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리제로 9권 단장 『나츠키 렘』번역
oegue4 | L:0/A:0
272/330
LV16 | Exp.8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1,848 | 작성일 2016-10-01 21:27:23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리제로 9권 단장 『나츠키 렘』번역

 

단장 『나츠키 렘』
 
1.
 
——맑은 하늘 아래, 성대하게 울음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여자아이의 울음 소리이다. 그것은 다시 기합을 넣고 힘차게 울부짖었다. 
자신의 감정을 전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기 특유의 특권이다. 그런 감상을 안고 그것이 마치 젊지 못한 발상이었던 것에 스스로가 깜짝 놀랐다. 
"이것이 젊음에 대한 동경……나도 스피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서 통곡을 해야 하는 건가?" 
"천하의 왕래에서 다 큰 어른이 그런 상태가 되면 안 되잖아!?" 
나이를 실감하는 스바루의 중얼거림에 옆에 있던 소년이 거창하게 태클을 건다. 라며, 그 상호작용에 스바루의 팔에 있던 아기 ——스피카라고 불린 소녀가 크게 숨을 빨아들이면서, 
"으앙――!" 
"우오오! 스피카가 울었다. 어이 이봐 리겔, 네가 오빠잖아! 어떻게든 해봐!" 
"그런 말을 꺼낸다면, 네 쪽이 어떻게든 못한다는 게, 이상하잖아!" 
길 한복판에서 두 남자가 아기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긴다. 
그 소란함에 행인들의 주목이 모이지만 소란을 피우는 세 사람이 누군지 알고서는 "매일하는 그거인가" 라면서 관심을 지운다. 결과, 우는 여자아이와 울리는 두 남자는 그대로였다. 
흐뭇하면서도, 소란스러운 광경, 그 가운데 스바루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는다. 
"이렇게나 여자아이가 흑흑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도 도와주는 인간이 하나도 없다니…… 젠장, 인심은 거기까지 떨어진 건가?" 
"세상을 비관하다 있을 때가 아니라구! 이대로는, 돌아오면 뭐라고 말해야 하지" 
"누가 돌아온다면 이라는 건가요, 리겔" 
"그런 건 정해져……"
리겔,이라고 불린 소년은 말을 끊고, 거기서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 리겔의 시선을 받으면서 소년의 뒤에 서있던 사람의 그림자에 스바루는 "오"하며 눈썹을 올렸다. 
"장보기는 끝났어?" 
"네, 차질 없이.……이쪽은 힘들었던 것 같네요" 
"아니, 스피카가 상상이상으로 건강해서. 이 녀석 스스로 뛰어다닐 수 있게 된다면 남자를 휘두를 타입으로 자라겠지. 벌써 소악마계로서의 장래성이 엿보여서, 나는 두근두근 해!"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스바루에게 안긴 스피카는 앞에 서있는 여성에게 단풍잎 같은 작은 손을 폈다. 체인지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스바루는 아쉬워했다. 
"그렇다고해서 다시 울어서도 곤란하겠지. 자, 맡길게"
"받았습니다" 
어조가 장난이 섞여 있었지만 아기를 건네는 스바루의 손 놀림은 매우 부드러웠다. 
보물을 다루는 손길에 스피카를 받은 여자는 얇게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확실히 스피카를 가슴에 안고서, 그 몸을 가볍게 흔들며 아기를 달랬다. 
"네네, 못난 아버지와 오빠네요. 스피카도 빨리 커서, 두 사람을 꾸짖어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이, 말도 모르는 애한테 벌써부터 영재교육 하는 거 그만두자고?" 
장난을 한 후에 허리에 손을 얹고 흥흥 화를 내는 그녀와 스피카, 두 사람 사이에 낀다는 미래도를 떠올린다. 리겔과 함께 화내는 그 광경은——, 
"뭔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다구, 나쁘지 않아! 오히려 행복한 미래상이라는 느낌이 대단해서 울어버릴지도 모르겠는 걸" 
"나는 싫어. 동생에게 혼이 나다니 오빠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나와 함께 당황하는 시점에서 체면 따윈 이미 부서져 없다고. 보인다, 보인다고……여동생이 너무 좋아서 정말로 애지중지 키워, 엉덩이를 까이는 너의 미래가. 이 시스콘 대왕이!" 
