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코 하츠모우데 (네타조금)
1만엔
나는 신사복 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냈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반대편 주머니에서 1만 엔 지폐를 한 장 꺼내어 새전함에 넣었다.
2번 빌고 2번 박수치고 1번 빌기.
이게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참배하는 동작을 한다ㅡ 이런 액션, 대체 몇 년 만이던가.
일단은 최소한의 저항으로써 그 1만 엔 지폐를 던져 넣지 않고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정중하게 새전함에 바치듯이 집어넣는다. 뭐, 서투르기 그지없는 그 동작에서 미루어볼 때 어쩌면 이것이 카이키 데이슈가 태어나서 처음 하는 하츠모우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참배를 마친 그 때였다.
"나데코야!"
본전 안에서 냉큼 신이 달려 나왔다.
달갑지 않다.
하지만 1만 엔 지폐에 낚여서 등장하는 모양새는 호감이 갔다ㅡ 말하자면 돈을 바쳤다고 기뻐하는 게 아니라 그 들뜬 표정이 마치 세뱃돈을 받아서 기뻐하는 어린아이 같긴 했다만.
2만엔
나는 새전함에 1만 엔 지폐를 넣으려다 문득 마음이 바뀌어 1만 엔을 한 장 더 꺼냈다. 합이 2만 엔이다.
1만 엔 가지고 그렇게나 재미있는 등장을 선보인 센고쿠 나데코이니 2만 엔이라면 어떤 등장을 해 보일지 호기심이 들어서였다.
돈을 쉽게 손에 넣으면 씀씀이가 헤퍼져 좋지 않지만 나는 돈은 쓰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래도 된다.
나는 새전함에 2만 엔을 집어넣었다.
"나……나데, 데, 에에!?"
여느 때처럼 기세 좋게 본전 안에서 나타난 센고쿠 나데코였지만 나타난 시점에서 동요를 일으키더니 넘어져버렸다. 새전함 모서리에 머리를 세차게 부딪쳤다. 죽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말은 그래도 나름대로 신인지라 딱히 데미지는 없는 듯 금세 일어난다. 다만 동요한 모습은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2……2만 엔!? 뭐, 뭐야, 카이키 씨, 착각한 거야!? 안 돌려줘!?"
"…………."
아무래도 센고쿠 나데코의 감성으로 허용할 수 있는 한도는 1만 엔까지였던 모양이다. 그래도 일단 새전함에 들어온 돈은 돌려주지 않겠다는 자세는 훌륭했다. 넌 무슨 요즘 오락실이냐.
"상관없어."
"아……, 내일 것도 미리 냈다든가?"
이부분은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