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쌍한 캐릭터 하나 뽑자면
백귀서.
첫 등장 때 하필 재수없게 왕기랑 마주쳐서 퇴각(나름 이유가 있는게, 총대장인 오경이 사망한 후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합리적 조치였음), 이후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김.
산양전에서는 염파보다도 윗자리에서 12만 위군을 통솔하나, 염파와 그 부하들에게 '범장이지만 왠지 모르게 백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귀두서(실제로 특수능력치에 인망 95)', '왕기가 노려보니까 도망갔다던데' 이런 말을 대놓고 들음. 하지만 염파의 격려를 받고 전의를 불태우며 일 열심히 함.
마지막에 사로잡힌 상대도 작중 최강의 싸이코 살인마인 환기. 근데 대단한건 이 와중에 목숨 구걸 안했음. 살려줄 것처럼 희망고문하다가 묶어놓고 급소를 피해서 수십 번 찌르는 방식으로 작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함.
생각해보면 딱히 허세를 부리거나 크게 잘못한 점은 없는 인물이었고, 조용히 자기 할 일 열심히 한 아재인데 참 비참하게 살다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