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얼굴
족집게로 소문난 무당이 있었는데 그 무당은 특이하게 사람들을 밤에만받는다는 것이였다.
남편 사업이 계속 힘들어지고 해서 수소문끝에 겨우겨우 찿아갔다.
다 떨어져가는 간판과 허름한 대문
그 옆에 하늘높이 솟은 대나무 끝에 빨간 리본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전기불은 켜지도 않고 촛불 몇개에 켜놓은 채 자리에 앉아 나를 맞이했다.
살짝 옆 얼굴을 보니 무당의 눈빛은 쾽하였고 날카로웠으며 신기가 가득 했다.
오게된 사연과 생 시 등등을 묻더니 무슨 통을 마구마구 흔들었다. 그러
다가 하나를 딱 뽑더니 한참만에 걱정말라며 잘될꺼라는 얘길 했다.
어쨌던 잘 된거라 하니 기분이 좋았다.
감사하단 말과 함께 지갑을 열고 돈을 주려고 하니
"돈은 절대 받지 않아 그냥가!"
계속 감사하는 맘으로 드리는 복체라고 해도 끝내 사양하면서 나가달라
고 했다.
그리고 나갈땐 절대 뒤돌아 보지 말라고까지 했다.
인사를 하고 일어서 나오고 난뒤 문을 닫으려다가 무심코 뒤를 보게 되
었다.
그런데 세상에....
그 커다랗던 무당의 머리는 온데간데 없고 몸뚱아리만 떡 버리고 앉아
있었다.
너무놀라 마구뛰쳐나오다가 그만 넘어졌다.
그때 옆집 아주머니인 듯한 부인이
"사람도 없는 집엔 왜 들어 갔어요?
거기살던 무당이 몇 개월전에 돈 때문에
목이 잘린 상태로 발견됐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