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이 우물에 갇혔어
인디애나주 시골 부근에서 자란다는건 장단점이 있어.
좋은점은 가장 가까운 슈퍼가 여기서 30분 거리에 있어서 물건을 잔뜩 사서 가득 채우는건 전적으로 내 맘이라는 거야.
하지만 나쁜점은 곳곳에 위험한 버려진 우물들이 많이 있다는 거야.
대학 졸업하고 나서 며칠 뒤에 엄마랑 집으로 잠깐 돌아올때도 하나 발견했고 말야.
조깅하다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우리 땅 끝자락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어.
난 소리의 원인이 어딘지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길게 자란 수풀사이에 숨겨진 오래된 우물을 하나 발견했어.
충격적이었던건 그 우물 안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단거야.
"어이"
난 구멍안에 대고 소리쳤어.
우물 안은 좁고 새까맸었어.
"거기 아래 누구 있어?"
"도와주세요. 여기 빠졌는데 나갈 수가 없어요"
앳된 목소리가 두려움에 떠는채 애원하고 있었어.
그때 이웃에 사는 댄씨 부부네집의 어린아이가 하나 있단게 떠올랐어.
대학교 들어가기전에 몇 번 본게 전부였지만 말야.
"너무 캄캄하고 무서워요."
그 남자아이는 갸냘픈 울음소리를 내질렀어.
오래되고 바싹 마른 우물은 내 몸을 구겨넣어 그 아이에게 닿기엔 너무 좁았어.
"너 댄내 아저씨네 아이구나"
나 우물 안을 향해 소리쳤어.
"많이 아파?"
"다리를 못 움직이겠어요."
아이는 흐느꼈고 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었어.
"거기 잠깐만 기다려, 사람들 불러올게."
난 그렇게 외치곤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았어.
일을 하고 계신거였겠지.
그래서 난 대신 문자를 남겼어.
댄아저씨네 애가 우리 땅 끝자락에 있는 우물에 갇힌거 같아요! 라고 보냈어.
핸드폰 불빛을 써서 우물 안을 비추니까 그제서야 겨우 머리를 숙인채, 무릎을 붙잡고 앉아 있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보였어.
비쩍 말라보이던 아이는 웅숭그린채 벽에 기대 있었어.
아이에게 닿을 방법을 생각하던 도중에 엄마한테서 답장이 왔어.
댄? - 엄마
이웃집 댄네 말이야. 거기 아들, 걔가 도움이 필요해 - 나
댄네 아들, 브라이언은 실종됐어 - 엄마
브라이언은 우물 안에 다친채로 갇혀있었어. 그걸 내가 찾은거고 - 내가 설명했어.
그때 엄마가 헛간에 다용도 밧줄을 놔뒀다는 사실이 떠올랐어.
"잠깐만 기다려"
난 그렇게 말하곤 나일론줄로 올가미를 만들러 집으로 달려갔어.
그러고는 다시 돌아와서 밧줄을 걸칠만한 튼튼한 나무를 찾았어.
"자, 이제 구멍안으로 밧줄 던질테니까, 고리안에 팔만 걸치고 있음 내가 끌어올려줄게."
로프가 세게 당겨지는게 느껴지고, 느슨했던 줄이 아이가 밧줄을 타고 팽팽해지던 그 순간, 엄마한테서 답장이 왔어.
아들. 댄네 부부 아들은 3년전에 실종됐어. 그 일 이후로 댄네는 딴데로 이사갔고.
말도 안되게 긴 손가락이 구멍에서 기어 올라오는걸 보며, 브라이언은 우물안에 갇혀 있었고 무엇이 그 아일 죽였던간에 더 이상 그 애가 아니란걸 깨달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