"내 엉덩이가 까인다는 말 같은 거 하지 마! 나는 절대로 그렇게 안 될 거야!" 
손가락을 벌려 부채질하는 스바루에게 핏대를 세우고 리겔이 반박한다. 그 리겔의 발언에 스피카를 품은 푸른 머리의 여성이 눈살을 찌뿌린다.
"리겔. ――아까부터 밖에서 도대체 무슨 말투를 쓰는 건가요. 눈꼴 사나워요" 
"으, 하지만, 글쎄……" 
"하지만이고 글쎄고, 엄마는 싫답니다. 게다가 아까의 말도 다르답니다" 
우물거리며 리겔을 가차 없이 꾸짖고 그녀는 팔뚝 안의 스피카의 볼에 입맞춤하면서, 
"엄마는 아빠의 엉덩이를 찬다거나 같은 건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언제나 엄마의 제일 소중한 분이니까요" 
뺨을 붉게 물들이며 천하의 왕래에서 통곡보다 부끄러운 발언――. 
그것을 당당하게 단언하는 엄마에게 리겔은 이번에는 양손을 올리고 포기를 선언했다. 스바루도 그 단언에 간지러운 듯이 뺨을 긁는다. 
그런 사랑스런 가족들의 반응에 그녀는 행복하게 긴 머리를 다듬는다. 
하늘을 비추는 듯 렘의 아름다운 푸른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며,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2.
 
카라라기 도시 국가, 도시 바난 일각의 놀이기구가 존재하는 공원의 구석, 설치된 벤치에 앉은 스바루는 멍하니 공원내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면, 짧은 푸른 머리를 곤두세운 리겔이 친구들과 즐겁게 공원을 뛰어다니고 있다. 아빠에게는 사춘기가 한창이지만, 그런 모습에는 나이에 상응하는 귀염성이 있었다. 
"나머지는 사람을 죽일 것만 같은 눈빛의 인상만 어떻게든 된다면 말이지" 
"안 되요. 그 눈빛의 모습도 리겔의 일부이니까요. 저렇게 재밌는 모습을 하고 있어도, 정말로 기뻐하고 있어도, 모르는 사람이 처음 보면 심술궂고 간사한 것처럼 보이는 얼굴. ――그게 바로 리겔이니까요"
"들어보자니, 엄마 쪽이 더 심하잖아!?" 
스바루가 유행시킨 『수귀』로 놀면서 오니에게 잡혀 절여진 상태의 리겔이 고함을 지른다. 스바루와 렘은 부부 모두, 귀여운 아들을 부추기며 손을 흔들었다. 
핏대를 세우고 불만스러운 모습의 리겔, 그 흉악한 모습은 어린 시절의 스바루와 흡사하다.
"즉, 저 애의 미래는 이미 나라는 형태로 예견되어 있다는 건가. 내가 저 녀석의 입장이라면 전율하겠는 걸.……20년 후에 내가 된다고 말을 듣는다면" 
"요리를 잘하고, 가사 만능에 최선을 다해서 남편을 일으켜 세우고, 이상적이고 이쁜 아내를 얻는다……라는 장래가 되는 거잖아요?" 
"뭐야 그 리얼충. 아, 나였구나!" 
머리에 손을 얹고 혀를 내미는 스바루에게 렘이 참지 못하고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부정하지 않고 칭찬을 하다니, 렘은 우쭐해진다고요?" 
"칭찬으로 우쭐해진다고? 있는 말만 했다구. 나, 정말로 리얼충" 
오히려, 스바루가 진심으로 렘을 칭찬만으로 우쭐하게 만들자고 한다면, 저 정도로는 정말로 부족하다. 
다만 오후의 공원에서는 이웃들의 눈도 있다. 자랑한 후의 내일, 우물가에서의 화제를 독점해 버릴 수도 있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지금은 이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놀고 있는 아들, 딸을 부드럽게 안고 있는 아내. 그 옆에서, 스바루는 왠지 졸음이 온다. 
"——어라" 
"졸리면 렘의 어깨에 기대주세요. 가슴 속은 지금 스피카가 독점하고 있거든요" 
한쪽 눈을 떴더니 어느새 옆에 앉아 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바로 가까이에 렘의 향기와 따스함을 느끼고, 스바루는 뺨을 느슨하게 피고, 스피카 쪽을 본다. 
