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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쓰레기
마리오 | L:33/A: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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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2-0 | 조회 1,092 | 작성일 2021-01-28 11: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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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쓰레기

역사상 최악의 재앙인 '라그나로크'가 일어난지도 17년이 지났다. 라그나로크가 인류에게 가져온 변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으며, '스포츠 경기의 폐지'도 그 중 하나였다. 


라그나로크 이후 세계정부는 살아남은 인류의 통합에 온 힘을 다했고, R1년*에 라그나로크 이후 첫번째 공식 스포츠 경기인 '세계정부 월드컵'을 개최했다.
*라그나로크 1년 후

그러나 전세계의 기대를 받았던 세계정부 월드컵의 첫번째 지역 예선전은 1076대 0이라는 비상식적인 점수차로 종료되었으며, 3명의 사망자와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 이후 세계정부는 '선수들간의 신체능력 편차가 너무 커서 라그나로크 이전 같은 경기 진행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모든 공식 스포츠 경기를 법으로 금지했다.

결국 참가자들의 신체능력이 '비교적' 비슷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는 GOH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식 대회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라그나로크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이 알고 있는 놀이는 하나밖에 없었다.

'싸움'

그러나 서로 머리채를 붙잡고 땅바닥에 뒹구는 수준의 싸움은 아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땅을 갈아엎으며 자신이 가진 차력을 갈고 닦는 것이 전후세대 아이들의 '싸움'이었다.

물론 게임회사가 하나둘씩 생겨나며 상황이 바뀌긴 했지만, 적어도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어린시절부터 싸움만 하며 자라왔다.

이 작품의 주인공, '이굳건'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그가 해왔던 싸움은 '놀이'가 아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년 전 어느 날

"샌드백아~ 오늘도 맞으러 왔냐?"

"우리 눈에 띄지 말라고 했잖아?"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한 아이를 둘러싸며 위협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노려보면 어쩔건데? 차력이라도 쓰게?"

"차력은 무슨 차력 ㅋㅋ 아, 제이콥 너는 최근에 이사와서 모르나? 저놈 비차력사야 ㅋㅋㅋ"

"뭐 됐고, 오늘도 우리 눈에 띄었으니 준비는 된거겠지, 굳건아?"

괴롭힘 당하는 아이의 이름은 이굳건. 비차력사인 주제에 맷집은 엄청나게 좋아서 다른 아이들은 오래 전부터 그를 차력을 테스트하는 '샌드백'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이.. 쓰레기들이!!!"

이굳건은 가장 가까이 있던 아이를 옆으로 밀쳐낸 뒤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어어..? 저새끼 도망간다!!!"



※ 제이콥 차력 ㅡ 모래지옥

"아앜!!!!!"

도망치는 것도 잠시뿐, 그의 발밑은 순식간에 유사流砂처럼 변해 흘러내렸다. 차력이라 그런지 가라앉는 속도가 자연의 모래지옥보다 훨씬 빨랐다.

"살려줘!! 땅이...."

이굳건은 필사적으로 손을 휘저었으나 그 손을 잡아주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거의 모든 아이들이 도와주기는 커녕 낄낄대며 차력을 사용하는 중이었다.

"이거나 먹어!!"

어디선가 거대한 가시덩쿨이 자라나더니 엄청난 기세로 이굳건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면도날보다도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 콘크리트 벽도 모래성처럼 무너뜨리는 물대포,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괴생물 등등 온갖 차력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

바닥의 모래지옥 때문에 저항이 힘들어진 탓인지, 이굳건은 1분도 지나지 않아 옷이 걸레짝이 된 상태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제이콥, 대단한데?"

"그럼~ 샌드백이 도망칠 때마다 내가 잡아놓을테니 걱정하지 마."

"오늘도 재밌었어~"

"참, 옆동네에 Pc방이 새로 생겼다는데, 갈래?"

"Pc방? 아, 요즘 유명한 '온라인 게임' 말하는거야?"

"응. 우리 아빠가 어렸을 때는 게임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마왕군이랑 싸우면서 다 사라져버렸데."

아이들은 바닥에 엎어진 이굳건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잡담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게.. 몇 번째지? 왜 내가 이런...'

비틀거리며 일어난 이굳건은 멀어져가는 아이들을 향해 울분을 토해냈다.

"왜!!!!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내가... 뭘 했다고!!!!!"

