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데이즈 1 감상: 소년소녀, 앞을 향해라!
사실 책 자체를 받은 것은 꽤 전이었습니다. 3일? 4일정도 됐나. 워낙 속독파다보니 점심시간 안에 후딱 읽어버렸네요. 귀찮아서 미적미적거리다 이제서야 리뷰글을 쓰네요.
목차
아지랑이 데이즈Ⅰ
인조 에너미
아지랑이 데이즈Ⅱ
키사라기 어텐션
아지랑이 데이즈Ⅲ
메카쿠시 코드
에필로그
먼저, 프롤로그 격이며 스토리의 초 중요인물 중 하나인 '아마미야 히비야'의 파트입니다. 아지랑이 데이즈. 본 작의 제목이자 원작인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최고 히트곡이기도 합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죽은 소녀에게 소년은 너무나도 늦은 고백을 합니다. 나는 너를, 정말 좋아했어. 짧고 임팩트 강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 대 반전!
기본적으로 이 아지랑이 데이즈 자체가 어느정도 군상극 적인 면이 있어서, 프롤로그에서 나온 소년은 중요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은 아닙니다. 작중 제대로 된 주인공인 키사라기 신타로의 파트네요. 2년간 방구석 폐인 니트 생활을 해온 신타로였지만, 천진난만한 전자 소녀 '에네'에 의해 키보드와 마우스가 고장이 나버립니다. 꽥꽥 화를 내며 인터넷으로 주문을 시도하지만, 하필 그 날은 우리나라의 추석 격인 오봉 연휴. 당연히 배송 지연 안내가 나오고, 이틀을 컴퓨터 없이 지내느니 차라리 2년간의 히키코모리 니트 생활을 그만두리고 결심한 희대의 폐인 신타로는, 폐인 생활 도중에 생긴 새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아, 먼저 신타로의 가족 사정을 좀 말해야 하겠네요. 아버지 없이 굳세게 두 아이를 키워오신 어머니와 어쩌다 보니 대인기를 얻게 된 신인 아이돌인 여동생 모모. 물론 친 여동생입니다. 어디처럼 근친 전개는 없습니다!
어찌됐던, 서로서로 불운 랭크 MAX 찍은 남매 아니라고 할까봐 여동생도 여동생 나름대로 등하교 도중 격란을 겪고, 군상극 답게 남매는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솔직히 여기서 좀 놀랐습니다. 원래 카게프로 시리즈의 덕후쯤 되는 사람이어서, 당연히 전곡의 내용정도는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만, 원작(노래) 키사라기 어텐션에서는 인파에서 도망치는 내용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노래랑 소설은 결국 상호 보완격인거구나. 노래만 들으면 그 이후의 내용이나 연결점을 알기 힘들고, 소설만 읽으면 노래와 PV라는 전달매체의 차이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 파악이 조금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키사라기 어텐션뿐만이 아니라, 아지랑이 데이즈 역시 소설만 읽으면 아, 루프물이구나! 하는 느낌만 들 뿐, 소년과 소녀가 겪게 되는 정신나간 상황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요.
글쎄, 대중성에는 약간 마이너스 격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재밌는 진행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파거나 들어본 적은 없지만, 팬들의 자체적인 해석이라거나 노래라는 점에서 어쩐지 사운드 호라이즌이 연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역시 캐릭터들의 개성이 대단해요. 사람 수도 대단해요(...) 멍하게 읽다보면 얘가 저 캐릭터인지 쟤가 이 캐릭터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재밌었습니다! 진P가 전업 작가가 아니다보니 문장력이 많이 딸릴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작 라노벨 수준은 되네요. 어딘가 기존 팬들을 위한 해설서라는 느낌으로 질렀지만, 꼭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팬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공개된 노래만 가볍게 흘러 들어도 훨씬 재밌게 들을 수 있을거라는 것 하나는 장담하겠습니다.
스토리 한 줄 요약:
남매가 서로 다른 사건에 휘말렸다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이후 쓰일 떡밥을 3분의 1쯤 대량으로 투하. 백합 최고오오오오
몰입감:
●●●◐○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 글쓴이 자체가 이전에는 글을 쓴 일이 없어서 필력도 평균 레벨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인물 수가 상당하다보니... 그렇다고 못 읽을 정도는 아님.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음.
일러스트:
●●●●○
시즈의 그림이 아직 완전히 숙달되지 않던 시절의 그림이라, 최근에 나온 PV나 책갈피를 보고 나니 약간 아쉬웠음. 그래도 에네랑 키도 예쁘더라. 뭐, 2권부터는 하이무라 키요타카 레벨의 발전이 일어나는 것 같으니 기대.
스토리:
●●●●○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팬이라면 매우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아니더라도 재밌을 것 같다. 1권에서는 말 그대로 편린만 보여줬다는 느낌. 사실 2권은 과거편이다보니,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3권부터지만.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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