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생각이 밝아서 - 정세일
그때는 별처럼 생각이
너무나 밝아서
고향의 강물과
그 조약돌들이 반짝이는
강변을 지나서
이제 잠들려고 하는
물결이 부서지는 달빛아래를
바라보면
잃어버린 추억 속에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반딧불들의 들녘을 밝히는
이야기들도 너무나 환하게
달빛처럼 밝았고
별처럼 생각이
너무나 밝아서 가슴까지 들여다
보이는 생각 때문에
잠들지 못하면
우리 집 초가지붕을 돌고 돌아
허리가 굽어진 앞산 산등성이를
올라가느라 잠들지 못하고
별처럼 깨어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산너머 시집을 간
달은 고향의 입구에 있는
시원한 그늘이 있는
둥구나무를 잊지 못해
나처럼 별같이 생각이 많은 날
몰래 동네 입구에 찾아와
그토록 벌이된 나와 같이
고향의 소나무 가지 같은
산등성이를 날아다니고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