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지마세요... 2
세 시 반쯤 됐을까...?
당시 재수를 하고 있던 한동네 사는 오빠의 친구와 오빠가 내려왔다.
그리고 우리는 다 같이 집으로 갔고, 다시 내 방의 창밖을 보니,
커튼만 창문에 비춘채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결국 커튼이잖아..
나는 내가 세 번이나 확인했던 걸 잊어버린 척, 커튼이라 결론을 내려버렸다.
오빠가 물었다.
"야 너 귀신 봤다매. 귀신."
"아.. 그냥 커튼이었나봐."
그리고
그 일 있고나서 일주일간, 나는 뭔가 오기가 생겨서 계속 창문 그대로 둔채 지냈다,
왠지.. 창문을 닫아두면... 내가 본게 귀신이란 것을 인정하는게 된 것 같아서였다..
어느 날, 오빠가 전의 그 친구와 집에 왔다 새벽 1시반쯤...?
나는 컴퓨터 방에서 놀고 있다가 인사를 했고,
우리 오빠는 그 오빠에게
"야. 내 동생이 지방에서 귀신 봤대. 너도 본 적 있어.?"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나는 저 둘이 무슨 얘기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 아... 하긴 나도 너네집 골목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하는 애 많이 봤어."
무슨 소리지 그게.?
내 방 창문쪽은 골목이었다. 그 앞을 누가..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한다는 건지...
"니가 본 귀신 어떤건지 기억나.?"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무슨소린지.. 내가 본건 단지 커튼인데,
저오빠는 왜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는지...
"... 머리가. 한 이만큼 왔나... 그냥 소복입고.. 여자애고,,,
입술이.. 엄청 빨갰던 것 같은데,,, 눈을 못봤어요.."
그 오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아..... 어떡하냐... 내가 본 애.. 맞는 것 같아."
나는 더 이상 무서운 얘기를 듣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컴퓨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당시 많이 하던 테트리스 게임을 한창 하고 있는데,,,
시계를 보니 2시쯤 됐다. 왠지 불길했다.
갑자기 거실 쪽이 소란했다.
그리고 잠시후, 오빠와 오빠 친구가 불안한 표정으로 컴퓨터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 오빠가 내 머리를 끌어당겨,
컴퓨터 방의 창문 쪽을 보게 했다
그리고 물어봤다
" 뭐 보이니.? 너 지금 밖에 뭐 보여 안보여!"
평소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그 오빠가 갑자기 소리를 빽 질러서 나는 확 무서워 졌다.
" 아무것도 안보이는데요.? "
그러자 그 오빠는 별말 없이 우리 오빠와 밖으로 나갔고, 이내 자기 집으로 간다고 했다.
가기 전에 그오빠는 신발 끈을 묶으며, 말했다.
"무서우면, 너네 오빠랑 같이 자 알겠지.?"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내 나이 19에 무슨 오빠랑 같이 침대에 눞는단 말인가.?
나는 그 오빠를 배웅하고 내 방에 들어가려는데, 오빠가 말렸다.
"아.. 이거 쟤가. 너 무서워 할꺼라고, 말하지 말랬는데,,,
어차피 너도 무서운 마음보다 호기심이 더 크지.? 그러니까 말해줄게.."
하고 자기 멋대로 결론을 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내 친구가.. 본 그 여자귀신... 자기가 이 동네에 이사왔을 때부터 있던 애래...
그리고 네 또래라네..? 그리고, 내 친구랑 눈이 마주치면 대부분 귀신들이 먼저 피한다는데,
그 애는 늘 자길 노려보던 애라네.? 글고, 걔가 평소처럼..
그러니까 니 방 앞으로 해서 왔다 갔다 하는데 너랑 눈의 마주쳤는지..
그 날 이후로 매일 여기 오는 것 같다네...."
... 씨x....
진짜. 욕이 막 나왔다.
그날.. 내가 그 여자귀신을 본날, 굳이 눈과 입술을 확인하려고,
빤히.. 쳐다본게... 혹시 눈이 마주친건가...?
그리고, 그 날 이후로도 계속 창문을 열어뒀는데...
그게 매일 이시간에 와서 날 지켜보고있었던 건가..?
소름이 쫘악 돋고,, 눈물까지 날 것 같았다.
" 그리고. 사실.. 아까 너가 컴퓨터 방에 있을 때.. 내가 그냥 니 방 문지방에서 통통 뛰면서
'아.. 내동생이. 여기서 귀신을 봤단 말야.? 나도 보고싶은데.. '
하고 말하면서 통통뛰고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거실에 앉아있다가
내 쪽을 보면서 씨x년이니.. 개년이니.. 욕을 하더라,
난 나한테하는 줄 알고 따질라고 하는데, 아니더라고,,,
네 방 창문쪽을 보면서 하더라고.. 나 진짜 소름 쫙 돋았잖아.