그러자 아이들 중 한 명이 뒤돌아보더니 역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왜냐니, 너 괴물이잖아."

"뭐...?"

"보통 사람이 아까처럼 맞았으면 형체도 안 남았을거야. 그런데 지금 넌 팔다리도 멀쩡하게 붙어있잖아?"

"뭐...? 팔다리가 붙어있기만 하면... 뭐든지 해도 된다는거야..?"

"당연하지. 우리가 사람을 때렸다는 것처럼 말하지 마."

"..."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그냥' 공격했다는 말과 전혀 다를게 없다. 이굳건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때,

"맞다, 너 아직도 차력을 못 쓴다며?? 차라리 걸음마를 못 뗀다는게 더 낫겠다."

제이콥이란 아이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휘젓자 이굳건의 발밑은 또다시 모래지옥으로 변했다.

"!!!!"

"난 너같은 방전지가 너무 싫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면 혹시 차력이 생길지도 모르니 열심히 몸부림쳐봐."

"잠깐!! 잠.. 어푸... 어푸... 커헉!!!"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이굳건의 부모는 2년 전에 마을을 덮친 '발해'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의 비차력사에 대한 혐오는 굉장히 강해졌고, 비차력사인 동시에 마음껏 공격해도 죽을 걱정이 없는 이굳건이 모든 증오의 대상을 대표해 '샌드백' 신세가 되었다.

"쿨럭!!!! 쿨럭!!! 퉤!!!"

이굳건은 바닥에 쓰러지듯이 엎드린 뒤 입안의 흙을 뱉어냈다.

'...일단 좀 씼어야겠어.'

샤워기로 몸에 물을 뿌리자 먼지가 서서히 씻겨나갔다. 그러나 그의 몸은 군데군데 멍이 조금 있을 뿐, 조금 전까지 집단구타를 당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멀쩡했다.

'너 괴물이잖아'

'내가 괴물....?'

사실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오늘처럼 실컷 얻어맞은 날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단 한 번도 그가 피를 흘린 적은 없었다.

'그래. 차력사, 비차력사의 문제가 아냐. 2년 전에도 그 많은 차력사들이 비차력사 몇 명의 테러도 못 막았잖아? 그리고..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도 다 차력사인데 비차력사인 나에게 피 한 방울도 내지 못했어. 결국 강한 놈이 강하고 약한 놈이 약한거야.'

 


"괴물...? 그래.. 내가 무서워서 그러는거야... 내가 우월하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날


"응? 이굳건이잖아?"

"이쪽으로 오는데.. 왜지? 또 어제처럼 맞고 싶은건가?"

"아니... 저녀석 눈빛을 봐. 제정신이 아니잖아."

※ 제이콥 차력 ㅡ 모래지옥

제이콥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곧바로 차력을 사용했으나, 이굳건은 땅이 꺼지기 직전에 재빨리 점프해 모래지옥의 범위에서 벗어난 뒤 제이콥의 목을 졸랐다.

"커헉...!!"

"뭐야?!!"

"누가 저 녀석 좀 떼봐!!!"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이굳건을 공격했으나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결국 제이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품을 물며 축 늘어졌다.

"이 괴물이!!! 미쳤어?!?"

"으아아아아아!!!!!!"

이굳건은 제이콥을 쓰레기 버리듯 팽개친 뒤, 모든 차력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가장 근처에 있는 또다른 아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난 쓰러지지 않아!!! 나는!!! 너희보다 우월하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현재

"이굳건 씨."

'왜.. 그때 생각이 나는거지?'

"이굳건 씨."

"앗, 결과 나왔습니까?"

"네, 최종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굳건 씨는 세계정부 집행위원으로...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랬.. 군요."

"그 대신, 이굳건 씨는 세계정부 특별작전팀 'Team X' 후보로 선발되었습니다."

"...?"

"일반 집행위원으로 쓸만한 인재가 아니란 뜻입니다. 검사 결과 당신의 유전자에는 숨겨진 힘이 있었습니다. 7층에 당신같은 분들이 모인 비밀 공간이 있으니 일단 따라오세요. 자세한 것은 이동한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숨겨진 힘... 알겠습니다."

집행위원의 안내를 따라가니 이굳건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어려 보이는 아이들 4명이 앉아 있었다.

'이 녀석들도 유전자에 숨겨진 힘이 있다는 건가..?'

