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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과의 만남
대갈맞나 | L:47/A:442
1,861/1,970
LV98 | Exp.9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76 | 작성일 2018-10-06 0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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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과의 만남

사신과의 만남

 

사신이 내게 처음 건넨 말이었다. "미안하군."

그의 목소리는 자식보다도 오래 연명한 늙은이 같았고, 의사가 불렀을 때부터 다지고 있던 용기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스르르 빠져나가 버렸다. 나는 무릎을 꿇었고 눈에 눈물이 맺혔다.

 

"왜 저예요?" 사신이 다가왔고 나는 울먹거렸다.

그는 몸집이 컸지만, 그가 바닥에 끌고 있는 검은 망토는 그보다도 더 컸다.

나는 애원조로 말했다. "저는 이제 막 졸업했고요, 유럽으로 배낭 여행도 가려고 했고요, 그리고 그리고대체 왜 저여야만 하냐구요?!"

"누군가여야만 해." 사신이 말했다. "이번엔 너일 뿐이지."

 

시간이 지나고,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이런, 내 차례가 왔을 때는 의연하게 가기로 했는데 그랬는데하지만 누구나 마지막엔 무너지고 마는 것 같아요. 아닌가요?" 내가 물었다.

"기억이 안 나는군." 사신이 답했다.

"무슨 뜻이죠?"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거쳤지만, 누구 하나 떠올릴 수 없어. 나도 당신과 같았던 것 같아. 아주 오래 전에는. 도시가 생기기 전에, 정부가 생기기 전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자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했지."

 

"잠깐만요, 당신도 인간이었다고요?"

"나는 인간이야."

"그러면, 어떻게 그 긴 세월이 지나고도 살아있죠?"

"나처럼 존재하는 것을 진정한 삶이라고 말하긴 힘들겠지. 기억만이 사라진 게 아니야. 시야도 흐려지고, 피부도 굳어서 갈라졌네뼈도 삐걱거리고 고통스럽지. 그리고 이따금은, 의식을 잃을까 두려워."

그는 고개를 돌렸고, 후드 너머로 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어째선지 나를 쳐다보는 강렬한 시선만은 느껴졌다.

"하지만 남아있는 것도 있지. 내 허기와 갈증처럼. 그 두 가지만큼은, 뭘 해도 벗어날 수가 없더군."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나름대로 각오를 굳혔다. "해야 하는 일을 하세요.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나 역시 그렇다네." 사신은 그렇게 말하고, 내게서 멀어지더니 망토를 벗어던졌다.

드러난 그의 형상을 보고, 나는 숨을 헉 들이키며 뒷걸음쳤다. 그의 피부는 창백하고 바스라졌으며, 몸은 비쩍 말라 있었다. 팔다리는 나뭇가지 같았고, 갈비뼈는 거의 가슴을 뚫고 나올 듯했다. 그리고 나선마치 먼지로 만들어졌던 양, 그는 흩어져서 사라졌다.

 

얼마 후, 나는 냉장고를 뒤지는 한편 아직도 사신이 놓고 간 망토가 마룻바닥에 있는 것을 눈치챘다. 냉장고에 있던 모든 물, 주스와 맥주를 마셔버린 뒤엔비상용 물이 있는 지하실로 향했다. 나는 플라스틱 물통을 뜯고 그 안의 모든 물을 비웠다.

 

그러나 아무 소용 없었다. 나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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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0/A:261]
이랏샤마세
잘적엏내
2018-10-09 03:49:0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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