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은 본디 하얗다.
도화지는 하얗다.
그것을 칠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 뿐.
세상은 새하얗다.
그것을 멋대로 칠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 뿐.
푸른색 이던가
붉은색 이던가
검은색 이던가
노랑색 이던가.....
그것은 원래의 색이 아닌,
우리가 칠해놓은.
멋대로 생각한 색깔이다.
세상이 어두컴컴하다고 욕하지 마라.
어두컴컴하게 만든 것은
너의 가슴이 움직이는.
너의 마음이 움직이는.
너의 머리가 조아리는
단 하나의 거무튀튀한
크레파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