이굳건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표정을 한 박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다 모였구나. 이곳에 모인 여러분은 금제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인간, 즉 신인류(Generation X)다. 내일부터 2개월 간의 훈련을 거친 뒤, 실력을 인정받은 후보들은 세계정부 특별작전팀 'Team X'의 정식 멤버가 될 것이다."

"잠깐, 질문이 있습니다."

이굳건은 박사의 말을 끊고 손을 들었다.

"그래, 물어봐라."

"훈련을 마치기 전에는 '전쟁'에 나갈 수 없는겁니까? 저는 빨리 전쟁을 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자신이 있나보구나. 하지만 2개월만 참아라. 그 뒤에는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게 해줄테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개월이라는 시간은 금방 흘렀다. 세계정부 최하층의 비밀 공간에서는 고위 관리직들이 모여 X세대들의 능력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리는 중이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만히 대화를 듣고만 있던 '박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알리사 얘르비넨, 차력은 후예后羿. 신의 경지에 도달한 활솜씨를 살려 저격 및 원거리 지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지구 반대편까지 화살을 날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서 전쟁이 일어나도 그 즉시 지원 사격을 할 수 있다.

페트라 슈나우퍼, 차력은 맥스웰의 악마. 자연계 차력사를 얻은 것은 큰 행운이다. 당연히 출력은 '동쪽의 현자'에게 못 미치지만 힘의 미세조절 능력은 그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나다. 우리 군의 '차력공학'과 그녀의 힘을 결합하면 언젠가는 동쪽의 현자도 넘어설 수 있을거다.

아이작 브레넌, 차력은 슬라임. 차력의 특성을 신체에 직접 담아내 마음대로 몸을 변형시킬 수 있다. 그가 지닌 탁월한 무기술과 수준급의 생물학적, 기계공학적 지식은 차력과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또한 변신능력을 이용해 온갖 공작 활동에 투입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북미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한 전적이 있다.

그리고... '골칫거리' 벤자민 라르센. 여러 차례의 검사 결과는 그가 '차력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차력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육탄전에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 당장 실전 투입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이굳건. 현재까지 발견한 '신인류' 중 유일한 비차력사로, 차력을 각성시키려는 연구진의 모든 시도가 실패했다. 무술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다행히 신체능력만큼은 쓸만하다. 결국 신인류도 똑같군. 개개인의 능력에 이렇게나 큰 차이가 존재하다니.

얘르비넨, 슈나우퍼, 브레넌, 이 셋은 Team X의 멤버로 부족함이 없겠어. 라르센은 차력을 밝혀내기 전까지는 보류하고, 이굳건 이 친구는... 탈락이다. 가망이 없어. '와이파이'나 달아주고 비차력사 부대와 함께 최전선에 투입하는게 최선이겠지. 혹시 더 나은 의견이 있나?"

"...없습니다."

"그럼 내가 말한대로 시행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굳건 씨. 당신은 제 1공수부대 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x세대'들과 함께 특별작전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당신의 전쟁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높게 사 신한국을 가장 먼저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Team X 멤버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겁니까?"

 

"그건... 네. 그건 아직입니다."

 

집행위원은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했으나 이굳건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곧 신한국에 공수작전을 펼칠거라는 소문은 들었는데 내가 대장이라니... 잘 알겠습니다. 역시 세통령은 저의 능력을 알아봐 주는군요. 그나저나 실제로 전쟁을 하게 된다니 기대되네요."

"기대...? 그런가요."

집행위원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본 후 두꺼운 종이뭉치를 건네주었다.

"작전 설명서입니다. 작전은 23일 후에 시행될 예정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거대한 수송기 여러 대가 신한국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수송기 하나하나마다 그 안에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군인 수백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이것이 이번 전쟁의 영광스런 첫번째 전투가 될 것입니다. 세계정부군에게 패배란 없다!!!"

"세계정부군에게 패배란 없다!!!"

그 직후, 그들은 낙하산도 장비하지 않은 채 지상을 향해 질서정연하게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타고 있던 수송기의 위치는 해발고도 25000m, 즉 오존층 한가운데였다. 아무리 대단한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도 보통은 이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리지는 않는다.

이 정도 높이에서 자유낙하를 한다면 당연히 땅에 부딪히는 즉시 몸이 박살이 날 것이고, 기적이 일어나 무사히 착륙한다고 해도 기압차이로 인해 감압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그러나 낙하가 시작됨과 동시에 군인들 하나하나의 등에 달려있는 정체불명의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와이파이 on."

