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vs원펀맨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후반부의 파워 인플레가 시작되면서 사라져 버린다. 4차닌계대전 이전에도 그럴 기미가 보였지만[2], 4차닌계대전편에 들어오고 우치하 마다라가 등장하면서 칼질만으로 멀리 있는 산을 절단하는 완전체 스사노오처럼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위력의 광역기들이 등장했고, 한장을 가득 채울만한 광역기를 시전하면 약한 캐릭터는 문자그대로 쓸려나가고 강한 캐릭터는 부상당한 채 살아남는 식이 되어버렸다. 요약하자면 드래곤볼이 무술을 바탕으로 한 우주 스케일의 싸움이듯, 나루토는 인술을 바탕으로 한 지구 스케일의 화력 싸움이 된 것.[3] 오죽하면 창작 매체에서의 사무라이와 함께 현실보다 과장되게 묘사되는 '닌자'라는 소재와 이런 후반으로 갈수록 답이 없는 파워 밸런스 때문에 강캐들의 오의가 하나같이 역동적인 동세와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것 마냥 폭발하는 연출이 다반사인 나루티밋 시리즈 같은 게임이 나올 수 있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페인과 스사노오로 껑충 뛰어오른 이런 파워 인플레는 운석을 우주에서 갖다가 때려박는 예토 마다라 덕에 또 한 번 정신나간 스케일로 커졌고, 이윽고 전 세계를 사정권에 두고 미수옥 1발이 아포칼립스급 파괴력을 보여준 십미에 이르러 정점을 찍는다. 이후 육도 오비토나 마다라는 설정상 십미의 힘에 본신의 힘과 동력이 더해진 개캐들인데도, 파괴력을 이전에 한 것처럼 연출하면 전투가 성립 자체가 안돼서인지 대인 수준의 술법만 사용했다. 대신 선술과 체술 외의 모든 술법 무효화+음양둔이라는 또다른 치트 설정으로 무장했고 특히 마다라는 원래 사기캐던 양반이 몇 곱의 버프를 더 받아서 주인공들이 대체 어떻게 이길지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는데, 정작 결말은 오오츠츠키 카구야에게 통수맞고 끝이라는 황당할만치 허무한 최후를 맞았다. 게다가 이 아득한 파워 인플레의 정점인 카구야는 페인이나 마다라 같은 압도적 강자의 공포와 위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에 큰 불만을 샀다.[4] 오죽하면 카구야의 영 뜬금없는 등장과 변변찮은 활약을 볼 때, 작가가 사기 보정 떡칠해놓은 마다라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해서 무늬만 최강자인 카구야를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정설마냥 굳어진 상황.[5]
인간들의 대결을 그리려다가 삐끗한 만화 vs 처음부터 괴물 그리려던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