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드라마 cd3 감상

내 일본어 리스닝 실력은 매우 후져서 많이는 못알아들었지만 일단 감상적음.

걍 내가 쓰고싶어서 쓰는 개인적인 감상이니 태클은ㄴㄴ

스포가 가득하니 드씨 안들었으면 먼저 듣고오셈

일단, 예상은 했지만 소닉은 중2병 말기였습니다. 그것도 매우 심각한 수준...가로우와 비교해도 전혀 안꿇리네요.

시작부터 최속최강닌자 어쩌구 중2끼 가득한 단어들을 말하고 '훗...꽤 좋은 타이틀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할때 손발 사라지는줄ㄷㄷ

전 항마력이 꽤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ㄹㅇ소름돋아서 서두부분 대충 넘겼습니다.

cd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소닉이 혼자 축제에 왔다가 제노스를 찾던 사이타마와 마주쳤는데, 둘이 말싸움하다가 빙수 파는 아저씨가 빙수 빨리먹기 대결 어떠냐고 끼어들어서 거기에 홀라당 낚인(...) 소닉이랑 자신있다고 받아들인 사이타마가 대결을 한다는 이야기죠.

사실 보통이라면 소닉이 사이타마를 보자마자 달려들어서 진행이 안되겠지만 축제라는 특수한 상황 덕에 내용이 의외로 평화롭게 진행되어서 놀랐습니다. 사이타마도 놀랄 정도니 뭐...

...생각해보면 ova에서 꼬박꼬박 감사인사를 하는 것도 그렇고 축제라고 칼을 얼른 집어넣는 것도 그렇고 소닉은 은근 사소한 예의를 잘지키네요. 이런 점을 보면 소닉은 성정이 악하다기보다는 애초에 윤리관이 잘못 잡혀 있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앞부분에 소닉이 축제의 피리 소리를 들으며 닌자 마을을 살짝 회상할때, 마을에 '지옥 피리' 라는게 있어서 그 피리 소리가 들리면 적이 쳐들어왔다는 신호여서 자고 있든 식사 중이었든 목욕하고 있든 싸워야 했다고 말하지요.

이런 언급을 보면 아마 어릴때부터 죽고 죽이는게 일상이여서 적을 썰어버리는 것 = 당연한 일이라고 머리에 박혀있어서 살인에 거부감이나 나쁜 인식이 전혀 없는게 아닐까 싶네요. 한마디로 교육이 잘못된거.

아무튼 덤비지는 않아도 사이타마와 소닉이 사이가 좋을 리는 없으니 서로 툴툴거리는데 빙수 파는 아저씨가 끼어들어서 대결하게 되고,

맛을 고를때 소닉이 매우 진지하게 '딸기맛 한 택!' 이라고 주문하니 아저씨가 tv에서 본거냐고, 혹시 유명인이냐고 물은거 웃겼어요ㅋㅋㅋ(잘 안쓰는 말인가보죠?)

기회 잡은 소닉이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얼음 가는 소리에 전부 묻혀버라고ㅋㅋㅋㅋㅋ여기서도 취급이 안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소닉도 포기했는지 그냥 입다물고 빙수받아서 대결 시작!

진지 사이타마: 승부다, 패닉!

소닉: 흥. 바보같은 남자로군. 후회하지 마라...!

그리고 찬걸 처음 먹는건지 갑작스러운 두통의 원인을 몰라서 사이타마에게 뭘 한거냐고 절규하는 소닉과 여유있게 대답하는 사이타마와 신음과 헐떡임이 지나고...결국 소닉이 이겼습니다. 명백하게 봐준거 아니죠ㄷㄷㄷㄷㄷ

사이타마도 소닉이 두통 그딴거 씹고 통째로 들이키자 놀라서 같이 빠르게 먹었는데도 졌어요ㄷㄷ 사이타마가 '우와...굉장해.....' 할 정도라니 생각보다 무서운 녀석일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

이긴게 어지간히 기뻤는지 소닉이 애니 6화에 나왔던 특유의 하하하하핫! 하는 빙구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어떠냐! 이겼다고, 사이타마! 하면서 떠들때 진짜 애같더라구요ㅋㅋㅋㅋㅋ25살은 다 어디로 갔냐...

그리고 소닉과의 마지막 대화가 대박이었음.

사이타마: 기뻐보이네.

소닉: 음?

사이타마: 뭔가 잘됐네. 나도 기뻐.

소닉: ......으음................훗. 알겠나, 사이타마. 오늘은 놔주겠지만(이하 생략) 이 음속의 소닉이 말이야!

직후 콰차아앙 후우우우우웅ㅋㅋㅋㅋㅋ진짜 전속력으로 튄듯...표정이 궁금했음ㅎ

+ 대망의 소닉 최초의 사이타마 엿먹이기.

아저씨: 형씨.

사이타마: 나 저녀석의 저렇게 기뻐 보이는 얼굴 처음 봤어. 저런 얼굴 할 수 있구나.

아저씨: 형씨, 800(이게 맞나?)엔이야.

사이타마: ...어?

소닉이 빙수 값을 안내고 그냥 가버림ㅋㅋㅋㅋㅋ물론 소닉이 이겼으니까 사이타마가 내는것도 이상하지 않지만 끌어들인게 소닉이라...

어쨌든 졸지에 빙수 두개 값을 내야 해서 빡친 사이타마는 절규ㅋ그리고 역시 박살내겠다고 다짐하고 끝ㅋㅋㅋ

전체적으로 소닉이 귀여웠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어린애처럼 환하게 웃다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튀는게 눈에 선해요ㅋㅋ상술에 순식간에 낚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훨씬 순수하고 아이같았습니다. 싸울때의 싸이코같은 모습보다 이쪽이 본모습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네요.

드씨를 보니 사이타마와 소닉은 개인적으로는 죽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이 동갑이라 그런지 같이 있으면 또래 친구들끼리 노는 느낌남. 제노스&사이타마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재미있었어요. 소닉이 나오면 개그라서 좋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