세계정부가 '차력공학'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은 끝에 탄생한 장치인 와이파이는 차력의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 물론 GP의 부담이나 차력의 센스있는 응용은 전부 개인의 몫이지만, 어쨌건 차력을 공유한다는 개념은 앞으로 전쟁의 형태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다.

※ 와이파이 : 차력 ㅡ 맥스웰의 악마

그 즉시 군인들의 체내 산소농도는 알아서 조절되었으며, 지상에 가까워지자 낙하속도도 엄청나게 느려졌다.

"저.. 저게 뭐야?!"

"하늘에서 군인들이 떨어진다!!!"

"설마.. 세계정부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신한국 시민들은 세계정부와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모든 군인들이 무사히 착륙한 뒤, 그들의 리더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세계정부군을 제외하고 이곳에 있는 모든 인간은 적이며, 인류(세계정부)의 배신자들입니다. 전부 몰살합니다. 실시!!"

그 지시가 끝나자마자, 군인들의 등에 달린 와이파이 장치가 다시 작동했다.

※ 와이파이 : 차력 ㅡ 타이탄

어마어마한 크기의 거인들이 나타나더니 고층건물들을 장난감처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전투 중에 어쩌다 민간인 피해가 생긴 것이 아니다. 세계정부군은 지금 대놓고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17년 전 모든 국가가 세계정부로 통합된 이후, '전쟁'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조금 바뀌었다. 인류를 대표하는 조직인 '세계정부'가 존재하는 지금은 인간끼리 싸우는 것은 '전쟁'이라기보다는 '내전'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무엇을 '전쟁'이라 부르나?

신, 마족, 외계인, 인공지능의 반란 등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인류를 대표하는 세계정부가 인류를 위협하는 '인류의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이 현대의 전쟁이었다.

즉, 세계정부군에겐 '인류의 적'인 마왕군에 빌붙은 신한국 시민들은 더 이상 같은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자든 아이든 상관없다!!"

"최대한 많이 죽여!!"

"놈들을 놓칠수록 인류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학살극이다. 양쪽 다 비차력사지만, 한쪽은 최첨단 무기와 차력공학기술을 힘입은 반면 다른 한쪽은 제대로 된 훈련조차 받은 적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그 결과 순식간에 근방 수km는 시체와 폐허로 가득 차게 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녀석들... 대놓고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잖아?"

"그야, '마왕군'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거겠지. 그럼... 가볼까?"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까지 찾아내 사살하던 세계정부군의 한복판에, 한 무리가 뛰어들었다. 그들은 다름아닌 NOX 소속의 전투원들이었다.

 

"뭐야?!"


"방전지들만 있는거 아니었어?!"

그자리에 있는 신도들은 전부 수준급의 차력사임과 동시에 극진공수도 수련을 통해 무투도 단련한 실력자들이었다. 게다가 무려 '비숍'인 샤오첸과 천재 차력사인 단아한까지 가세했으니 전세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저 녀석이 전범 샤오첸...?'

공수부대의 리더는 난전 가운데서도 샤오첸의 위치를 파악하고 단숨에 그녀의 코앞까지 이동해 주먹을 휘둘렀으나, 그녀는 공격을 피하지도 막지도 않았다.

그 대신 샤오첸은 상대의 주먹이 그녀에게 닿기 직전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특수합금으로 만든 헬멧은 그 즉시 산산조각이 났으며, 리더는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며 날아가 근처의 건물에 쳐박혔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몸을 일으키더니 단 한 번의 점프로 다시 샤오첸의 근처에 착지했다. 헬멧이 깨지고 드러난 얼굴은 공수부대 대장이라는 위치의 인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렸다.

"주목!!!!!!!!!!!"

"??"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 통일의..."

그러나 이굳건은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샤오첸의 주먹이 그의 명치에 꽃혔기 때문이다.

"크어어어억!!!"

첫번째 주먹은 '불살'을 위해 최대한 살살 날렸을 뿐, 상대의 맷집이 꽤 좋다는 것을 확인한 지금은 파괴력이 차원이 달랐다.

"조국 통일의 역군이 된..."

이굳건은 쓰러지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하며 '복무신조'를 계속 읊으려 했으나, 이번에는 턱을 발로 차여 제지당했다.

