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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 인형 괴담
vinly | L:0/A:0
101/110
LV5 | Exp.9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96 | 작성일 2019-04-23 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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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 인형 괴담

마리오네트 인형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커다란 머리에, 얼굴은 살색의 주름진 고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눈은 커다랬는데, 크게 부푼 흰색 공에 눈동자는 빨갰다. 머리카락은 검정색이었고 뭔가 딱딱한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고무로 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빨 또한 거대했고 새하얀 색이었으며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었다. 몸통과 팔다리는 나무로 돼 있었고 옷이 그려져 있었지만, 칠이 벗겨져서 군데군데 나무의 원래 색이 드러나 있었다. 팔과 다리들은 길이가 제각이었지만 손발의 디테일은 꽤 정교했다. 인형은 움직일 때마다 커다랗게 왈각대는 소리를 냈다.

그 인형은... 날 따라다녔다. 일어서서 날 쫓아왔다는 소리가 아니다. 내 말은 그게 내 삶에 자꾸 나타났다는 거다. 가장 첫번째 기억은 내가 처음으로 맞은 생일이었다. 당연히 내가 그 날의 모든 걸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부모님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던 것과 그 인형만은 기억한다. 인형이 거기 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가 인형 때문에 겁에 질려 울음을 멈추지 못한 것만 기억난다. 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부모님한테 인형에 대해 물어봤지만 부모님은 내 첫 생일날 그런 일은 없었다고만 했다.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게 일을 더 쉽게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하진 말았어야 했을 건데.

그 다음 인형을 봤을 때 나는 세 살쯤 됐었다. 부모님이 오래된 물건들을 보관해 두는 방을 둘러보는 도중 달력을 발견했는데, 몇 년도의 것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달마다 사진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건 10월의 사진 뿐이다. 그 인형이 사진의 주인공이었다. 나는 무서워서 방을 뛰쳐나왔다. 엄마한테 말하고는 그 달력을 보여줘서 인형이 진짜란 걸 증명하려고 했지만, 달력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방은 굉장히 더러웠고, 급하게 뛰어나오느라 쌓여진 물건들을 넘어뜨리는 바람에 달력이 묻혀 버린 거라고 생각된다.

그 다음은 내가 여섯 살 때였다. 한밤중에 악몽에서 깨어났는데 꿈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무서워서 다시 잠을 잘 순 없었고 거실로 가서 TV를 켰다. 닉 앳 나이트 채널에서 방영해 주던 옛날 흑백 TV쇼가 막 끝나고 광고가 나왔는데, 그 인형이 등장했다.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인형은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는 울음을 터뜨렸는데, 부모님이 내려왔을 땐 이미 인형이 사라진 후였다.

그 후로는 꽤 오랫동안 인형을 보지 못했지만, 인형에 대한 악몽은 계속 꾸곤 했다. 15살이 되었을 땐 인형의 정체를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그 달력과 영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 아무도 그것들에 대해 몰랐지만 어느날 모르는 사람한테서 메시지를 받았다. 그 사람의 닉네임은 그저 숫자와 문자들이 랜덤하게 섞여 있을 뿐이었지만, 프로필 사진은 그 인형이었다. 그는 "날 여전히 기억하다니 잘됐구나." 하고 메시지를 보내곤 바로 로그오프해 버렸다. 그 후 그 누군가는 다시 메시지를 보내거나 로그인을 한 적은 없었다.

내가 20살이 됐을 때, 옛날 장난감과 인형들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가게 앞 유리창 안에서 그 인형을 발견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 점원에게 인형의 과거,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왔는지 등을 아냐고 물어봤다. 점원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며칠 전 누군가 가게에 팔고 갔을 뿐이고 6달러만 주고 사갈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여졌다. 아직도 무서웠지만, 그게 정말 존재한다는 증거를 갖게 된다는 건 꽤 좋은 생각 같았다. 결국 인형을 샀고 집에 가져갔다.

얼마 동안은 기분이 많이 나아졌었다. 난 인형을 어른으로서 극복한 어린시절의 공포로 생각하게 되었고 심지어 예전에 부모님들이 인형에 대해 설명한 것들을 믿게 되었다. (아기 때 어딘가에서 보고는 달력을 상상해내고, TV영상에 대해 꿈을 꾸었다던가, 누군가 인터넷으로 나한테 장난을 쳤다는 얘기들 말이다.)

인형을 가지고 있게 됐지만 살다 보니 인형에 대해 거의 잊고 살게 되었다. 난 대학을 마쳤고, 결혼했고, 몇 주 후면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된다. 아기를 대비해 방을 비워내다가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어 있던 인형을 찾았다. 내 아이가 어릴 때 그 인형을 보게 되는 건 원치 않아서, 인형을 집어들었고, 다른 곳으로 옮겨두기 전 먼지도 닦아내자 하고 생각했다. 먼지를 닦자 뒤쪽에 희미하게 새겨져 있는 문장이 보였다: "그 애는 이렇게 생기게 될 거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내기도 전에, 아내가 울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에게 달려가자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표정이었다. 훌쩍이면서, 아내는 방금 의사에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아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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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ㄷㄷㄷㄷ;;;
2019-05-11 21:23:2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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