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 목필균
시 한 편을 단서로
그녀의 추적은 시작되었고
오랜 탐문 끝에 덜미가 잡힌 내가 되었다
사십 년을 거슬러 들려온 목소리
순간 사십을 바라보던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와 함께 했던 그 시절
나는 어디 쯤에 서 있었을까
다섯 살 딸이 있었지
세 살 아들이 있었지
매일매일 고단했던 날들
습기찬 그림자가 보인다
그녀의 따뜻한 안부가 전해지고
내 목소리가 반갑다고 했다
지금 난 어디 쯤에서 서서
어떤 목소리를 보내고 있을까
하루가 목소리를 찾아 날개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