아빠가 물려준 머리에,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사랑스러운 얼굴. 순수하고 섬세한, 사랑스러운 생명이다. 
"있잖아, 스피카. 사랑하는 딸이라고 해도, 나의 성역을 점령하다니 무서운 책사네" 
"렘의 가슴을 독점할려면, 밤까지 기다려주세요" 
"지금 여기는 점심시간의 공원이니까 발언에 신경을 쓰라고……" 
대담한 발언에 스바루가 눈을 뒤집는다. 말을 한 장본인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형편이다. 
"내 아내, 너무 귀여워" 
"매일 사랑을 받고 있으므로"
머리를 맡긴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푸른 머리가 몹시 기분 좋아, 스바루는 무의식적으로 볼을 비빈다. 
"간지러워요, 당신" 
"아, 미안, 뭔가 정말 기분이 좋아서. 스피카를 본받아서 얌전하게 있을 게. 산만한 건 리겔만으로 좋아. 우와, 리겔 꼬맹이" 
"다 들린다고, 바보 아빠! 일일이 거론하지 마!" 
"리겔, 여동생이 자고 있으니까 조금 더 신경을 쓰세요" 
"납득 못하겠어!" 
얼어붙은 리겔이 억지로 외치지만 가족 누구도 지원하지 않는다. 덧붙이자면, 누구도 얼어버린 리겔을 도와주지는 않는다. 끝까지 얼고만 있는 포지션이다. 
외모와 언행이 스바루 비슷하지만, 주위의 아이들에게는 으스대지 않는 것이 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피카는 저렇게 되면 안 돼. 저런 건 오빠의 경행이야. 뭐, 엄마를 닮은 너의 장래는 밝겠네. 그리고 나 같은 변변찮은 남자에게 잡히지 않기를 바랄 뿐" 
"당신의 대신은 어디에도 없어요. 렘의 당신은 세계에서 1명이랍니다" 
보증하는 렘에 쓴웃음을 짓는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나쁜 침묵이 아니다. 화창한 햇살 속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하는 아들을 먼발치에서, 딸을 안고 있는 아내에게 기댄 채 자신은 선잠. ――그건 분명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스바루 군" 
문득 이름이 불려진 스바루는 감았던 눈을 열었다. 언뜻 시선을 거두어 렘의 맑고 얇은 청색의 눈동자와 눈이 맞는다. 흐린 눈동자에 스바루는 입술을 열었다. 
"……그 호칭, 오랜만이네. 이제는 계속해서, 『당신』이나 『여보』였는데" 
"——" 
몸을 일으킨 스바루의 말에 렘이 떨리는 입술을 다문다. 
그 렘의 얼굴은 몇년 전 『도망친 직후』에 자주 보았다. 렘이 숨기고 있던 생각을, 스바루는 알아챘다. 계속 그녀를 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바람을 받으며, 스바루는 눈을 가늘게 떴다. 오늘 가족끼리 가자고 말한 것은 렘이었다.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날로부터 오늘로 벌써 8년이니까" 
"…… 알고 있었군요 " 
"있잖아, 내게는 아니, 우리들 한테는 정말 큰 전환점의 날이라고? 기억하고 있달까, 잊을 수 없지.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운명에 굴복한 날. 모든 것을 던지고, 렘과 둘이서 도망친 날.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으로, 그래도 단 한 가지만은 포기하지 못한 날. 
그날의 결단과 그녀의 사랑——그것이 있었기에, 스바루는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다. 
"스바루 군은……" 
그리운 호칭은 둘이서 카라라기에 도망친 이후 렘이 의식적으로 부르지 않게 된 것이었다. 그것은 버리고 온 것에 대한 결별의 의식이었을 것이다. 
오늘까지 굳이 그 진의를 따진 적은 없었고, 렘도 그 이유를 스바루에 말하는 적은 없었다. 그, 계속해서 이어 온 의식이 오늘 풀려난 것은——, 
"후회하고 있지 않나요?" 
"후회?" 
"네. 도망친 것에. 포기하고, 버리고, 팽개쳐 버린 것에. 렘을……." 
