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공교롭습니다. 군사 대국 미국과 러시아의 전함들이 1주일 시차를 두고 똑같이 미사일 오발 사고를 냈습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오발 사고의 모양새도 비슷합니다. 미사일들이 멀리 날아갈 것도 없이 함정에서 발사되자마자 허무하게 공중 폭발했습니다.
1년 전엔 두 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2주일 시차로 불이 났습니다. 둘 다 시험 비행 도중 전투기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개발이 지연됐습니다. 전함과 전투기의 상당히 비슷한 사고가 미국과 러시아에서 1년 시차를 두고 함께 벌어지다니 지극히 희한한 우연입니다.
*미 설리드반 사고 치다!
먼저 사고를 낸 함정은 미 해군의 구축함 설리반함입니다. 설리반함은 현지 시간 지난 18일 오전 9시쯤 버지니아 앞바다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함대공 미사일 SM-2를 발사했습니다. 한국형 구축함에도 탑재된 미사일입니다. 그런데 발사 직후 폭발하며 파편을 흩뿌렸습니다. 파편은 좌현 쪽을 때려 선체에 경미한 손상을 입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8일 후 러시아 ‘해군의 날’인 현지 시간 26일 오후엔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해상 퍼레이드가 벌어졌습니다. 그때 초계함 라드니함이 저속 운항하며 항구를 빠져나가다 갑자기 화염을 뿜어냈습니다. 미사일 파편이 튀고 퍼레이드를 보러 나온 민간인들은 비명을 지르는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해군 전력을 자랑하는 해군의 날에 초계함의 미사일 오발 사고여서 러시아 해군은 톡톡히 망신을 당했습니다.
출처 news.sbs.co.kr/news/endPag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