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도생과 실어증그녀 -10화-
"...뭐냐 미야자키. "
"에헤헤헤 츠치카야 선~"
미야자키는 날 보고서 두 팔을 뻗으면서 그대로 오다가 뻗었다.
...주사인가? 전화 오고서 바로 끊기에 걱정되서 왔더니만.
"나아바시 설명좀 해줄래?"
"그게...저도 전화받고 방금 온거라서요. "
나아바시는 미야자키를 흔들어 깨웠지만 깊게 잠든 듯 꿈쩍하지 않았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 내 시야에서 미야자키 주머니에 종이를 볼 수 있었다.
"뭐지.. 아아..."
"츠치카야 선배 ? "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져서 마신거 같다. "
"그런가요. 남 일 같지는 않네요. "
심리학과생과 자격증은 동반하는 사이라 자격증을 꼭 따야한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성이 짙을 뿐만 아니라 취업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나도 자격증을 몇 개 딴 상태이지만 아직은 취업에 생각은 없다.
"미야자키는 내가 업을테니깐 계산좀 부탁해. 나중에..."
"아니예요. 괜찮아요. "
나아바시는 포장마차 주인에게 계산을 하고 난 미야바시를 업었다.
후배가 선배를 귀찮게 하다니..나중에 한소리 해야겠네.
미야바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실실 웃으며 내 목을 조였다.
숨막힌다 그만 조여라.
"선배 계산 다했어요. "
"요시. 그럼 가볼까. "
거의 한 여름철이라 습기가 있어 기분이 살짝 나쁘다.
다행히 걷는 동안 미야바시가 약간 정신 차린듯하다.
"으으..."
"민폐 후배양. 정신이 드냐?"
"...저 보쌈하시는 거예요?"
"아직 정신 못차렸네. "
나아바시는 이 상황을 보면서 웃고만 있다.
미야자키는 자기 성격에 안 맞게 어두운 투로 중얼거렸다.
"선배. 선배는 심리학이 쉽죠?"
"....."
"전 아직 멀었나봐요. 갈수록 이해가 안되고."
"....."
미야자키에게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에 나와 나아바시는 침묵했다.
정적이 흐른 후에 난 미야자키에게 한마디했다.
"너가 진짜로 정신을 못 차린거 같다. "
"에?"
"너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냐."
"그래도 선배는... 시험마다 성적도 좋고. 교수님과 대화도..."
"성적은 누구나 올릴 수 있어. 그리고 교수님과 대화하는게 아냐. "
"그럼 뭔데요. "
"놀아 드리는거다. "
고개 돌리고 작게 웃어도 다 들린다, 나아바시.
나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심리란 변칙성이 존재해. 길가의 돌을 봐도 바뀌는게 심리다. "
"....."
"그렇기 때문에 심리라는게 어려운거야.
도전은 얼마든지 해. 그러나 포기하지마. "
말을 마친 뒤에 내 어깨에 살짝 물기가 느껴진다.
아직은 얘...아니 내가 이런 말 하는건 아직 이르구나.
그리고 아까 그런 분위기는 안어울린다고. 후배양.
그렇게 기숙사에서 나아바시에게 미야자키를 맡긴 후 마루에 앉았다.
"어 사토시. 여기서 뭐하냐?"
"잠깐.. 바깥 좀"
"아 잠깐만."
등 뒤에서 말을 건 사람은 하쿠토였다.
잠시후에 하쿠토는 냉장고에서 맥주 2캔을 가져왔다.
"자. "
"고마워. "
맥주 캔 따는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청량함.
가끔은 친구와 마시는 것도 괜찮겠지.
"하쿠토. 뜬금없는데. "
"음?"
"예전 우리 대학 면접하기 전에 대기실에서 만난 걸 기억해?"
"아아 그때? "
"너 그때 왜 나한테 말 걸었어?"
내가 한 질문에 하쿠토는 그때를 기억하는 듯 하며 말했다.
"음. 분위기가 달랐거든. "
"?"
"아니 다른 사람들은 긴장하거나 그런 분위기인데. 넌 뭐랄까. 그냥 즐기러 온거 같았어. "
"하아?"
"그 왜 싸움걸러 온 사람처럼 작정하고 나오는 ?"
"더 이해가 안된다. "
"아하하 그건 그렇고 건배해야지. "
"나참.. 자. "
" 건배 ~ "
하쿠토와 이런 저런 얘기하던 중에 나아바시가 다가왔다.
미야자키 뒷정리 끝내고 오는건가. 미안하군.
"읏차. 나 먼저 들어갈게. "
"하쿠토 선배, 들어 가시게요?"
"먼저 가볼께, (...찬스 잘 잡으라고.) "
"예?!"
"그래 먼저 들어가. "
하쿠토는 방으로 돌아가고 나아바시가 내 옆에 앉았다.
그나저나 맥주 한 캔인데 배가 부르네.
"아까 고마웠어. "
"아..아뇨, 유우코를 위한 일 이였는데요."
"저번 교생 일도 그렇고..내가 뭐 해줄거 없어?"
"에? 뭘요?"
"아무거나 말해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선 해줄게. "
나아바시는 얼굴이 살짝 빨개지면서 허둥됬다.
"그...그럼 !"
"그래 뭐?"
"절 이...이름으로 부..불러주시면 안될까요?"
하?
".....뭐?"
"역시 안되겠죠..."
"그건..."
"아뇨 괜찮아요....괜찮으니깐.. 저. "
나아바시는 서둘러 마루에서 일어나서 방으로 향했다.
나아바시가 계단을 밟는 순간 나는 서둘러 나아바시를 지나치면서 나아바시에게 말했다.
"잘 자라 나아바시.... "
"네?"
"됬어. 잘자."
나아바시가 말하기 전에 먼저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 얘가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건 무슨 뜻 인지 안다. 그만큼 소심한 나아바시도 용기를 낸거겠지.
하지만 미안하다 나아바시... 내가 너의 고백을 받기엔 내가 과거일을 극복하지 못했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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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辨 :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심지어 우울하게 이번화가 마무리되었네요..
전편 보기 : http://good.chuing.net/zboard/zboard.php?id=crenovel&page=1&sn1=1&m_id=&divpage=1&sn=off&ss=on&sc=on&keyword=%EC%8B%A4%EC%96%B4%EC%A6%9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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