"너... 병신이야? 싸우다 말고 왜 혼자 중얼거려?"

"...!!"

적어도 복무신조는 끝마칠 생각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샤오첸의 공격은 도저히 계속 맞아줄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다. 이굳건은 혼미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샤오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뻔했다. 이굳건의 혼신의 힘을 다한 저항도 겨우 몇 초 동안 유효했을 뿐, 그 뒤로는 그야말로 복날 개 패듯이 사정없이 얻어맞는 중이었다.

"끄어어....으어어..."

이젠 비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헉!!!"

이굳건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눈을 떴다. 모든 것이 단순한 악몽이었을까? 아니, 꿈이 아니다. 그는 잠깐 기절했다 깨어난 것이었다.

온 몸의 욱신거림을 무시하고 억지로 몸을 일으키니 저 멀리서 세계정부군을 상대로 무쌍을 펼치는 샤오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지지 않아..."

※ 국보 ㅡ 완전군장

"주모오오오오옥!!!!"

"?!"

이굳건의 외침을 들은 샤오첸은 바퀴벌레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대한민국 군인!! 만ㅅ..."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샤오첸이 그의 목을 졸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이건 무슨 개소리야? 넌 세계정부 소속이잖아?"

"컥...!! 커헉... 나는 625 전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625 전쟁? 아, 20세기 중반 한국 전쟁 말인가? 너같은 병신이 무슨 정신을 이어받아?"

"나는... 전쟁을... 커흑...!!"

"...알았어."

샤오첸은 이굳건의 목을 쥔 손아귀에 힘을 풀고 그를 내려놓았다.

 

 

 

 

 

 

 

 

 

 

 

 

 

 


"죽고 싶다는 거지?"

물론 샤오첸은 그를 진짜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한대위와 '불살의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약속의 존재를 상대에게 알려줘 안심시킬 필요도 전혀 없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널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 네놈이 떠드는 헛소리를 듣고 있으면 더욱더 짜증이 나고."

이굳건은 이미 몸이 굳은 듯이 덜덜 떨고만 있었다.

"God bless you."

※ 현무 권

그 직후, 샤오첸의 정권은 이굳건의 코를 부러뜨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작의 각은 그의 무릎 관절을 박살냈으며, 다음은 '백호의 무' 차례였다.

"억... 허엌....!!!! 커으어억....!!! 흐어어억....!!!!! 어으으윽!!!!"

자신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얻어맞던 이굳건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각 병사들의 몸에 부착된 최첨단 센서는 주변의 광학적 정보나 음파는 물론이고 기온, 기체 구성 비율, 병사의 심장박동수와 혈압 등등을 파악해 그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작전 본부에 전송한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도움을 요청하면 본부에서 듣고 지원군을 보낼지도 모른다.

"지원 요청!!!! 지원군을 요청하..."

"어딜?!"

샤오첸은 손바닥으로 그의 턱을 쳐 입을 닫아버렸다.

"으으윽..!!!"

온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이다. 이굳건은 더 이상 두 다리로 서지 못하고 땅에 엎어졌다. 샤오첸은 그를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 기세로 사정없이 짖밟기 시작했다.

이대로면 진짜 죽는다. 본부에서 방금의 외침을 듣고 지원군을 보냈다고 해도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죽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다.

세계정부에는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지원사격을 할 수 있는 '비밀병기'가 있었다.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얘르비넨!!!!! 듣고 있어?!? 활으로 저 괴물을 쏴 죽여!!!!! 얘르비넨!!!! 같이 훈련도 받았잖아!!!! 살려줘!!!! 제발...."

그러나 이굳건은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얘르비넨은 이번 작전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고, 따라서 그의 외침이 그녀에게 전해질 리도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계정부군 작전 본부

한쪽 벽을 빼곡히 채운 화면이 현재 신한국 전투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얘르비넨!!! 듣고 있어?!? 활으로 저 괴물을 쏴 죽여!!!!!"

"박사님, 얘르비넨에게 연락할까요?"

"그녀를 지금 투입할 수는 없다. 대신 지원병력을 보내. 그리고... 나노머신으로 이굳건의 몸 속을 공격해라. 그래야 저녀석이 조금이라도 빨리 쓰러져서 멍청한 입을 다물겠지."