"선택한 것, 이라고 말하면 엄청 화낼 거야. 리겔과 스피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 리겔은 역시 아니야, 두고 가야지" 
저쪽에서 리겔이 흉악한 얼굴을 하는 것이 보였지만, 스바루는 "지금 중요한 이야기니까"라며 아들을 천야만야한 골짜기에 빠뜨리고,
『있잖아』라면서 렘에게 돌아섰다. 
"8년이 지난 이제 와서지만, 이런 거 몇 차례, 수십번도 수백번도 말할 거니꺼,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네" 
"나는 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내 아내는 너 뿐이고 너의 남자는 나 뿐이야. 너는 나 같은 남자가 타협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값싼 여자가 아니라고" 
바라보며, 스바루는 손가락 끝으로 렘의 이마를 가볍게 친다. 그리고 놀라는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날의 맹세대로 내 모든 건 너의 거야. 너에게 모든 것을 다 줄거야. 너에게 바칠거야. 너만을 위해서 살아갈 거야. ——지금은, 나와 너의 아이를 위해서 라는 것도 늘었어" 
코끝에 주름을 잡고, 눈을 감고 렘의 입술을 빼앗았다. 
접촉한 키스를 나누고 숨이 닿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스바루는 웃음을 띄운다. 그것만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았으며, 장난꾸러기 같은 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래도 안심할 수 없어?" 
"……죄송해요. 렘은 언제라도 불안해요. 왜냐하면, 점점 스바루 군을 좋아하게 되나까. 이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더욱 더 행복하게 되니까. 행복해지기에, 그래서 불안한 거예요"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행복하다고 단언한 렘은 작은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흔들고, 스바루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고 서로의 미열을 교환하며 
"이렇게 닿고 있는 당신을 언젠가는 잃어버릴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으라구. 나는 너를 놓지 않을 거고, 없어지지도 하지 않을 거니까. 네가 나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 한 헤어진다는 일은 없어" 
"렘이 스바루 군에게 등을 돌릴리가 없을――" 
"그럼 쭉 함께야. 사랑한다고, 렘"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하는 렘에게 스바루는 다시 입을 열었다. 
놀람으로 굳어진 그녀의 안쪽에 깊숙이 숨어 들어간, 서로의 뜨거운 혀가 닿았다. 치열과 채액의 감촉을 느끼고 입술이 멀어지자, 스바루는 희미하게 새근거린 렘에게 『애초에』라면서, 
"타협이라던가 바보 같은 말 하지마. 그럼 뭐가? 리겔과 스피카는 애정이 없는 동정으로 생긴 아이라는 거야? 스피카는 나와 너의 계획성으로 가득 찬 사랑의 결정이고, 리겔은 타오르는 사랑과 젊음으로 인한 폭주로 태어난 아이야" 
"……리겔이 태어날 때는 힘들었죠" 
허리에 손을 얹고 설교하는 스바루에게 추억을 되새기는 렘은 사랑스러운 듯이 미소를 짓는다. 
"카라라기에서 겨우 집과 일을 찾아서, 천천히 생활을 갖춰야 했는데" 
"아니 그게, 젊었을 때는 견딜 수가 없어서" 
"스바루 군도 일로 피곤했는데 밤이 되면 매우 건강해지고" 
"아니 그게, 젊어서 체력이 남아돌았고" 
"정식으로 일하게 된 것과 아이가 생긴 게 거의 동시였으니, 그때는 렘도 머리가 하얗게 되어 버렸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네. 자신의 젊음으로 인한 잘못이라는 것을……" 
렘의 노도의 반격에 스바루는 먼 눈을 하면서 감회가 깊은 듯 중얼거린다. 
저쪽에서 스바루에 잘못 취급된 리겔이 떨떠름한 얼굴이지만 분위기를 읽고서는, 끼어들어 가는 것을 참는다. 제대로 된 아들이다. 
"그래도 렘은 리겔을 임신했을 때 정말 너무 기뻤어요" 
"그야, 나도 기뻤어. 처음에 말을 들었을 때는 콧물이 나오고 좀 뭉툭하고,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라면서 렘에게 맞고서는 유혈 사태가 일어났지만" 
렘도 나름대로 당황하고 있어선지 풀스윙으로 내리쳐서 가구가 기울 정도의 위력으로 벽에 격돌했다. 오랜만에 『사망회귀』을 각오한 수준이었다. 
