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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에서 본 핏자국은 뭐였을까
나가토유키 | L:57/A:433
663/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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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43 | 작성일 2021-08-28 23: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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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에서 본 핏자국은 뭐였을까

2호선의 을지로입구역에 가본 사람 있니?
을지로입구역이, 지하철타는 곳은 롯데백화점하고 연결 되어있어서 사람이 많은데
조금 조용한? 왁자지껄하지 않은 지하상가도 연결이 되어있거든
난 그 지하상가쪽은 영 꺼림직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항상 전철타는 쪽으로만 다녀
사람이 많은게 덜 무섭고 노숙자나 술취한 남자들이랑 마주치는 일이 많아서 더 조심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엔 내가 너무너무 화장실이 급해서 지하철 타는 곳 까지 갈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일단 지하상가랑 이어지는 지하도로 급하게 들어갔어
시간은 8시 반 정도였고 거기가 원래 그런진 모르겠는데 가게들은 다 닫았더라
열려있는 가게는 두 군데 정도였던 것 같아

 

아무튼 지하상가 끄트머리에 있는 공중 화장실로 얼른 뛰어들어갔어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화장실 문이 다 잠겨있고 한군데만 열려있더라?
급하니까 그 열려있는 곳으로 얼른 들어갔어


내가 결벽증같은게 있는건 아닌데 공중화장실의 좌변기는 나에게 배신때린적이 많고
그날따라 화장실이 조용한게 신경이 쓰여서 평소랑은 다르게 바닥이랑 변기랑 다 쳐다봤어
혹시라도 뭔가 묻어있다거나 토사물이나 여자화장실이니까 생리 관련해서도 그렇고
그런데 변기도 깨긋하고 바닥도 깨끗하고 휴지통에도 휴지 하나 없었어
그러고나서 볼일을 봤지


그러고나서 옷입고 그냥 나가면되는데 정말 그냥 문득 다시 변기를 돌아봤어 왜그랬는진 모르겠지만..

 

그런데 변기 바로옆 아래 바닥에 네다섯방울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피가 떨어져있는거야
여자인냔들은 알겠지만, 그 피가 막 떨어진 그런 느낌이라면
일단 어? 난가? 내핀가? 하고 생각하게 되잖아 (생리를 생각하게 되니까)
그치만 나는 생리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 후에 다시 시작하지도 않았어
내가 아닌데, 대체 없던 핏자국이 어디서 생긴걸까 싶어서 난 천장도 쳐다봤다-_-;

 

처음엔 놀라고 그 후엔 당황스러워서 뭐지 하고 계속 서서 생각하다가 일단 문 밖으로 나왔는데


아까 잠겨있던 화장실문들이 다 열려있는거야
분명 내가 들어가있는동안 물론 옆칸에서 아무소리도 안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누가 나간 소리도 안났거든
물내리는 소리가 크면 얼마나 크다고 사람들 나가는 소리를 못듣겠어 싶고..

 


자꾸 기분이 이상해서 얼른 내가 나온 칸으로 후딱 들어가서 바닥에 떨어진 피를 봤다?
근데 아까는 좀 빨갛고 막 떨어진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좀 검붉고 마른? 한참된? 그런 느낌인거야

 

그래서 휴지를 돌돌 말아 뜯어가지고 바닥에 피를 닦았는데 안닦이네?
휴지에 피가 묻어나지도 않았어
아주 딱딱하게 말라 굳어서 바닥에서 안닦여서 육성으로 헐 소리가 나오더라

 

 

내가 들어가기전에 이미 떨어져있던 피를 못봤나? 하고 생각해보다가도
그날따라 내가 급한데도 불구하고 변기도 바닥도 다 확인하고 일을 봤기 때문에 못볼리가 없거든
그런 선명한 빨간색의 피라면 더더욱 그렇고

 


일단 나는 찝찝해서 화장실에서 나와버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대체 그게 뭐였는지 모르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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