언제 어디서든 화살 폭격을 날릴 수 있는 '신인류' 알리사 얘르비넨은 존재 자체가 특급 기밀이었다. 이굳건은 적진 한가운데에서 '특급 기밀'의 이름과 전투방식을 큰 소리로 외친 것이다.

그리고 비밀병기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처음 등장했을 때다. 그 단 한번뿐인 기회를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날려버릴 수는 없다.

박사는 그저 이굳건이 기밀 정보를 더 이상 누설하지 않고 빨리 쓰러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한국과 세계정부의 전쟁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났다.

겨우 목숨만 건져서 돌아온 이굳건은 더 이상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힘들게 수집했던 625 전쟁 관련 물품도 다 처분할 생각이었다.

직접 겪어본 전쟁은 재밌기는 커녕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 차라리 어린시절 동네 아이들에게 얻어맞던 기억이 상대적으로 '즐거운 추억'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

그가 한숨을 쉬며 병원 근처의 벤치에 털썩 주저앉자, 분명히 조금 전까지 아무도 없던 옆자리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이굳건, 소식은 들었다. 심리적 문제로 전역을 신청하려 했다며? 지금은 전시다. 전역은 무슨 전역이야? 장난하는거냐?"

"라르센...?! 언제부터 거기에..."

목소리의 주인은 그와 같은 '신인류'인 벤자민 라르센이었다. 그는 기이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갑옷과 검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사람들은 그 둘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이건.. 네 차력이야? 저번에 나랑 훈련 받았을 때는 비차력사였는데 어느새..."

"닥쳐. 내 앞에서 그때의 얘기를 입에 담지 마. 그때의 너는 전쟁이 너무 기대된다면서, 반드시 세계정부와 세통령의 이름을 드높이겠다고 떠들고 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뭐지?

군의 기밀 정보를 적 앞에서 큰소리로 떠벌리고, 신한국과의 첫 번째 전투에서도 패배해놓고, 이젠 싸울 수도 없다는 거냐?

이굳건, 너는 쓰레기다. 쓸모도 없는 주제에 빨리 폐기하지 않으면 귀찮아지는 진짜 쓰레기란 말이다."

"으으으.... 으으으으으으으어어...."

이굳건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손으로 귀를 감싸쥔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아무리 귀를 막아도 라르센의 목소리는 뚜렷히 그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우리 '신인류'의 명예까지 실추시켰다. 벌써 위에서는 신인류의 가치에 대해 의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나 벤자민 라르센은 이 자리에서 신인류의 이름으로 너를 즉결처분하겠다."

"뭐...?"

이굳건은 그제야 황급히 몸을 일으켜 방어자세를 취했으나, 라르센이 검을 한 번 휘두르자 그의 몸과 정신은 먼지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했다.

"살려ㅈ..."

"조용히 꺼져라 쓰레기."

그게 끝이었다. 조금 전까지 이굳건이 서 있던 자리에는 작은 먼지 언덕만이 남아 있었다. 이굳건의 소멸을 확인한 라르센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브레넌 대장, 나야. 이굳건은 처리했어."

"잘했다. 이제 우리 Team X가 다음 전투에서 활약한다면 모든 x세대가 그녀석 같은 쓰레기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지."

"그러게. 왜 하필 전쟁이랑 전쟁놀이도 구분 못하는 그런 쓰레기가 신인류인건지.."

라르센은 신나게 이굳건의 뒷담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굳건이었던 먼지 언덕은 청소부의 빗자루와 쓰레받기에 의해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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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KJNMC
참여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출품작들 중 단연 가장 분량이 기네요.
신인류 아이들의 이름이 바뀐 것 같지만 옛날의 '아바타라' 생각도 나서 재미있었습니다.
2021-01-28 11:57:02
추천1
[L:33/A:602]
마리오
아바타라를 열심히 업로드했을 때도 한 화가 이 정도로 길었던 적은 없던것 같네요... 하지만 굳건이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2021-01-28 16:00:24
추천0
바람의상처
다안읽었지만 무조건 개추
2021-01-28 12:53:07
추천1
[L:55/A:444]
묘묭이
필력 ㄷㄷ
2021-01-28 13:40:21
추천1
[L:46/A:516]
줄리엣
완전 잘 읽었습니다
2021-01-28 19:09:06
추천1
[L:7/A:303]
쥬프
띵작 ㄷㄷ
2021-01-29 13:43:04
추천1
근절이
이게 일등이겠네...
2021-01-29 23:59:2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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