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 박얼서
노점상을 열자
볕뉘가 춘흥(春興)을 지핀다
오후의 나른함
잠시 내려놓으려는 순간
속이 들여다 보였다
삼월이었다
푸성귀 봄동 마루
파릇이 펼쳐 놓고도
느끼지 못하는 맹인의 봄날처럼
가물거리는
현실의 높은 벽 앞에
민생고에 내팽개쳐진 어휘들이
양면의 칼날처럼
등줄기를 긁고 간다
그리고 분명히
여름날 같은데도
저들은 봄이 없어져버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상고온을
등짐 가득 보따리로
짊어지고 있다.
춘래불사춘 - 박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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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 박얼서노점상을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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