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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모카시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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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86 | 작성일 2018-11-21 19: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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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헤드라이트가 비추기 바로 직전, 당신은 그를 발견했다.

그는 도로 옆에서 엄지를 치켜든채 차를 태워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평소의 당신이라면 히치하이커들을 보고 그냥 지나쳤겠지만, 너무나도 적막한 시골길의 분위기가 그를 그곳에 그냥 내버려두기엔 꺼림칙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그의 앞에 차를 멈춰 세웠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얼마나 그가 고된 길을 겪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넝마를 뒤집어쓴 채, 온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근 몇주동안은 면도도 하지 못한것처럼 보였다.

 

"어디로 가시는 중이었어요?" 

당신은 창문을 내리며 그에게 물었다. 

 

"형씨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요."

그 남자는 누런 이빨을 보이며 싱긋 미소를 지은채 대답했다.

당신은 GPS를 체크하곤 6마일 후에 주유소가 있단걸 알아챘다.

히치하이커에게 당신은 그 곳에서 내리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도 동의했다.

당신이 문을 열자, 그는 미끄러지듯이 차 안으로 들어와 바닥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차 안에 퍼지는 냄새에 당신은 잠시나마 이 히치하이커를 태우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지만, 당신이 이제 할 수 있는거라곤 운전을 하는 것 뿐이었다.

 

당신은 라디오를 틀었지만, 차 안은 지지직거리는 잡음으로 가득 찰 뿐이었다.

 

"어 그래서,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당신은 라디오를 다시 끄며 그에게 물었다.

 

"제시요. 형씨는?"

당신은 그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에게 알려주려고 한 건 이게 전부였지만, 어느새 당신은 자신에 대해 더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신의 새 직장과, 새 집, 그리고 이 도로의 끝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 

 

"그거 멋지군요," 제시는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의 새하얀 치아가 어둠속에서 어슴푸레 반짝이는것 처럼 보였다.

당신도 미소를 지어 보내자, 제시는 이내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은 백미러를 흘낏 쳐다보고는 당신의 치아가 누렇게 물들어있는걸 발견했다.

얼른 당신은 입을 닫았다.

내 이가 항상 저렇게 나빠보였었던가?

 

"길 위에 있으신진 얼마나 오래되셨어요?" 당신은 물었다.

 

"생각한거보다 훨씬 길게 있었지. 이게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제시는 창문을 내다보며 말했다.

 

"글쎄요, 그렇게 힘들어 보이진 않는데 말이죠,:

당신은 그의 깨끗한 셔츠와 청바지를 바라보며 농담을 했다.

그의 옷은 당신이 걸치고 있는 거적데기하고는 전혀 달랐지만, 무엇인가 친숙함이 느껴졌다. 

 

"4 마일"

제시가 중얼거렸다.

턱수염은 가려워지기 시작했고, 당신은 마지막으로 면도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해내려 했다.

 

"3"

 

얼굴의 가로지르는 흉터들이 욱신거렸다.

 

"2"

 

차는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당신은 속도를 줄이려 했지만, 운전을 하고 있는건 제시였다.

 

"1"

 

그 마지막 마일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고, 갑자기 차는 주유소의 밝은 불빛 아래에 끼익 소리를 내지르며 멈춰섰다.

 

"자, 도착했네요,"

제시가 말했다.

 

당신의 작은 단편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비명을 내질렀다.

이건 당신의 차고, 당신의 삶이라고.

하지만 당신이 한 거라곤 차에서 내려, 가방을 끌고 나가는것 뿐이었다.

 

"행운을 빌어요. 누군가가 곧 당신을 태워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아 그리고 고마워요."

제시는 차 문을 닫기전에 말했다.

 

당신은 그가 차를 몰고 떠나가는 걸 지켜본 뒤에, 도로를 향해 엄지를 치켜든채 차를 태워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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