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9
그 베프의 군대생활은 모든 대한건아들이 느끼는것과 별반 다를게 음슴이었음.
근데 조금 빡쎈데를 가서 아마 그것보단 더 힘들었을 거임.
어쨌든 잉여남자시절, 스타하듯 열심히드라 하다가 화생방 훈련을 받음.
그곳의 가스실(?)엔 괴담이 하나 있는데 가스실 밑에 6.25 전쟁당시 사망한 일병의 시신이 묻혀있었다고 함.
그래서 가끔 그 영혼이 출몰한다기도 하더라는 그런 시시한 괴담이었찜빵. 먹구싶네잉...;;;
지시를 받고, 줄에 맞춰 기다리는데 순간 밀양가서 느꼈었던 환기 비슷한게 쑤욱 스치는 거임.
베프는 놀래서 몸을 부르르 떨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조교가 움직이지 말라고 머리 한대 치고 그래서 기냥 무시했뜸뜸뜸.
그러다가 자신의 조 차례가 되고 방독면 쓰고 들어간다음에 조금이따가 숨 들이마시고 벗음.
그리고 벗는 순간 먹던 숨 다시 뱉어버림...;
자기 앞에 다 찢어지고 헤진 옛날 군복차림에, 두 눈은 뻥 뚫려서 시커먼 구멍만 보이고
입은 귀 양옆으로 쭉 찢어져서는 역시 까만 구멍이고, 온몸으로 거무스름한 피를 뚝뚝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함. 디멘터 돋네.
그리고 그 찢어진 입으로 씨익 웃으며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고 함.
부르르 떨다가 결국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데 피까지 토하며 목을 쥐어뜯었다고 함.
근데 그 순간 눈이 뒤로 돌아가고 혀가 길게 빠지는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데,
그 모습이 너무 끔찍했다고....
아무래도 베프 자리에 그 일병의 몸이 묻혀있었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