어쨌든 렘이 스바루에 임신을 보고한 때의 일은 극명하게 생각난다. 그때, 스바루의 가슴에 솟아오른 따뜻한 마음도 전부. 
그러나 렘은 그런 스바루의 말에 『다르다구요』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렘의 기쁨은 분명 스바루 군의 것이 아니에요. 렘의 생각한 행복은……이것으로, 스바루 군을 잃지 않는다는 기쁨이었기 때문이에요" 
"――" 
"리겔은 렘과 스바루 군 사이에 확실한 형태로 태어난 인연이에요. 말투가 매우 좋지 않지만 아기가 생긴 것에 렘과 스바루 군 사이에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확실히 연결된. ……그것이 렘은 기뻤습니다" 
불안한 날들이 계속되던 그녀에게는 짓눌렀는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축적도 모두 버리고 신천지에서 자신과 상대방, 두 사람만 들어온 것이다. 이제 서로가 밖에 없는 나날 속에서 렘은 언제나 다시 한 번 스바루를 잃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 
렘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스바루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만한 레벨인 것이다. 
과소평가가 굉장한 렘에게 있어서, 스바루와의 생활은 극한의 행복과 불안이 표리일체가 된 것으로, 축복과 공포에 끝없이 시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시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새로운 생명——. 
"믿을 수 없겠어?" 
"아니요. 렘은 스바루 군을 이 세상의 누구보다 믿고 있습니다" 
"아니. 나를 믿지 못한다는 게 아니고……자신을 믿지 못하는 거야?" 
스바루의 부정의 말에 렘은 작은 숨소리를 내쉬고, 그리고 수긍하면서 보았다. 
그녀의 안에서 스바루의 존재는 걸맞지 않게 크다. 그 스바루의 옆에 있는 자기 자신을, 렘은 일부러 작게 느끼는 것 같아서 불안한 것이다. 
——같은 불안을 스바루도 계속해서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부부 모두가 골수 과소평가 주의, 그렇게 쓴웃음을 지은 스바루에 렘이 볼을 부풀렸다. 
"됐어요. 렘이 바보였네요. 비웃어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아니 아니. 다시 생각했을 뿐이야. 나와 너는 근성의 부분이 닮았고, 그것보다 내 아내는 역시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스바루의 기습적인 고백에 렘은 깜짝 놀라며 얼굴을 붉힌다. 그 반응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스바루는 자신이 렘을 사랑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세계에서 제일, 렘을 좋아하고 있다. 사랑한다. 큰소리로 외칠 수 있다. 랄까, 실제로 가끔은 하고 있다. 근처에서도 유명한 잉꼬부부이다. 
"――리겔, 스피카" 
"응?" 
문득 렘이 사랑스러운 듯이 두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스바루에게 렘은 『아니요』라며 눈을 치뜨고 스바루를 바라보았다. 
"어느 쪽도 별의 이름이었지요. 스바루 군이 살고 있던 장소의 별의 호칭" 
"맞아. 우리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섭섭한 성격했지만, 나를 스바루라고 지어 준 것에는 솔직하게 감탄한다고. 마음에 든 이름. 스바루라는 것도 별의 이름이라서 말이야" 
초등학교 때 자신의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라는 숙제에서 스바루는 자신의 이름의 유래가 밤하늘의 별임을 알았다. 이후 별에 관한 도감을 쳐다보는 것은 스바루의 취미가 됐다.
별의 이름은 대충 알고 있고, 뭔가에 이름을 붙일 때는 항상——, 
"별의 이름을 따오고 있지, 인터넷 아이디도 별의 이름이고, 가명이나 자칭을 할 때도 아마 별에서 따올 거야. 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이색 이름?"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별의 이름에서 따온다는 것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가 태어나도 반드시 그렇게 해요" 
"벌써부터 세 번째 이야기를 생각하다니 빠르지 않아? 스피카, 아직 유아라구?" 
"수유 때 이외는 리겔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무엇 때문에 리겔이 클 때까지 다음 아이를 못만들게 주의를 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내 뒤에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렘도 꽤나 리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갈구네!?" 
