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떄 그 신호등
내가 고등학생 때 일인데
한 4-5시쯤 되었고 난 수업이 끝나서 집에 가던 중이었어
집으로 가려면 길을 건너야 했는데
그쪽이 번화가라서 차도 엄청 다니고 사람도 많고 그랬어
나는 이어폰도 안 꽂고 멍하니 신호등만 보고 잇었고
내 옆에는 남녀 커플이 서 있었는데
초록불로 바뀌었고 나랑 그 커플 중 남자가 신호 바뀌었다고 건너가려고 했어
그래서 한 다섯발자국 걸었나?
옆에서 갑자기 빠아아아앙!!! 소리가 나는 거야
그래서 완전 놀라서 헉! 하고 보니까 엄청 큰 트럭이 진짜 급정거식으로 내 옆에서 멈추더라고
그 트럭이 브레이크 좀만 늦게 밟았으면 나 치고 지나갔을 걸...?
그래서 완전 놀라서 속으로 씨x 운전을 뭐같이 하네 신호 바뀐거 안 보이나 이러고 있는데
내 옆에 있던 남자의 여자친구가 남자를 잡아당기면서
"미쳤어?? 빨간불에 왜 건너!" 하는거야
그래서 ?????? 하고 남자랑 나랑 둘다 당황해서 신호등 봤는데
그 1분도 안 되는 짧은 사이에 다시 빨간불로 바뀌었더라...
남자도 완전 당황해서 "아까 분명 초록불이었는데?" 했는데 여자가 아니라고 빨간불이라고 그러고.....
그 남자랑 나만 초록불이라고 봤나봐
그때 정말 조금만 더 갔으면 트럭이 아니더라도 차에 치이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