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직전에 바로 잠 깨는 방법
차만 타면 자서 버스나 택시만 타면 꾸벅꾸벅 좀
특히 버스는 타면 그대로 잠드는데 목적지 바로 전 정류장에서 꼭 깸
그런데 꼭 깨는 비결이 뭐냐면 누가 내 무릎을 탁 침
사람이 많은 버스였음 부딪쳤나 싶은데 사람 아무도 없고 앞뒤로 아무도 앉지 않아도 꼭 무릎을 치는 거임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는데
꼭 나가야하는 약속이 있어서 준비를 다 했는데 너무 졸린 거임
그래도 준비 다 하고 잠깐만 누워서 자다가 가자 하고 그대로 자버림
방문이 미닫이였고 문쪽으로 침대머리가 있고 벽이 내가 침대에 누웠을 때 왼편에 있음
분명 나는 자고 있는데 왼편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을 때 보이는 화면이 눈 앞에 있는 거임
그런데 미닫이 문이 열리고 하얀 바지 입은 사람이 들어옴 문지방 너머 딱 붙어서서 안 일어나? 함
그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였는데 처음 듣는 목소리였음
일어나자마자 집안에 창조주가 왔나 뒤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음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자려고 눕기만 하면 사방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데 그 목소리가 오늘 만난 사람들 목소리였다가
창조주 목소리였다가 또 혈육 목소리였다가 나중에는 내 목소리로도 들리는 거임 그런데 이게 귀로 들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머리에서 들리는 목소리라는 건 어릴때도 알았음 그래서 들린다는 말도 잘 못했음 바로 옆에 누운 혈육이 못 듣는 걸 아니까
한참을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듣다가 자고는 했는데
아주 가아아아아아끔 지나치게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자겠다 싶을 때 누가 야 하거나 내 이름을 대신 부름 그러면 조용해져서 잘 잘 수 있었음
점점 나이 들면서 그런 일들이 자꾸 줄어들었는데
가끔 버스에서 자다가 무릎을 탁 치는 느낌 나면 좀 반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