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bgm] 환비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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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언제나처럼 자신을 만나러 온 소녀를 보고 진심으로 궁금한 듯 물었다.
"저기 라헬. 라헬은 왜 항상 날 만나러 와주는 거야?"
소년에게 오기 위해 돌을 넘다 긁히거나 접힌 옷의 매무새를 정리하던 소녀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그건 왜?"
되돌아오는 질문에 소년은 잠시 골똘히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그야… 라헬은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은데 굳이 친구도 없는 나를 만나러 온다는 게 이상하잖아."
소년에게서 뜬금없이 낯뜨거운 소리를 들은 소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우와… 뭐야 밤. 이제야 나의 대단함을 인정한 거야?"
"아니 항상 그렇게 생각했는걸. 라헬은 대단해."
소년은 엎드린 채 생글생글 웃으며 두 발을 룰루랄라 아래위로 움직였다.
소녀는 순간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자신도 모르게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소년은 기뻐했다.
소녀는 그런 소년을 보고 내심 흐뭇해 하며 더욱 다정히 쓰다듬었다.
소년은 그렇게 소녀의 쓰다듬을 잠시 즐기다 다시 차오르는 궁금증에 재차 소녀에게 답을 물었다.
소녀는 이렇게 답을 듣고 싶어하는 소년은 드물었기에 어떻게 답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고
그렇게 고민하던 소녀는 마침내 소년과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밤 내가 널 만나러 오는 건…."
다정한 음성.
하지만
소년에게 그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보이는 거라곤 미소 짓는 소녀가 아닌 고독과 같은 깜깜한 어둠.
느껴지는 거라곤 외로움과 같은 시린 한기.
별의 배신으로 심연에 떨어진 밤은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다.
소년에게 그 꿈은 그리운.
찰나 배신당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린 달콤한 꿈이었다.
잠에서 깬 소년은 잠시동안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꿈이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이내 그렇게 될 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차오르는 절망과 그리움에 하릴없이 눈물을 흘렸다.
마침 조금 전 소년을 깨우기 위해 곁에서 잠시 소년이 잠든 모습을 바라보던 화련이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 슬픈 꿈이라도 꾼 건가?"
소년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화련은 작게 미소 지으며 다시 물었다.
"… 그러면 슬레이어 후보께서 악몽이라도 꾼 건가?"
소년은 작게
"아니요…."
라고 대답했다.
보기 드문 소년의 모습에 화련은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러면 무슨 꿈을 꾼 거지?"
잠시 눈물을 쏟아내던 소년은 대답했다.
"…… 행복한 꿈… 이었어요…."
예상외의 답에 화련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우는 거지?"
소년은 여전히 슬피 울며 답했다.
"……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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