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경험담..
약간은 재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전 듣고 약간의 소름이..)
우리 엄마가 중학교때.. 그러니까 한 30년 전쯤의 얘기인데요.
원래 충청남도 공주에서 살던 외가식구들이 서울로 와서 살았답니다.
서울의 집에서 바로 옆집정도 되는 곳에 젊은 부부가 살았는데..
그 집에는 애기가 한명 있었죠. 이름은 저야 당연히 모르고..
엄마는 별명으로 '꼬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그집 아주머니에게는 꼬실이엄마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그 집에서도 꼬실이라고 그러고.)
근데 하루는 외할머니와 엄마와 이모가 한 방에서 자고 있는데
우리 엄마가 원래 유난히 잠귀가 굉장히 밝으시거든요..
그날 밤에 같이 한 방에서 자는데 그 옆집 아주머니가
꼬실이가 죽었다고 문좀 열어달라고 그랬대요. 막 울부짖는 목소리로
꼬실이가 죽었으니 아줌마(저희 외할머니를 가리키는 말이겠죠.) 어서 문좀 열어보라고..
그래서 잠에서 깬 엄마가 문을 열어주려고 일어나는데 외할머니께서 엄마의 팔뚝을
잡으면서 "쉿! 가만히 있어."
이러셨대요.
근데 우리 엄마는 그 때 "엄마 왜그래? 꼬실이가 죽었대잖아.. "
이러셨대요.
그러니자 외할머니께서 엄마팔을 억지로 잡아끌어 눕혀놓고 숨을 죽이고 있었대요..
밖에서는 계속 꼬실이 엄마가 울부짖고..
그렇게 한 30분쯤 그러다 수그러 들었는데.. 우리 엄마는 이미 잠 다잤죠 뭐..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다음날 학교 다녀와서 외할머니에게
어젯밤에 꼬실이 죽었다는데 어떻게 됐냐고 그러니까
외할머니께서 "꼬실이가 왜죽어?" 이러셨답니다.
절대 꿈이 아니죠.. 그 일이 있고 밤을 꼬박 샜는데..
그러고 엄마는 꼬실이네 놀러가기 뭐해서(그런 일도 있었으니) 한달정도 꼬실이를 못봤는데..
그 다음에 꼬실이 할머니께서 꼬실이 없고 동네 돌아다니시는걸 보고 안심 했다네요.
먼 훗날 엄마가 어른이 되셔서 점을 보러 갔는데 역술인분께서 그거 문 열어줬으면
엄마는 죽었을 거라고 그러시더군요..
외할머니가 우리 엄마를 살려주셨네요..
근데 꿈은 절대 아닌거 같네요.. 엄마는 30년이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더랍니다.