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쳐버렷!! <마지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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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문이란 문은 다 잠겼다는 거야?”
“응, 내가 정문이랑 후문이랑 창문까지 다 열어봤는데······. 하나도 안 열려······.”
그렇단 거지······?
일단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이라는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상황인 데다가, 빠져나갈 곳도 없다니······.
음, 그렇다면 일단 애들한테 전화를 해봐야겠다.
“뚜르르- 뚜르르-”
“······.”
아, 안 받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큰일 났다, 맞아 우리 밴드 애들은 다들 일찍 잤지······.
“안······받아?”
“아, 응······.”
아, 맞아!!
나의 여동생님이 계시지!!!!!!!!!!
“뚜르르-”
“딸깍-”
“아, 여보세요?”
“아, 시형이니?”
“네, 네! 어머니!!!!”
“어딘데 이렇게 안 와?”
“지금 학교에 갇혀서······.”
*****************************(상황설명)*********************************************
“그렇구나······. 그러면, 일단 시은이 보낼게.”
“네, 네? 네?! 아니, 잠깐······.”
“뚝- 뚜우- 뚜우-······.”
“잠깐만요······.”
아아아아악······. 망한 것 같다. 아니, 확실해. 망했어.
“뭐, 뭐라 그러셔? 아시겠대?”
“시, 시은이를 보내시겠다는데······.”
“네 여동생? 잘 됐다!! 다행이다!”
“그, 그러게 하하하하하······.”
(10분 후.)
“쨍그랑-”
등장도 요란하셔, 내 여동생님은······.
“꺄악- 시형아, 방금 창문 깨지는 소리가.”
“10초야. 9, 8, 7······.”
“다다다다다-”
“땡······.”
“팡!!!”
“하악- 하아하아- 발정난 내 오빨 찾으러 왔는데 여기 있습니까······? 하아-”
“와줬군요!!”
유라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 여동생을 끌어안았다.
“이, 이게 무슨!!”
내 여동생님이 아무리 저항하려고 해도······. 유라의 두 팔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대, 대단해.”
유라야, 너 정말 대단하다고!!
아까 그렇게 느꼈던 건 내가 예상치 못해서가 아니라 진짜 유라가 더 세서인 것 같다.
“저, 저기 언니, 놔줘요······.”
“아, 네! 미안해요! 너무 좋아서! 나는 여기에서 이틀이나 있어야 하는줄 알았어요.”
“역시, 발정난 오빠 때문이었구나.”
“동생아, 아무리 그래도 ‘발정난’과 ‘오빠’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 어울리는 것 같구나.”
“말은 여기까지.”
아, 아니 잠깐만. 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끄아아악-”
허, 허리가?! 허리가 부서지는 느낌이야?! 살려줘!!
“유, 유라야. 얘 좀 말려줘!!”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유, 유라마저?!
“근데 유라 너도 핸드폰에 배터리 있지 않았어?”
“이, 있었는데······. 그, 그게······.”
“오호라~ 우리 오빠가 그런게 아니라 당신이 그랬구만?!”
“뭐, 뭐라고?!”
“에헤이~ 모르는 척은~”
저, 저는 모르겠지 말입니다. 이 대화의 흐름을.
“쿵-”
“이, 이게 무슨 소리지?”
“쿵쿵-”
“오, 오빠? 이게 무슨 소리야?”
“나라고 알 리가······.”
뒤, 뒤에서 나는 것 같은데······.
내가 뒤를 돌아보자 가리개가 걷히지 않은 한 침대에서 나는 소리였다.
근데, 신기한 것은 그 위에서 흔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쳐서 나는 듯한 소리였다는 것이다.
“촤악-”
“우아악!!”
“히잉!!”
“누, 누구냐앗?!”
“하암-잘 잤다.”
어, 어?! 은주······?
“어, 시형이다!”
“어, 날 알아?”
“우리 학교 보컬이니까.”
밝게 웃어주며 말하는 은주(는 상상이고 사실은 무표정으로 무뚝뚝하게 말하는 은주.).
너무 행복한 미소······.
“잠깐만, 행복해하는 씬에서 미안한데, 보통은 침대 위에서 자는데 어째서 침대 아래에서 나오는 거야?”
그, 그건 그러네?
“침대에서 자본 적이 없어서 땅이 더 편하니까.”
뭐, 뭐냐 저 아무 상관없다는 투의 말투는······. 여튼 귀여우니깐 됐어. 헤헤헤······.
“퍽-”
“아얏?! 왜 때려?!”
“기분 나쁘게 실실거리지마! 바보!!”
유, 유라양? 조금 이상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만?!
“동감, 나도 기분 나쁘기 시작했다.”
여, 여동생님?! 오빠한테 말버릇이?!
“호오~ 재밌어 보여, 재밌어 보여!!”
“너는 편의점에서?”
어째서 다들 여기에······?