아내의 아들에 대한 일상적인 접근법에 쓴웃음을 지고, 스바루는 엉덩이를 털면서 벤치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이쪽을 올려다보는 렘에게 손을 뻗고. 
"슬슬 돌아가자. 밖이라서 사람들 눈치가 신경쓰여, 마음껏 이것 저것 할 수도 없고" 
"그렇군요. 지금의 렘은, 오랜만에 전력전개로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오, 오니의 체력에 어울리다니, 지금의 나의 리미트로는 안 될지도……" 
조심스럽게 중얼거리자 손을 잡은 렘을 힘껏 치고 안아 일으켰다. "앗"이라며 놀라는 그녀를 스피카와 함께 껴안자, 스바루는 가족의 따뜻함을 탐미했다. 
"그럼 지금, 돌아갈까. 우리 집에, 말이지" 
"네, 여보"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다른 한 손은 렘과 잡는다. 앞을 걸어가는 스바루에 뒤에, 스피커를 품고 렘이 달라붙어서 가는 모양새이다. 
그리고 공원의 가운데 아직도 얼어붙은 채인 아들 곁으로 다가간다. 
"어이, 혼자서 눈 축제 중인 아들. 너무 수귀에 진전이 없다보니 보는 게 지겨워 나랑 엄마와 딸은 집으로 돌아갈 거라구. 너는 오늘 밤 친구 집에서 자고 와라" 
"노골적으로 쫓아내려 하다니! 랄까, 부모가 대낮의 공원에서 당당하게 키스나 하면서 놀아대다니" 
"이봐이봐, 질투라니. 기분 나쁘다고 리겔. 이 렘은 내 전용이야" 
"시끄러!"
부추기는 스바루에 소리치는 리겔이지만, 허세만 있는 아들 경력이 아니다. 그는 곧 심호흡하고, 
"침착하라구, 나. 아버지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말라구. 진정하자, 진정해져라……좋아, 진정해졌어. 그래서 엄마와 무슨 얘기를 했어?" 
"너의 이름의 유래야. 예를 들어, 너의 이름의 첫 후보는 베가였는데" 
"강해 보이잖아! 왜 그만둔 거야" 
"아니, 이거 원재료를 생각하면 꽤 힘든 이름이라서 말이지. 아무리 나라도 1년 한 번 밖에 만날 수 없는 애인으로 아들을 만들면 견딜 수 없잖아. 애인중요. 내 아내, 최고로 귀여워" 
"네, 스바루 군의 렘입니다" 
"내 화제로 노닥거리는 건 그만두시지!?" 
부부로 하여금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에 침착하지 못한 리겔은 발을 동동 구르며 폭발했다. 그런 리겔의 움직임에 수귀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깨달았다. 
"아, 리겔 움직이고 있잖아?. 수귀의 정해진 규칙을 깨면 안 돼!"
"윽!" 
그동안 리겔을 방치하던 아이들이 이때다 하고 룰을 위반한 리겔을 규탄하다. 목이 메어져 굳은 리겔, 그 어깨를 스바루가 두드렸다. 
"수귀의 규칙을 깬 놈은 벌칙 게임이라구. 그건 이제 울거나 웃거나 할 수 없게 될 때까지 독하게 자극하는 지옥. ——힘내라" 
"진지한 얼굴로 제멋대로 규칙 만들다니……뭐냐구, 뭐야, 너희들! 잠깐 기다려! 이 남자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지마! 기다, 우와아아아——!" 
줄줄이 아이들이 몰려들어 리겔은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둘러싸였다. 그대로 땅에 넘어뜨리고 리겔에게 몇개의 손가락이 다가오더니——, 
"잘가라 아들아. 너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너의 아빠가 나빴어" 
"리겔. 아빠와 엄마는 아주 중요한 대화가 있어서 밤이 될 때까지 돌아오면 안 돼요. 그리고 뿔을 사용하는 건 금지에요. 옷은 찢지 않도록" 
"윽, 두고 봐라, 매정한 부모――."
사방에서 달려드는 손가락에 농락당하며 비명 같은 리겔의 웃음 소리가 공원에 울린다. 오빠의 그런 웃음 소리에 스피카도 꺅꺅이라며 즐겁게 웃기 시작했다. 
