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 능력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코무기가 넨 능력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자가 그 방면으로 실력을 갈고닦다보니 자연스러운 넨 능력을 터득했다고 치면,
넨 수련은 역으로 넨의 존재를 먼저 깨우치고 넨 적성과 스스로의 조절을 통해 배우려는 기술에 더 가까워지는 수순이죠.
천재가 먼저냐 넨 능력자가 먼저냐하면 둘은 상보적이며 넨 능력이 보다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당사자의 노력이 중요하고,
천재는 천부적으로 천재인 덕에 넨의 영역에까지 가까워졌을테니 지상 최초의 넨 능력자가 천재였을거란 논지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고로 각 방면의 천재는 그쪽 방면의 넨 능력이 쉬이 발현되고
이 범주를 인간 밖으로까지 가정해보면 자연상에서 인간이상의 지능, 그보다 훨씬 이상의 육체능력을 가진 존재(ex 키메라 앤트 호위군, 메르엠) 들
은 전투에 있어 천재인 셈이니 태어날 때부터 전투적인 넨 능력을 터득할 수 있겠죠.
그런 반면 코무기는 어떨까요.
천재의 대다수가 넨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천재가 넨 능력을 가졌을 수는 없습니다.
코무기의 그 미칠듯한 군의 재능을 넨 능력 특질계의 무언가로 설명할 순 있겠지만 작중 언급이 없는 이상 그렇게 단정짓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모호한 용도의 특질계를 제외하면 어떤 계통의 능력을 생각해도 뇌 능력 자체를 증강시키는 수읽기 따위는 불가하니,
더더욱 넨 능력이라 단정시킬 순 없죠.
헌헌 세계관의 모든 강하고 약함 뛰어나고 뒤떨어짐을 모두 넨 능력과 결부시켜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가령 키메라앤트는 넨을 지니지 않더라도 왠만한 넨 능력자는 죽여없앨 생물학적 스케일 차이를 보여줬고,
현재 전개중인 암흑대륙의 미지의 것들도 넨과는 일체 연관이 없어보이죠.
또 '살기'라는 넨 이외의 기척이 작중 몇번이나 언급됐고
키르아는 작품초반 넨 능력은 전혀 모르는데도 이능력 비슷한 암살술을 선보였죠.
이러한 점을 볼 때, 넨을 못 써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넨을 써도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설정이 메르엠도 죽인다고 하는 '나니카' .
이 작품이 왜 넨 배틀을 계속하면서도 '넨 능력자x넨 능력자' 가 아니라 '헌터x헌터' 인지를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작품초기에 넨의 설정이 제대로 안잡힌 것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말해 이 작품의 진면목은,
넨 능력자의 배틀이 아니라 헌터라는 사람들의 모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너무나 vs논의나 넨에 연연한 설정에 치우친 얘기들을 하고 있는 팬덤들을 보면
창작자 본인인 토가시로서는 풋하고 웃음나올 일이 아닐런지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그의 상상력은 본래 자신이 만들어뒀던 넨을 비롯한 설정같은 것에만 얽매이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서도 더욱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훗날(토가시가 죽지않고 지금 진도만큼 더 연재해있다면) 이 만화의 전개를 보고 있자면
넨 능력만 가지고 왈가왈부했던 지금이 얼마나 우스울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론은 코무기가 넨 능력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구여. ( 이 글은 Lawliet님의 연구글에 대한 질문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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