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twitter.com/kunori/statuses/275615592118112257)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소드 아트 온라인' 애니메이션 제 22화의 니코니코 생방송 방영 시간
에 맞춰서, 원작자인 '카와하라 레키' 선생의 실황 코멘트가 올라온 모양입니다. 일웹에서는
'인기 작가라 바쁘실텐데 너무 고맙다' '원작을 미처 읽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꼼꼼한 설명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이런 작가분의 성의를 몰라주는 안티팬들이 정말
답답하다'하면서 작가분의 열정에 고마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죠.

그러나 반대로 '자기 작품을 가지고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 '솔직히 애니메
이션 스탭이 노력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유명해진 건데, 왜 원작자가 잘
난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 '원작자의 거만함과 자기 만족에 질렸고, 팬들의 칭송에는 더더욱
질렸다'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워낙 유명한 작품
이다 보니 찬반논쟁도 치열한 것 같네요.

특히나 원작자를 '잘난 척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여서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당사자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애니메이션과 원작 소설 모두 워낙 대박을 터뜨리다
보니까 안티팬들 중에서는 '좀 잘나간다고 거만해진 거 아냐'하는 시선으로 의심하는 사람
들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무슨 말을 해도 그런 쪽으로 들리는 건
지도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원작자의 실황 코멘트 가운데 몇가지를 눈에 띄는 대로 소개해
보면 이렇습니다.

1. 우선 이번에 나온 키리토의 이륙씬을 포함해, ALO편의 비행씬은 모두 멋지다고 감탄하
셨더군요. 또한 그렇게 멋진 비행이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히는 장면을 두고, MMO에서
시스템상 '보이지 않는 벽'은 꽤 기분을 잡치는 요소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2.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께서 설명해주셨듯이, 아스나 자신을 포함해서 새장 안에 존재하
는 모든 사물은 창살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다만, 아스나는 오직
한가지... 시스템상 이레귤러(변칙) 아이템을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카드키라는 겁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결국 창살은 그냥 보여주기 위한 '비쥬얼'일 뿐이고, 실은 새장 전체가
위에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 다만, '거참, 편리한 설정이로군!' '이레귤러 아이템 한마디로 뚝딱 설명하고 넘어가는
건 너무 각본편의주의적인 거 아니냐' '새장과 키리토가 부딪힌 장벽 등, 장애물을 둘씩이
나 무사통과하여 키리토 앞에 정확히 뚝 떨어진 것도 이레귤러 아이템이라서라고만 설명
하면 끝이냐?' '그 정도로 이레귤러한 아이템이라면 아예 키리토가 소유하지도 못해야 하
는 거 아냐?'하면서 툭툭 태클 거는 의견들도 전혀 없지는 않았죠. (뭐, 언제나처럼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3. 만약 새장이 GM 권한으로 잠겨 있는 거라면, 아스나는 그 카드키를 이용해 다시 탈주
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4. 키리토가 착지하는 장면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남자는 지난주에 또다른 여자하고
러브러브했던 것 같은데... 하면서 재미있어 하신 모양입니다.

5. 배경 작화, 특히 세계수로 들어가는 문의 장면이 정말 대단했다고 새삼 감탄하셨더군요.

6. 온라인 게임의 캠페인 퀘스트 (ALO에서는 '그랜드 퀘스트')는 원래 굉장히 길고 험한
법이며, 이렇게 세계수 공략에 도전하는 권한을 얻기까지는, 많은 퀘스트를 먼저 클리어
할 필요가 있을테지만, 그걸 일일이 다 쓰다가는 페이지가 아무리 많아도 모자랄 거라는
말씀을 하셨더군요. 분량 관계상 원래는 있어야 할 선행 퀘스트를 생략하고, 키리토가 바
로 세계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말씀인가 봅니다. '긴 퀘스트'에 대해서는 SAO
프로그레시브에서 언젠가 써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7. 세계수 내부를 지키는 수호기사 몹은 '하나하나는 그다지 강하지 않으나, 수가 너무
많아서 무적'이라는 설정의 보스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화하기 어려웠을텐데 정말로
대단하게 그려졌다고 감탄하셨더군요.

8. 키리토가 처절하게 싸우면서 아스나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 아인크라드편이 어느
덧 꽤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는 평도 하셨더군요.

9. 키리토가 드디어 힘이 다하여 사망하는 장면을 두고, 이번편에서 성우 마츠오카 요시
츠구씨가 너무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감사하신 모양입니다.

10. 키리토가 부활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장면을 두고는, MMO에서 사망중의 무력감을
아주 리얼하게 표현했다고 감탄하신 모양입니다. 카와하라 레키 선생께서는 과거에 온
라인 게임에서 종종 '적의 성내를 시체 상태로 정찰'하는 역을 담당하신 적도 있답니다.

11. 리파가 필사적으로 돌입하여 키리토를 구해가는 장면을 아주 좋아하신답니다. 또한
리파는 회복 마법은 쓸 수 있으나 소생 마법까지는 쓸 수 없기 떄문에, 키리토를 아이템
으로 소생시킨 거라고 합니다.

12. 리파가 키리토의 정체를 아는 장면에서는, 'Another라면 죽었다'라는 농담을 패러디
(?)하여 '액셀 월드라면 죽었다'라고 농담도 하신 모양입니다. (물론 이후 '안 죽어요!'라
고 덧붙이셨더군요.)

13. 리파가 로그아웃해서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현실로 도망쳐봐야 오빠는 바로 옆방에
있기 때문에 속공으로 쳐들어올 거라는 평도 하셨더군요.

14. '정체를 아는 것은 시청자뿐'이라는 전개는 변신 히어로물에서는 정석중의 정석이지
만, 가상현실 MMO에서도 그런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개를 꼭 보여주고 싶으셨
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스구하에게 힘든 일을 겪게 했다면서 정말 미안해 하시더군요.

15. 스구하의 복잡하고도 괴로운 심경을 잘 연기해준 성우 타케타츠 아야나와 좋은 그림
콘티를 짜서 표현해준 나가이 타츠유키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신 모양입니다. 특히
요즘 도쿄 MX에서 재방송중인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의 키리노와 비교하
는 말씀도 하셨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