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는 시작부터 삐끗한게 아닌가 싶어요
GT 초기 설정은 잘 잡은 듯 싶습니다.
GT에서 작은 오공은 곧 드래곤 볼 오리지널의 초기 소년 오공 시절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즉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처음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소년으로 시작했지만, 언제부턴가 드래곤 볼은 그저 주인공들 뒷수습에만 불과한 물건으로 전락해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작아진 손오공과 트랭크스, 팡을 주측으로 삼고 다시 처음부터 드래곤볼을 모으는 이야기로 회귀한 점은 GT 나름대로 노력을 한 구성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이 것이 후속작의 개념이 아니라 단지 외전격 에피소드에 불과하다는 느낌 또한 강하게 듭니다.
물론 Z 완결 시점에서 이어지는 개념은 맞지만, 원작에서 오공은 이미 자식 농사 지을때로 짓고, 노후를 우부와 함께 보낸다는 것으로 종결시켰는데, 후속작이 구태어 다시 초기 설정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여행을 할 필요가 있나? 하는 거지요.
일단 그 첫단추에서 진부함이라던지 지루함을 느끼는 전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오공이 우부와 훈련하면서 노후 설계? 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놔두고, 원작에서 그랬듯이 새로운 주인공을 주측으로해서 전개되는 모양새가 가장 자연스럽지 않았나 봅니다. 굳이 오공을 소년으로 만들고, 모험시키면서 평화를 위해 다시 싸운다는 설정이 억지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그 전개는 이미 Z원작에서 보여줄대로 보여줬으니까요.
오공은 잠깐 잠깐 관여하는 식?으로 나오는게 이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원작에서도 10년뒤의 오공은 이미 전성기가 지나가는 시점인데, 그런 오공을 다시 재탕으로 울궈먹으니까 오공이 불쌍해지더군요.ㅎㅎ (그래서 그런 삶에 지친 오공이 결국 GT에서 나 이제 더이상 싸움 안해~ 지구는 니들이 지켜~하면서 떠나가게 만든 요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애초 GT 첫단추를 잘 꿰맸으면 그런 엔딩도 나올 필요가 없던 전개니까요)
세줄요약
1. 오리지널 소년 오공 컨셉을 다시 잡은 것은 원작을 그리워하는 GT만의 꽤 노력한 점이 보임.
2. 그러나 그것은 외전격 느낌이 강하며, 원작을 잇는 후속작 개념으로는 그저 재탕의 느낌밖에 들지 않음.
3. 결론: GT 스토리는 결국 매번 평화를 위해 몸바치는 오공만 불쌍해 지는 결과가 됨.
원작에서 17호는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종결 시켰는데, 그걸 다시 끄집어내서 억지로 적으로 등장시킨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고, 베이비도 개별적인 악역 캐릭터 느낌보다는 아예 대놓고 베지터에게 기생한 캐릭터인데, 이건 베지터를 다시 악역으로 몰아가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매우 언짢더군요.
가뜩이나 베지터도 원작 악역에서 "손오공 네가 넘버원이다."라면서 라이벌을 인정하는 마무리로 아주 인상깊게 끝맺었는데, 이걸 다시 악역으로 끄집어 내서 재탕의 재탕의 연속이라는 느낌이 너무 들어요.
GT 악당들을 보고 있으면...그렇게 악역을 꺼낼 소재가 없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17호 베지터 베이비는 너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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