“나는, 그냥 네가 어디를 가나 궁금해서 전화해서 빨리 교대하고 네 뒤를 미행했지롱~”
“난 그냥 여기서 잤어.”
자, 잠깐만. 너무 당연하게 말하지 마세요, 여러분들. 상당히 많은 과정이 생략된 것 같은데······.
“어쨌거나!! 어디, 지금부터 시작해볼까?”
그 편의점녀의 한 마디에 유라가 물었다.
“뭐를?······요?”
“탈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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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 해서 어이없는 탈출게임이 시작되었다.
숨바꼭질해서 다른 사람을 찾는 사람이 나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누군가를 찾으려다가 또 다른 제 3자가 자신을 찾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간단하지만 의외로 어려운 게임이다.
“마지막 한 명만 남는다 이거지······.”
“쿵-”
“아야야······.”
이 목소리는, 편의점녀!! 좋아, 이쪽이다!
“툭-”
날 잡는 손길, 여동생님이다.
“난 가본다. 재밌게들 놀아.”
그리고는 유유히 퇴장. 너, 너무 빠르잖아?!
아무리 남매라도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는 능력은 흔치 않다고 본다?!
근데 방금 그 대화로 다들 날 봤을 텐데 왜 나를 잡고 나가지 않지?
“유, 유라라고 했나? 정말 그렇게 할거야?”
“응, 저 편의점녀만 빼고 우리 셋이서 탈출할 수 있도록······.”
바로 그 순간 편의점녀는 나를 잡았고, 나는 편의점녀를 잡았으며, 유라와 은주는 편의점녀를 잡았다.
““잡았다!!””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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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우리는 갈게······.”
“가, 가지말자. 응? 그냥 떼 좀 써서······.”
“이번 대결은 우리의 패배야······. 다음을 기약하자고.”
“흐에엥-”
나는 의미를 잘 모르겠는 은주와 유라의 대화가 있은 후 그들은 정문을 넘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
나와 편의점녀는 아직 보건실에 앉아 있었다.
“근데, 계속 궁금했는데, 너랑 나 아는 사이야?”
“정말~ 너무해! 나는 딱 보고 알았는데! 나 기억 정말 안 나?”
“아, 음······. 응······.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음, 그러니까 우리 처음 만난 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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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마······! 엄마, 어디 있어요? 엄마······!”
“누구 찾아?”
나를 쳐다보는 갈색 머리의 한 남자 아이.
나보다 한 살 정도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음······. 내가 7살이니깐 음······. 7 더하기 1은······. 9살? 우와, 많다.
나는 눈물로 적은 곰인형 탈을 벗을까 하다가 그러면 엄마가 나를 찾기 힘들까봐 그대로 쓰고 있기로 한다.
“훌쩍······. 우리 엄마······.”
“아, 그럼 저기로 가면 되.”
나의 손을 잡고 안내 데스크로 같이 가주는 그 오빠(추측이지만)는 왠지 모르게 듬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근데, 이 오빠는 가족들이랑 같이 안 왔나?
“훌쩍······. 오빠는 혼자 왔어?”
“아니, 부모님이랑 같이 왔는데 엄마는 바빠서 먼저 가셨어. 아빠는 나 다 놀고 전화하면 데리러 오신다고 했구.”
“훌쩍······. 그렇구나······.”
나랑 오빠는 미아 센터에서 하루 종일 안내 방송을 했고 날이 저물었지만 엄마는 결국 오지 않았다······.
“흐, 흐잉······. 훌쩍 훌쩍······. 으아앙-······.”
“우, 울지마. 음······. 엄마는 백 밤만 자시면 다시 오실거야.
엄마가 그래도 안 오시면 오빠한테 전화해. 오빠가 너희 엄마 대신에 재밌게 놀아줄게.”
나에게 그것은 큰 위로였다. 작은 손으로 건네준 그의 핸드폰번호는 나에게 한 줄기 빛이나 마찬가지 였다.
“약속······.”
“응, 약속!”
밝게 웃어주는 그 소년······. 눈부시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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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네가 그 곰인형?”
“응응!!”
“그······. 어떻게 됐어?”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며 표정이 보이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안······. 오셨어. 백 밤 잤는데······. 오빠도 내 전화 안 받았잖아.”
“그랬었지······. 내 핸드폰이 그때 없어졌거든.
마침 그날 저녁에 아빠가 새로 핸드폰을 사주시는 바람에······. 하긴, 나도 그때가 아빠 얼굴을 본 마지막이었지.”
“그랬구나······. 우린 좀 닮은 것 같아.”
“그러게······.”
우린 마주 보며 밝게 웃는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 솟구쳐버렷 ‘허접한’ Ending -
지금껏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편 소설 모범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짧게 쓰려던 건 아니었지만 제가 이쪽 분야는 처음 써보다보니 너무 부족해서 습작처럼 짧게 써봐서 감만 익히려고 한 거였어요.
상당히 부족한 글이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했고, 이제 라노벨 쪽보다는, 문학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제대로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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