드는 더 남아있었습니다.

"멋지군! 뭐~ 좋아."

조나단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무봉의 곁에 서 있던 이굳건이 갑자기 몸부림을 치기 시작합니다.

"나노머신.... X세대니 뭐니 해도 결국은 인간! 우리가 끈질기게 너희를 추적할 수 있는 것도 나노머신 덕이지. 박무봉은 백신이랍시고, 전 국민에게 나노머신 접종을 시켰다! 세상 모두를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했거든.

X세대 너희조차 안 믿어! 그런녀석이야 저놈은!! 너희가 그를 따를 하등의 이유가 없어!"

X세대인 이굳건이 몸부림을 칠 정도 데미지라면, 일반인이라면 즉사했을 것입니다. 조나단의 말대로라면 박무봉은 말 그대로 전 국민의 '목숨'을 쥐락펴락 하려드는 최악의 독재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단아한의 다리 치료에 필요한 나노머신을 구하려고 GOH에 참가하는 내용이 6부 초반 ~ 중반에 있었던것 같은데, 이제와서 '전 국민에게 백신이라고 속인 뒤 나노머신을 투여했다.' 라는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단아한의 몸에도 이미 나노머신이 들어 있었으나 다들 백신이라고 속아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일수도 있고, 공격/추적용 나노머신과 치료용 나노머신이 따로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다시 이번화로 돌아가서, 계속 고통에 몸부림치던 이굳건은 '이까짓거..!!' 라는 말을 반복하다가 안타깝게도 결국 나노머신의 공격을 버텨냅니다.

"되잖아? 애쓰니까. 우리를 당신들과 동등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굳건은 토악질 나오는 말투로 의기양양하게 말했지만 실은 딘이 힐링능력으로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딘은 부상이 더 심한 P도 회복시켜주려 했지만 P는 딘의 힘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며 고함까지 지르며 거절합니다.

이들의 웃기지도 않는 대화에 질린 조나단은 일제 사격 개시를 명령하고, 세계정부군은 그 즉시 그들을 공격합니다.

박무봉은 사격을 피하며 자신의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동시에 '독재자, 희대의 쓰레기, 잔악무도, 나르시즘의 극치' 등으로 불리는 현재의 모습을 떠올리며, '누나는 결국 인간을 증오했다'는 상만덕의 말도 떠올립니다.

그러던 중 세계정부군은 상만덕의 시체를 발견하고, 조나단은 '17년 전 전쟁도 저놈 탓'이라며 시체라도 능욕하라고 소리칩니다.

"잘 가라!!"

"지옥에서 총알이나 실컷 먹어!!"

세계정부군은 상만덕의 시체에 신나게 총알세례를 퍼부었고, 사방이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조나단은 또다시 박무봉의 속을 긁습니다.

"어때?! 웬수같은 녀석이 당하니까 속이 시원하지? 왜?! 싸우다보니 정들었냐?! 사이비!! 여기저기 붙어먹는 기생충!! 자!! 감정을 드러내 봐!! 클라이막스잖아?!"

그 순간 박무봉의 머릿속에는 '인간이 최고'라는 34년 전 자신의 모습, '신은 필요해'라는 34년 전 상만덕의 모습, '나는 파수꾼. 사람을 이끄는 자.'라고 폼을 잡던 최근 자신의 모습, '인간은 쓰레기'라고 말하는 상만숙의 모습이 차례로 스쳐 지나가고,

마침내 그는 이성을 잃었는지 알아듣지 못할 고함을 지르며 손바닥을 휘둘러 차력으로 세계정부군을 죽여버립니다.

이제 다음 스포일러가 나오기 전에 갓 오브 하이스쿨 애니메이션 1화가 방영되겠네요.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퀄리티가 나오기를 빕니다. 그리고 애니화를 계기로 갓오하 게시판도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473&week=fri&listSortOrder=DESC&listPage=1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