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4에서 카네키는 1000-7-7-7-...을 잘못 세고 있었다
(정말 별 의미 없는 의문일 수도 있습니다)
야모리가 수십일간의 고문을 가한 결과 카네키에게 생긴 대표적인 트라우마가 "1000-7"
작중에서 카네키의 정신이 무너질 때마다 그는 강박적으로 1000-7, 1000-7-7, 1000-7-7-7...의 수열 계산을 하곤 합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 카네키 켄으로서의 의식이 지워져 가며 숫자가 점점 0에 가까워지는 모습은
그의 불쌍한 인생을 지켜봐 온 독자들에게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광경을 선사하는데...
문제는 1000이 7의 배수가 아니기 때문에, 7을 빼도 0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1000=142×7+6
최종적으로는 나머지인 6이 나와야 맞는 계산이 됩니다.
장면요약: 극한 상황에서도 맞는 계산을 하고 있다.
1000에서 매번 7을 빼다 보면 1의 자리 수가 정말 불규칙하게 바뀝니다.
게다가 숫자를 틀리면 보너스 고문을 가할 게 뻔하니, 카네키는 제대로 숫자를 말해야 했습니다.
숫자 자체에 집중을 해서 고통을 덜려고 하기도 했지요.
그 수열을 다 쓰면:
1000 993 986 979 972 965 958 951 944 937 930 923 916 909 902 895 888 881 874 867 860 853 846 839 832 825 818 811 804 797 790 783 776 769 762 755 748 741 734 727 720 713 706 699 692 685 678 671 664 657 650 643 636 629 622 615 608 601 594 587 580 573 566 559 552 545 538 531 524 517 510 503 496 489 482 475 468 461 454 447 440 433 426 419 412 405 398 391 384 377 370 363 356 349 342 335 328 321 314 307 300 293 286 279 272 265 258 251 244 237 230 223 216 209 202 195 188 181 174 167 160 153 146 139 132 125 118 111 104 97 90 83 76 69 62 55 48 41 34 27 20 13 6
(굵은 글씨, 밑줄 쳐진 부분은 카네키와 야모리 입에서 제대로 나온 숫자들입니다. 저 부분에 한해서는 안틀리고 맞게 셌더군요.)
1. 카네키가 고문을 당할 때, 2. 야모리에게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줄 때
적어도 저 장면들에서는 모두 맞는 숫자였고, 카네키를 비롯해 누구도 숫자 세기를 틀렸다거나 하는 묘사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열의 항이 140여 개밖에 되지 않으니, 수십일 동안 고문당하면서 계속 중얼거리다보면 저 수열을 통채로 외우게 될 수도 있겠죠.
시도 암송하는 카네키라면 더더욱.
그런데
...714 ?
v14에서 처음으로 카네키가 틀린 계산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 장면에서는 눈이 무사한 듯 보이지만, 제 기억으로는 이 장면이 나오기 직전에 이미 아리마에게 두 눈을 모두 당한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저 장면은 카네키의 정신이 이탈하는 장면.
그런데 카네키의 (상상 속) 시선이 향한 자리, 저 배관 같아 보이는 것에 v14라고 쓰여 있어야 할 텐데,
가장 전면에 있는 문자는 (비록 식물 덩굴 같은 것에 가려져 있지만) 714 입니다.
숫자 중간에 새겨진 가로금 같은 것까지 포함하면'714'로 보이죠.
오른쪽 배관 같은 것의 v14는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데도...
카네키가 의식을 잃어가면서 아무 문자나 714로 읽고(혹은 714란 숫자를 생각하고) 강박적으로 7을 빼 나가기 시작한 것일수도 있고,
어쩌면 그보다 더 전부터 숫자를 잘못 세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런 연출을 할 또다른 필요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v14를 714로 보았다는 게 무슨 의미인 것인지?
어쨌든 여기서 한번 계산이 틀리고도 계속 계산을 합니다.
망상 속을 걷다가 마침내 리제가 철골어택 당하던 날의 피스 사인을 기억해낼 때까지 계산은 계속 이어집니다.
714부터 21까지 -7 계산을 안틀린 것 같습니다. 대단한 카네키...-_-
그런데 왜 v14를 714로 봤지...
14권 내에 묘사된 지하의 기둥들을 봐도 다 제대로 된 v14.
이미 다 지난 일이지만 이미 초기화됐지만, 어쩌면 뒷북일 수도 있지만
카네키가 왜 v14를 714로 봤는지, 왜 v14에서 작중에서 처음으로 숫자 세기를 틀렸는지(본인이 수십수백번 외운 수열이면 틀렸다는걸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느낄 텐데..) 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뇌에 펑크가 났으니 충분히 틀릴 수도 있지요.
그런데 714부터 21까지는 안틀리고 숫자를 잘 센 것 같았거든요(...)
그냥 카네키가 0 초기화 됐다는 걸 부각시키기 위한 작가님의 장치일 수도 있는데
굳이 저 배관 같은 것에 v14대신 714를 쓴 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요?
도쿄구울은 읽을수록 의심병이 도지는듯ㅜㅜ
전직 v기관 청소부인 요시무라 안테이크 근처 넘버링이 하필 v14인것도 미묘하네요.
생각할수록 미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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