근데. 친구가 계속." 이 x년 뭘 노려봐. 당장 꺼져.." 하고 욕을 하더니,.,,
알지.? 걔. 진짜. 하다못해,
조카 라는 말도 안쓰는 애잖아...
그러더니 갑자기 니가 있는 컴터 방으로 가더라. "
나는 정말 절망적인 심정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내게 생기나 싶었다.
" 컴퓨터 방 창문 열고, 너보고 뭐 보이냐고. 계속 그랬잖아.?
그거.. 그때 니 눈 바로 앞에 귀신이 있었대. 그때 니가 본. 근데 너가 안보인다고 하니까.
걔가. 그냥 가더란다..... 그러니까..한마디로..
가 너 볼라고 일주일 동안 매일 왔는데,
오늘 내 친구가 꺼지라고 하니까 너 찾으로 반바퀴 휭 돌아서,
네가 있는 컴퓨터 방까지 간거지...쫌 무섭더라...."
거기까지 말을 한 오빠에게 나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물었다.
"야.. 걔 쫌.. 어떻게 쫒아낼 방법 없대.? 글고, 그 오빤 뭔데 그런 걸 보고 다녀.?"
"어... 걔는, 몰라 어렸을 때부터 보였대 그런거. 글고, 걔. ..
나한테도 그런 사실 말해준거. 우리가. 대충 알고 5년쯤 지나서 였다..
걔 원래 무거운애잖아..글고, 니가 쫌 그 귀신 쫒아보라니까..
보통은 자기랑 눈이 마주치면, 알아서 비킨다는데,,,
방에 붙은애는 노려보건, 욕하건... 신경안쓰는 애란다..
몰라.. 니 방 안으로는 안들어 오잖아. 뭐 어때.."
그렇다...
그 오빠는 우리집에 놀러와서 내가 인사를 하면..
" 어.. 그래.."
하면서 늘 시선은 다른데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빠에게 그 오빠 뭔가 기분 나쁘다며, 자주 말하곤 했었다..
여하튼 나는 그런 말까지 듣고 도저히 내 방에서 살기가 싫었다.
그런데, 오빠가 갑자기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창 밖을 바라봤다.
"야... 니가 여기서 뭘 봤다 이거지...? 나는 왜 안보이냐..?
근데 정확이 어디서 본거야.?"
하고 묻길래, 나도 모르게 오빠 옆에 누워서 말했다.
" 그러니까. 저기 두 번째 창살이랑, 세 번째 창살있지....."
더.. 말하려는데.. 입안에 비명이 맴돌고, 차마 밖으로는 터져 나오지 않았다.
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 ... 그 애...
바로 그 여자 귀신이...천천히... 창문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입가에 미소까지 띈채...
나는 말을 하다말고, 컴퓨터 방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정신없이 테트리스에 몰입한척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내 방은 거의 패쇄 되었다.
근 한 달을 그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뭐.. 얼마 후에는 다시 들어가서 자고 공부하고 했지만...
그 일이 있은지, 2년이 지나고, 나는 대학생이 되었지만,
내 방에서는 여전히 이상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내 방에서 자던 어느날은, 자고 있는데, 창문에서 뭔가 쿵 하고 뛰어내리더니,
무서운 속도로 쿵쾅거리며 달려와 내 옆에 눞는가 하면....
무슨 시몬스 침대 광고처럼 정말 쾅~! 하고 침대에 눞는다.. 좀 조용히나 누울 것이지..
내 방안에 넓직한 빈공간...을 누가 계속 걸어다닌다.
걸어다니는걸 어떻게.. 아느냐....?
.... 소리가 난다.. 발바닥과,, 장판이 닿았다 떨어지는 찌익... 찌익.. 소리..
그 소리는 한동안 계속 되다가 어느 순간 멈추는데.. 그게 제일 싫다..
멈춘다는 것은... 어딘가 서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는 말....
....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좀 무신경하고, 워낙에.. 겁이 없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불안함에... 부적도 사다 붙이고 했지만, 별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엊그제. 오빠가 내 방에서 자다가 갑자기 내가 있는 컴퓨터 방 쪽으로 베게와 이불을 끌고 왔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내 방 침대에 누워 자려는데, 누가 끊임 없이 귓가에 속닥거리더란 것이다.
여자 목소리...? 소녀의 목소리...?
아무튼 나는 아직... 내 방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