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이용악
조커 | L:45/A:549
1,880/6,030
LV301 | Exp.3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255 | 작성일 2021-09-11 12:03:43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이용악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이용악-

                                                       

 

 

 

삽살개 짖는 소리

눈보라에 얼어붙은 섣달 그믐

밤이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나의 아롱범은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울 어머닌

 

서투른 마우재 말도 들려 주셨지.

졸음졸음 귀 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등불이 깜빡 저절로 눈감을 때꺼정

 

다시 내게로 헤여드는

어머니의 입김이 무지개처럼 어질다.

 

나는 그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기다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

날고 싶어 날고 싶어.

머리에 어슴푸레 그리어진 그 곳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두껍다.

 

등대와 나와

서로 속삭일 수 없는 생각에 잠기고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

가도오도 못할 우라지오.

 

               -<분수령>(1937)-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794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조커
2021-09-07 0 235
2793 시 문학  
오감도(烏瞰圖) - 이상
조커
2021-09-07 0 281
2792 시 문학  
오랑캐꽃 - 이용악
조커
2021-09-08 0 236
2791 시 문학  
오렌지 - 신동집
조커
2021-09-08 0 213
2790 시 문학  
오월 - 김영랑
조커
2021-09-08 0 278
2789 시 문학  
와사등 - 김광균
조커
2021-09-09 0 323
2788 시 문학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조커
2021-09-09 0 355
2787 시 문학  
외인촌 - 김광균
조커
2021-09-09 0 304
시 문학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이용악
조커
2021-09-11 0 255
2785 시 문학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조커
2021-09-11 0 360
2784 시 문학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조커
2021-09-11 0 296
2783 시 문학  
우리 동네 구자명 씨 = 고정희
조커
2021-09-12 0 291
2782 시 문학  
우리나라 꽃들에겐 - 김명수
조커
2021-09-12 0 302
2781 시 문학  
우물 - 정호승
조커
2021-09-12 0 366
2780 시 문학  
운동(運動) - 이상
조커
2021-09-25 0 220
2779 시 문학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조커
2021-09-25 0 295
2778 시 문학  
월명(月明) - 박제천
조커
2021-09-25 0 249
2777 시 문학  
월훈(月暈) - 박용래
조커
2021-09-26 0 292
2776 시 문학  
위독 - 이승훈
조커
2021-09-26 0 239
2775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조커
2021-09-26 1 468
2774 시 문학  
윤사월(閏四月) - 박목월
조커
2021-10-02 0 248
2773 시 문학  
은수저 - 김광균
조커
2021-10-02 0 273
2772 시 문학  
이 가문 날에 비구름 - 김지하
조커
2021-10-02 0 278
2771 시 문학  
이별노래 - 정호승
조커
2021-10-03 0 363
2770 시 문학  
이 사진 앞에서 - 이승하
조커
2021-10-03 0 261
      
<<
<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