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본격 할로윈 이벤 단편)
ㅡ살려낼게. 꼭, 내 손으로.... 아아, 나의 아들.
시야를 가리는 보라빛 연기와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찬 실험실 안, 분위기와 맞지 않는 새하얗고 깨끗한 가운을 걸친 한 여성이 기다란 탁상위에 놓인 초록빛을 띄우는 거구의 실루엣을 어루어만지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것은 사랑.
"아..아파.."
그 거구의 마네킹은 여기저기, 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되어있었다.
"아아, 나의 아들, 곧, 이 어미가 고쳐줄게"
여기저기 화상을 입은 피부, 찢어진 허리, 움푹 파여진 어깨, 갈라진 뒷목.
차마 볼수 없을 몰꼴.
하지만, 메리 셸리, 그녀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것들을 바라보고있었다.
자신이라면, 그 화상도, 찢겨짐도, 갈라짐도, 파여짐도, 사랑할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이라면 고쳐줄수 있다. ㅡ 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조금만 참으렴. 곧, 시간이야"
황홀한 눈빛.
그런 그녀의 흰 가운에 가려져있던 오른 손에 조그마한 주사가 들려있었다.
내용물은 없었다.
다만 희미하게 초록빛의 물방울이 맺혀있을 뿐.
"곧, 고쳐줄수 있어"
아들인 듯 보이는 초록색 거구의 흉측한 마네킹, 그 이름은 프란켄 슈타인.
그의 신음소리는 어느새 하나의 즐거운 음악으로 변질되어 그녀에게 들려졌다.
그것을 만끽하는 도중, 옆에 놓인 지저분한 책상위, 조그마한 시계에서 '따라랑ㅡ'이라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엄마, 이제 된거야?"
"아아, 아들, 이제는 괜찮아, 넌 죽지 않아ㅡ"
그리고 먼저 손이 움직였다.
왠만한 의사들보다 빠른 손놀림.
겨우 몇 분 사이, 온 몸의 화상위로 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인공 피부가 덧씌워졌다.
가벼운 신음.
겨우 몇 분 사이, 찢어진 허리가 새까만 실로 꿰메어졌다.
무거운 굉음.
겨우 몇 분 사이, 뼈가 보일정도로 움풀 파여졌던 어깨가 찰흙덩어리로 동그랗게 채워졌다.
광적인 울음.
그리고ㅡ
"아아, 여기는 꿰멜수가 없겠구나.."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지저분한 책상 아래 서랍에서 커다란 나사를 꺼내온다.
"아들, 마지막이야"
메리 셸리.
해맑았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얼굴.
프랑켄 슈타인.
흉측해진 얼굴에 주름이 잔뜩 졌다.
분노인지, 슬픔인지, 괴로움인지 알수 없는 얼굴.
곧 바로 일으켜진 프랑켄슈타인의 갈라진 뒷목안으로 가느다란 손을 집어넣는다.
초록빛의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이미 알수 없는 소리가 프랑켄슈타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아, 따뜻해."
얼굴이 초록빛의 액체로 흠뻑 젖어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ㅡ
ㅡ기뻐보였다.
집어넣어진 손을 나선으로 새차게 돌려, 좌우로 2개의 구멍을 만들어 내었다.
초록색으로 잔뜩 쩔은 오른손을 혓바닥으로 한번 햝았다.
맛있었다.
"아아, 장점도 많구나. 역시 나의 아들"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른 손에 쥐어진 커다란 나사를 우에서 좌로, 구멍을 통과시킨후, 죄었다.
'끼릭, 끼릭, 끼릭'
갈라진 곳이 점점 죄어온다.
"자아, 아들. 이것이 너의 모습이란다. 사랑스럽구나"
거울 속으로 비추어진 그 얼굴은, 알수없는 액체로 가득차있었다.
주위로 가득 흩으러진 초로빛의 액체가 아닌, 투명하고, 무색의, 애틋한 액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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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탄생!!!
*********** 랄까, 진짜 소설안읽어봐서... ㅋㅋ; 메리 셸리의 과학실험으로 프랑켄 슈타인이 만들어졌다는 기정사실만 가지고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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