꽤나 장래 유망한 감성을 하고 있다. 꼭, 스피카의 성장에는 나츠키가(家)의 리겔의 입지를 더욱 견고한 것으로 바꿀 것이다. 
사랑해 마지 않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좀만 삐딱한 형태로 애정을 표시하고, 스바루는 렘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소중한 가족과 보내는, 안락과 행복이 가득한 우리들의 집으로——. 
"스바루 군" 
"응?" 
문득 손을 놓고 걸음을 멈춘 스바루는 회고한다. 
순간 강한 바람이 스바루와 렘의 사이를 치고 지나갔다. 무심코 눈을 감고 그 바람이 멎이면서 서서히 눈을 뜬다. 
——렘의 긴 푸른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고 햇빛에 녹듯이 반짝였다. 
머리를 길게 늘어지게 된 렘. 그것이 누구에게 대항한 것이었는지 지금의 스바루는 왠지 모르게 알고 있다. 그리고 긴 머리의 여성을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제는 눈앞의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그녀라는 것도. 
긴 머리가 은은하게 흐르고, 팔 안의 딸을 안고 있는 렘이 스바루를 보고 웃는다. 
그것은 더없이 스바루에게 사랑스러운, 가장 사랑하는 미소였다. 
"렘은 지금, 세상에서 제일——행복하답니다"

 

 

 

 

개추
|
추천
1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7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427 일반  
리제로 원작 편집 담당이 올린 나츠키 렘 채색 설정화 [2]
oegue4
2016-09-30 0-0 1164
426 일반  
리제로 애니메이션 최신 핀업 [4]
oegue4
2016-10-01 0-0 371
일반  
리제로 9권 단장 『나츠키 렘』번역
oegue4
2016-10-01 1-0 1848
424 일반  
리제로 애니메이션 신작 일러 [2]
oegue4
2016-10-02 0-0 1397
423 일반  
Re : zeropedia 표지 [4]
oegue4
2016-10-03 0-0 535
422 일반  
확실히 에밀리아가 크긴 크네요 ㅋ [4]
oegue4
2016-10-03 0-0 1747
421 일반  
Re : zeropedia 페이지수 조금 올라갔네요
oegue4
2016-10-04 0-0 175
420 일반  
리제로 BD 4권 재킷 스캔본
oegue4
2016-10-04 0-0 1459
419 일반  
리제로 BD 4권 8,037장 팔렸네요 [3]
oegue4
2016-10-04 0-0 549
418 일반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10권 개요 [3]
oegue4
2016-10-05 0-0 2283
417 일반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Re:zeropedia 개요 [2]
oegue4
2016-10-05 0-0 486
416 일반  
리제로 10권 프레데리카 디자인 공개 [8]
oegue4
2016-10-05 0-1 1144
415 일반  
후우케츠 마코토 선생님이 그리신 프레데리카 [2]
oegue4
2016-10-06 0-0 729
414 일반  
리제로 9권 10일치 판매량 [1]
oegue4
2016-10-06 0-0 408
413 일반  
리제로 BD 5권 BOX 재킷 [2]
oegue4
2016-10-06 0-0 466
412 일반  
리제로 10권 류즈 디자인 공개 [10]
oegue4
2016-10-06 0-0 1896
411 일반  
류즈 디자인이 Ex 2권 스핑크스랑 똑같네요 [1]
oegue4
2016-10-06 0-0 506
410 일반  
리제로 게임 한정판 특전 [2]
oegue4
2016-10-07 0-0 570
409 일반  
리제로 10권 가필 디자인 [14]
oegue4
2016-10-07 0-0 1009
408 일반  
리제로 라이 바텐카이토스 설정화 + 3장 추가 [12]
oegue4
2016-10-08 0-0 1941
407 일반  
리제로 애니메이션 최신 핀업 [4]
oegue4
2016-10-09 0-0 806
406 일반  
Re:zeropedia 핀업 [3]
oegue4
2016-10-11 0-0 802
405 일반  
리제로 10권, Re:zeropedia, BD 5권 특전소설 견본 [5]
oegue4
2016-10-14 0-0 1624
404 일반  
리제로 10권 챕터 [3]
oegue4
2016-10-20 0-0 799
403 일반  
리제로 10권 흑백 삽화 일부 [7]
oegue4
2016-10-22 0-0 1338
      
<<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